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랍에서 다시 꺼냈습니다.
예전엔 정말 흔했던 녀석인데 단종된 이후로는 정말 씨가 말랐는지 안 보이더군요..;;
현재 저가 오픈형 이어폰들 하우징의 대표주자(?)이자
이어폰계의 원조격 '가성비' 모델인 젠하이저 MX400입니다.
이 물건 처음 봤을 때에 여러 방면에서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생긴 건 그때나 지금이나 정말 싸구려로 보이고 가격도 그렇게 안 비싼 녀석인데
소리 들으면 얘가 이 가격에 팔 물건이 맞나 싶어서 참 열심히 굴렸었습니다.
초기 모델은 케이스도 있었고 플러그도 L자였는데
MX400 열심히 굴리다가 윗 모델이 궁금해져서 MX500도 사서 굴려보고
그러다가 아마 헤드폰으로 HD202를 구매했었을 겁니다.
(이제 거의 20년 다 되어가니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orz)
그렇게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어느 타이밍인가 다시 구매한 게 위의 신형 모델입니다.
<숙성된 타 커뮤니티에서 보유 목록을 보니 못해도 8~9년 이상은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신형 모델은 케이스도 빠지고 플러그도 I자형으로 정말 심플하게 바뀌었습니다.
집에서 커널형은 잘 안 사용하다 보니 컴퓨터에서는 거의 계속 물려서 사용했었던 편입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MX270이나 MX170, MX400 II 등 젠하이저 저가 오픈형들을 계속 구매했었습니다..;;
(워낙에 이것저것 찔러보면서 비교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이리저리 돌려가며 비교해 보는 데에 한창 맛들이다가 요 몇 년 사이는 서랍장에 보관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무렵부터 보유 이어폰 단가들이 상당히 올라간 시점이었을 겁니다.>
그러다 어제 뜬금없이 얘나 다시 들어볼까 해서 서랍장에서 꺼내봤습니다.
간만에 꺼내 보니 솜이 삭아서 먼지로 날리는 게 장난 아니더군요.. orz
일단 솜 제거하고 먼지 열심히 털어낸 후에 플러그도 한 번 닦아주고 다시 솜을 씌웠습니다.
예전에는 이 녀석 굴릴 때에 그냥 통솜으로 씌웠는데 이번엔 도넛솜으로 씌워봤습니다.
(일단 안 씌우는 건 귀 사이즈 때문에 선택지에 없다 보니..)
다행히 내구성은 정말 좋아서 아직도 소리 멀쩡하게 나오고 있더군요.
예전에는 통솜이다 보니 살짝 어두운 느낌도 있었는데
확실히 도넛솜이 원래 소리에는 좀 더 가까울 듯합니다.
구형 모델과 신형 모델과의 소리 차이도 있었다고 하는데 원체 오래 되서 기억은 잘 안 나는군요.. orz
그래도 현재 MX400 소리만으로도 그냥 편하게 음악 듣기에는 충분히 괜찮다고 봅니다.
(물론 제 귀는 음향적인 부분과는 거리가 먼 귀라 믿을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서랍장에 보니 얘 말고도 솜이 삭은 녀석들이 몇 개 더 있는데 언제 한 번 갈아엎어야겠습니다..;;
나중에 전용 보관장이라도 하나 구매해서 제대로 놔 두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럴 형편까지는 못 되다 보니 일단 정리만이라도 해야겠습니다.
(그 전에 계속 늘어난다는 게 어쩌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댓글 5
댓글 쓰기저도 MX500 잘 가지고 있다는..ㅎㅎ
성능은 지금 들어도 괜찮더라구요
예전에 오픈형이면서 보급형 이어폰으로는 짱이라고 해서
몇개 구매해놓고 쭉~ 쓰는 분들도 많았는데 간만에 보니 반갑네요.
진짜 추억이네요. e700 같은 게 고향집에 있긴 한데 보관을 잘못해서 그런지 케이블이 도저히 써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더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