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서 이어폰 선물을 받았네요
선물 자랑, 그리고 친구 자랑을 하는 글입니다. 서로 다른 국가에서 일하고 있고 대학 졸업 이후 터진 코로나 때문에 서로 3년간 못본 친구가 얼굴한번 보자고 먼 길을 날아와서 휴가를 냈습니다. 공항에서 차에 태워 집에 도착해 캐리어를 내려놓자마자 "오다 주웠다"를 시전하며 깔끔한 디자인의 이어폰을 던져줘서 나가기 전에 잠깐 들으면서 자랑글 올립니다.
아스텔앤컨에서 만든 이어폰은 Billie Jean이나 Diana밖에 몰랐는데 이런 소니같은 작명을 한 제품도 있더군요. 베이어다이나믹이 튜닝했다고 써있는데 저쪽 헤드폰도 한번 들어본 일이 없는데 이어폰을 먼저 듣게되었습니다. 테슬라 기술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설마 전기차 기술을 이어폰에 달았을리는 없고 테슬라 드라이버 이야기겠죠? 음 예전에 TFZ 이어폰이 테슬라 드라이버를 썼다고해서 뭔가하고 샀다가 실망했었는데 이건 어떨지
저 아래쪽 커버 아래 기본 케이블과 2.5mm 케이블이 있네요. 아스텔앤컨이라 그런지 깔끔합니다. 또 그냥 매끈하게 생긴 리시버 한쪽에는 베이어다이나믹 마크가, 다른 쪽에는 아스텔앤컨 마크가 붙어있네요. 베이어다이나믹이 1924년에 만들어진 회사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뽑아보니 노즐이 Ikko OH1S처럼 타원형이고 이어팁이 약간 보넷 모자 스타일의 요상한 모양이네요. 아스텔앤컨 쪽 리시버에는 약간 허여멀건한 색상으로 시리얼 넘버가 있습니다. 정품임을 강조하는거 같은데 굳이 이런 방식을 택한 기기는 처음 보네요. 보통 보증서에 도장같은걸로 찍어주던데 말이죠. 리시버가 작아서 안 보이기는 하겠지만 밖에서 차고 다닐때 뭔가 어색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일 흥미로운게, 뚜껑에 달린 작은 포켓에 보증서가 들어있는데 아스텔앤컨이 만든거라 그런지 보증서 첫페이지가 한글입니다 ㅎㅎ. 해외에 거주해서 한국 제품을 구할 여건이 안 되었는데 보증서에서 한글을 보는 날이 오는군요.
친구가 밥먹으러 나가자고 돌림노래를 부르는 중이라 짧게 듣고 인상을 적어보자면 분리도와 해상도가 솔직히 충격적일 정도로 좋네요. 악기 소리가 각각 잘 들리고, 특히 베이스가 전체적으로 힘이 좋습니다.
구성품도 혜자인데 이어폰 박스 아래쪽에 서랍처럼 빼도록 수납하는 공간이 있는데 예쁜 케이스와 이어팁들, 컴플라이 폼팁과 베이어다이나믹 와이어 클립까지 들어있습니다. 거의 차이파이 준플레그십 수준의 구성품을 주는데 아스텔앤컨이라니 ㅎㄷㄷ. 친구의 말로는 아버님이 몇년전에 사놓고 포장도 안까고 있는 이어폰들 중에 하나 집어온거라는군요. 저는 저 소니스러운 네이밍을 처음 들어봐서 빼박 신제품인줄 알았는데 최소한 나온지 3년은 된 제품인가봅니다. 저녁에 돌아오면 좀 진득허니 들어보고 싶습니다.
댓글 4
댓글 쓰기아스탤 앤 컨 이어폰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이리버가 중고급형 이어폰을 전혀 내놓지 않고 다 다이소나 마트나 서점에 유통하는 저가형만 만들고 있어서
축하드립니다..
좋은 친구분을 두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