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에라자드 청음기 (ie900)

 여자친구랑 같이 가서 실컷 청음하다가 왔습니다. 제가 이미 다른것들은 예전에 들어봤기 때문에 제가 들어봤던 것 중에 괜찮은 것들 위주로 여자친구한테 들어보라 하고 저는 ie900계속 들었습니다. 

사실, 전날에 에스코리아 골든 베릴을 여친이 들어봤는데 그게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거 말고는 다른건 크게 감흥이 없다고… 처음에 충격을 받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것들은 좋긴한데 시큰둥~  여튼 그게 왜 좋냐하니까 콘트라베이스랑 플룻이 들어보니까 실제랑 비슷하게 들리고, 콘트라베이스의 풍부한 소리가 잘 표현된다고 하네요.  그 이후로 셰에에가서 ie900이나, a8000, 엘리시움 등등 고가 이어폰을 가져다 주고 청음기를 물어봤으나 모두 감흥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헤드폰도 비싼거 위주로 청음시켜보았습니다. ㅋㅋ. Lcd4z , solitare 이렇게 물어봤는데, 4z가 소리가 더 울린다고 하더라고요. 패드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다면서 이야기하더라고요. Solitare는 소리가 세다고 하네요. 아 얘내는 큐델 꽂아서 들어본걸 감안해주세요 ㅎㅎ.. 세다고 한게 볼륨이 크다는건 아니고, 치찰음이 세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뭐라 설명을 해줬는데 제가 무슨 느낌인지 캐치를 못했습니다.  

여친 청음기는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청음기인데, 그냥 거의 ie900만 들었습니다. 그동안의 리뷰나 청음기들에서 하던 이야기가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사려고 하는지… 허… 

일단은 이어폰이 작고 가벼운게 큰 장점입니다. 다른 이어폰들은 비슷한 가격대에서 대부분 다중ba나 여러 이유로 크고 무겁죠. 크다보니 귀에 잘 안착이 됐는지 신경을 써줘야합니다. 들을때마다 무거워서 불편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가볍고 작은 이어폰은 신경이 덜 쓰입니다. 그냥 귀에 쏙 넣고 소리 잘들린다 싶으면 더이상 귀에서 만지작 거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다음에 들어보니 소리가 이어폰에 갖혀있지 않고 특이한 공간감이 생깁니다. 마치 헤드폰 쓴 것 같은…  어떻게 한건지… 거기다가 조수미 노래를 듣는데 감동을 했네요. 음악을 듣는데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감동을 한건 처음입니다. 5005를 쓰고 있지만 처음에 들었을 때, 와 이어폰 좋다 정도였지 노래들으면서 감동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이건 그냥 청음하면서 다시 갖다놓기도 싫더라고요. 저음이 정말 깔끔합니다. 보컬도 너무 잘 나오고요. 고음도 전체적으로 정말 자연스럽게 나오고요. 아주아주 약간 쏘는게 있는데, 다른 이어폰에 비하면 쏘는게 없는 편이고, 상상에만 있고 현실에 없는 이어폰에 비추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아 그리고 이어팁을 조금 더 빼서 착용하는 방법을 해봤는데,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고, 그냥 딱 뺀만큼만 공간감이 아주 살짝 넓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어팁을 굳이 그래야할 필요는 못느꼈습니다.  최종적으로 보았을 때 제 기준으로는 완벽한 이어폰입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 하나로 어떻게 만드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여. 

끝!  

요약 : 

여친- 에스코리아 골든 베릴 (찾아보니 320만원, 물량 2개 밖에 없음) 사고 싶음 

본인-  ie900 사고 싶다 . 근데 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