애플 공간음향의 적절한 타협점을 보여준 음원
영디비에서는 그 수가 드물어보이는 애플 사용자이지만 결코 애플빠는 아닌(..) hankey입니다.
이번에도 애플뮤직 및 iOS, 애플 출력기기에 관한 이야기라서 석빈님에게 디스당할게 뻔하지만(농입니다) 그래도 저 같은 분이 계실 것이기에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갖추는 의미로 써봅니다ㅋㅋ
어제 릴리즈 된 곡인데, 원래 DPR Live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곡도 느낌이 좋네요.
고해상도 무손실에 돌비 애트모스까지 적용된 음원입니다.
얼마전에 애플 공간음향은 올드 재즈처럼 어느정도 손실이 있는 음원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 같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팝에 적용된 것들은 들으면 영 김이 빠져서 별로더라고요. 디테일도 무너지고 보컬의 정위감도 흐릿해지고, 일부 음역대는 아예 삭제되다시피 해서 들리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볼륨이 확 떨어져서, 공간음향이 아닌 곡들 듣다가 듣게되면 위화감까지 들었고요.
ex) Post Malone의 Myself는 깊은 킥 사운드와 베이스가 그루브를 형성시켜주는 포인트인데, 킥은 알맹이가 없고 베이스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보컬조차도 앙상해져서 개인적으로 공간음향 적용시 최악의 변화가 일어나는 곡입니다(..)
이런 단점이 대다수의 다른 팝에도 해당되기에, 공간음향은 특정 장르 빼고는 거의 봉인입죠.
그런데 위 DPR Live의 신곡은 큰 위화감이 들지 않습니다.
일단 볼륨도 맞춰놨고, 흐리멍텅해지는 보컬이 없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입니다. 뮤비에 빈지노가 팟프로를 착용하고 나오는데, 이걸로 들어라 이런 메시지가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ㅎ.. 여태까지 들었던 다른 공간음향 음원에 비하면 양반이네요. 킥 사운드의 다이나믹함이 조금 약해지는 경향은 여기서도 조금 있긴 하지만, 다른 음원들에 비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Dolby Atmos만이 내줄 수 있는 느낌을 살렸느냐 라는 관점에서 보면 또 애매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앞으로 다른 음원들에서도 기대할 수 있을 만한 개선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꽤 기대했던 서비스였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반쪽짜리 기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조금은 기대감이 생기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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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돌비 애트모스라길래 음상 외재화까지 기대하고 써봤었는데 이건 전혀 이루어지질 않아서 큰 실망을 했었습니다. 악기 위치가 더 잘 분리되긴 합니다만 음장처리하면서 음질 열화가 꽤 되더라고요. 극장의 돌비 시스템에서도 이런식의 열화가 들리는데, 이런 음색이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아주 취향 저격일것 같긴 했습니다. 돌비 음원들이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있는만큼, 조금만 더 발전해주면 좋겠어요!ㅎㅎ
지금까지 나온 음원들보다는 앞으로 나올 음원들에 기대를 해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