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델릭스로 안 쓰던 iSine10을 살렸습니다
작년에 iSine10을 $80에 구매했다가, 조금 듣고서는 모양이 특이하다고 하는 친구에게 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개월 전 기기를 반환받아 듣고는 기겁할 만한 튜닝에 놀랐었습니다. 베이스는 좋은데 미드도 미드지만 트레블이 아예 대화가 안되는 수준이라서 원가보다 훨씬 할인된 가격에 구했음에도 돈값을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리고 EQ세팅에 관해서 질문해가면서 EQ를 먹여봤는데 뭔가 맞지 않는 소리가 나서 포기하고 방구석에 짱박아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마찬가지로 친구에게 렌탈나가있던 큐델릭스가 돌아왔는데, 과거 iSine EQ관련 질문을 했다가 이 기기가 개체간 편차가 있어서 EQ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은 것을 기억하고, 큐델릭스의 PEQ를 이용해서 한번 들어봤는데요.
이게 죽은 iSine을 살렸습니다. 물론 약점이었던 트레블이 완벽하게 변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장족의 발전과 함께 원래도 뛰어나던 디테일도 그대로 유지가 되어서 그냥 직결에서 급이 몇단계 차이날 정도로 살아납니다. 사이퍼 케이블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사이퍼 케이블이 더이상 궁금하지 않을 퀄리티의 소리네요.
오늘의 교훈은 모든 말이 태어나면서부터 명마인것이 아니듯 모든 기기가 상자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명기는 아닐수가 있다는 것일까요. EQ는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기기를 손에 넣은 기분이네요. 기기에 포텐셜이 보인다면, 시간을 좀 들여 건드려보는것도 음감의 또 다른 재미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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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과 케이블이 둘다 별로라서 바꿔보려고 합니다. 팁은 가지고 있던 세드나핏이 그나마 구경이 맞길래 써봤는데 좋네요. 케이블은 정말 마음에 안드는 재질과 빌드라 계속 듣다보면 아마 애프터마켓 케이블을 하나 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이거 0.75인지 0.78인지 규격을 찾아봐도 "둘 다 써도 된다"는 말만 있네요. 혹시 뭐가 맞는지 아시는 분이 있을까요?
날세님 isine 들어봤었는데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Eq가 재미있긴 재미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