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사람친구님의 er4s, er4p, 5005 품평기
지난 이야기
https://www.0db.co.kr/1980906#comment_1981486
미리 밝혀둘 특이사항이 있는데 p는 정품케이블이 아니라 보시는 것 처럼 알리에서 구입한 싸제입니다
정품p케이블에 맞춰놓은 er4가 하나 더 있어서 비교를 해봤는데 톤밸런스 동일하고 정보손실도 딱히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희한하게 음량이 좀 크게 나오더군요
팁은 er4s는 웨스톤 폼팁이고 er4p는 크리스탈린 s코어, 5005는 크리스탈린 m코어로 모두 m사이즈입니다
어차피 귀가 찌끄매서 쪼물쪼물 압축하고 넣어봐도 셋 다 정착용은 안 되는 것 같더군요
재생장치는 제거 갨7에 주퍼댁3을 연결한 구성입니다
저희를 맺어준 운명의 그 노래를 먼저 s로 들어봅니다
잘 들리고 부드럽다고 하네요
그 다음 p는 깔끔하답니다
목덜미 근처에서 울리는 것 같다는 말도 하던데 이 대목을 저는 해석 못 하겠습니다
5005는 평범하다네요
설명을 더 많이 듣기는 했는데 자칫 저의 사견으로 오염될까봐서 맨 처음 했던 말만 옮겨봅니다
그리고 gtw270이랑 뭐가 제일 비슷했냐니까 s를 꼽네요
걔랑 얘는 아주 다르지만 그나마 가깝답니다
그리고 이 중에 어느 이어폰의 소리가 제일 좋았냐니까 이번에도 다시 s를 고르네요
굳이 물어보지 않았는데 s가 크리에이티브 아웃라이어와 비슷한 인상이었더라는 충격적인 얘기까지도 하더군요역시 내 여친!
이상입니다
댓글 27
댓글 쓰기여성분들이 헤드폰에 취미 있는 분이 드물지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지식과 경험이 부족할지는 몰라도 미묘한 차이를 잘 잡아내더라구요. 제 여친의 5005 평은 매우 좋았습니다. 다행히 뺏기진 않았지만요..
제 아무리 허스키 진돗개 셰퍼드라 할지라도 걔네끼리만 그냥 두면 세대를 거듭하면서 작아지고 약해지고 병에 시달리는 개체가 종종 태어나는 문제가 있어서 유전자풀에 정기적으로 야생의 늑대 혈통을 이식해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와 비슷하게, 저는 관성과 관습에 절어있는 우리들 매니아 역시 어느 순간 잃어버리고 만 맨정신을 이 바닥 문외한과 교류하면서 되새겨가며 즐길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러다가 끌어들여서 같이 매니아가 되는건 해피엔딩일까요 새드앤딩일까요
야생의 늑대 ㄷㄷㄷ 여자친구분 성격이 그렇다는건 아니시죠? 제 와이프는 거의 라이온킹이셔서.. 저같은 초식 동물은 하품만 한번 해도 깜짝 놀랍니다.
그래서 측정치 소재 고오급마케팅 그런거에 안 속습니다
우리는 속고요
제 아무리 똑똑한 동호인이라 해도, 고인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물론 동호인들만의 깊이있는 지식 탐구 행위를 결코 평가절하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러한 행위나 그로 인해 내려진 결론이 모두 100% 옳다고만 고집한다면 그 이상 발전할 기회가 닫혀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따금, 오디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숱한 오디오파일들보다 더 예리한 청감을 갖고 있음을 발견하곤 해왔습니다. 이는 듣는 실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선입견이 없는 백지 상태에서 듣는게 오히려 온갖 지식들로 중무장된 상태에서 듣는 것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오디오의 신뢰성 확보와 품질관리,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 측정치가 필요하고 심리적 만족을 위한 고급 마케팅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음악이 어떻게 들리느냐는 본질이겠지요.
제가 맥락을 옳게 짚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측정이라든가 고급화 모두 인정하고 참고하며 즐기기도 하지만, 역시 적당한게 좋은 것 같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과하면 어느 것이든 선입견, 고정관념이 되고, 더 심해지면 종교화 되기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측정치에 대한 무비판적 신봉이나 오디오 미신 같은게 해당되겠지요. 사실 저도 저 양극단을 가보긴 했습니다. 둘 다 어느 순간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외이사, 배심원, 무슨무슨 위원회, 옴부즈맨 등등의 제도가 그러한 필요에 의해 고안되어 눈속임으로나마 유용히 작동하며 우리 사회가 정도 이상으로 건강성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취미생활도 비슷한 이치를 따름으로서 보다 유익하게 즐기는게 가능하리라는 것이 저의 신조이구요
앗.. 그런뜻으로 쓰시지 않은건 알고 있습니다. 단어하나만 보고 영양가없는 댓글로 언짢게 해드린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댓글이 드립인지 아닌지 정도는 저도 판단할 수 있어요
영디비 아이디도 만들어서 정모참여도 같이한적이 있어서 여기 활동하는거 뻔히 아는데
여친 이야기하다가 동물 비유로 넘어가면 (읍읍)
그래서 측정치 소재 고오급마케팅 그런거에 안 속습니다
우리는 속고요(2)
짜증나네요 진짜
음... 한방에 세쌍둥이 일단 기원드립니다. ㅋㅋㅋ
농담이구요...
아무튼 하루하루 더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이 풍진 세상, 이상한 사람 만나는 것보다야 차라리 혼자가 낫지만, 살다 보니 혼자 사는 것 자체가 답은 아니네요. 좋은 반려자를 잘 맞이하여 백년해로 하셨으면 합니다.
사모님께서 더 비싼 이어폰을ㅎㅎ
성능좋고 쓰기 편하고 크기도 아담한걸......일단 아이폰부터 사줘야 하나....(중얼중얼)
5005 사수 완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