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900 마지막 청음 했습니다.
내일 한국을 뜨기때문에 오늘의 ie900청음이 마지막이 되었네요.
세 번째 청음인데 이번에는 v50가져가서 직결, m12, PEE51에 바꿔물려가며 들었습니다.
일단 첫 청음때의 감동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늘 그렇듯, 새로운 제품 나오면 처음엔 놀라다가 소리에 귀가 적응하면 감각에 덤덤해집니다.
적응이란게 참 무서워요. (뇌이징?)
제 엠피리언 들였을 때에도 처음에는 참 좋았는데 지금은 적응하여 별로 좋은지도 모르는것과 같죠.
그래도 확실히 탈 이어폰급 분리도와 저역대 표현력을 가진것은 사실입니다.
귀가 적응했어도 다른 이어폰과 비교청음해보면 다름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덤덤해진만큼 이제 단점도 확실하게 보입니다.
첫번째로 너무 날것의 소리가 납니다.
쿵쿵 때려주는 소리 좋은데 가끔 매마른 느낌 나서 귀가 아픕니다.
저역대를 예로들면 빵빵, 뻥뻥, 뿡뿡,뚜웅뚜웅 이런류의 소리가 아니라
음원에 따라 팍팍,팩팩,퇙퇙,톽톽하면서 채찍으로 후려치는 소리가 가끔나요..
고역대가 거친점이 한몪하는거 같은데요 m12를 물리든 PEE51에 물리든 큰 변화는 없는걸로 봐서는 이어폰 고유의 특징인 듯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만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소리가 거세요. 이 거센느낌덕분에 현장감이 살아나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다음어진 음선에 오래도록 들어도 귀가 편한걸 추구하므로 이런점이 맘에 걸리더라구요.
그리고 두번째로 기본팁이 진짜 너무 별롭니다.
이 가격대에 고무팁을 이딴 싸구려를 넣었다는게 납득이 안됩니다. 이물질 필터가 있어서 엄밀히말하면
완전 싸구려는 아니지만.. 셰에라자드에는 M사이즈를 기본으로 끼워뒀는데 제 외이도가 작은게 아닌데도 좀만 넣으면 꾸겨져서 음이 다 새고 재대로된 소리가 안납니다.
근데 이거, 안 꾸겨지게 넣는게 거의 불가능해요. 여러 팁 중에서 가장 제 귀에 잘맞는건 s사이즈 폼팁 이었는데 폼팁s사이즈 넣으면 ie900의 장점인 저역대의 표현력이 확 죽습니다.
빵빵했던 저음이 땅땅해집니다. 개인적으론 너무 별로더라구요.
m사이즈의 실리콘팁이 소리는 제일 좋은데 정착용이 정말 어렵다는게...
오늘 진득하게 청음해보고 나니 그래도 이어폰은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탈 이어폰 소리 난다고 하지않았냐? 하실 수 있는데 그게 아무래도 처음 들을 때의 버프를 제가 감안을 안한거 같아요.
늘 그랬는데 잘 갖춰진 시스템에 물린 헤드폰이 주는 편안하고 자연스럽고 높은해상도의 소리는 이어폰에선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E900 퍼포먼스 하나는 인정합니다. 진짜 높은 분리도와 표현력을 가지고 있고 소리를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그러나 잘 갖춰진 고급헤드폰에서 주는 자연스러운 해상도에는 다다르지 못하는거 같아요.
번외로 꼬다리dac의 경우 저는 구매를 비추합니다. 일단 직결보다 확실히 뭔가 다르다 하는게 전혀 없습니다.
수십번을 직결단자에 끼웟다가 뺐다가 꼬다리dac에 끼웠다고 하면서 비교청음 해봤는데요 차이가 없더라구요.
m12 이건 그냥 그렇다 하겠는데 PEE51.... 이건.. 이건 그냥...
저는 배경잡음 못잡는 DAC,AMP 는 기본기도 안갖춰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v50 직결 할 때 안들리던 화노가 PEE51에서는 쉬익쉬익 하면서 엄청 거슬리게 들리더라구요.
이하 말을 줄이는게 좋을 듯 하네요.
바쁘신분들을 위해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a. Ie900은 현존 이어폰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분리도와 입체감을 가지고 있다.
b. 음악을 듣는게 흥겹고 재미있다. 소리에 힘이 있고 중역대와 다른 대역대와의 발란스가 좋다.
c. 가끔 음원에 따라 거칠고 매마른 소리가 나기도 한다. 오래 듣기에는 적합하지 않아보인다.
d. 동봉된 실리콘이어팁이 너무 얇으며 따라서 쉽게 구겨지고 정착용하기 힘들다.
e. 꼬다리dac 중에서는 m12가 기본기를 갖춘것 같지만 따로 구매할만큼의 가치는 없어보인다.
댓글 5
댓글 쓰기뭔가 음향적으로 실리콘이 얇아야하는 이유가 있는것 같아요. 가지고갔던 스파이럴m사이즈팁이랑 파이널 실리콘팁에서도 약간경질적인 소리가나더라구요. 아마도 외이도 안쪽으로 쑥 집어넣는게 아니라 약간 걸치듯, 귀를 막는것처럼 착용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근데 그게 너무 어렵더라구요...
꼬다리dac의경우 L&P W2이 좋다고 들었는데 덩치도 너무크고 lcd창까지 달려있어서 이걸 꼬다리라고 불러야할지 의문이네용. 그래도 이렇게들으나 저렇게들으나 ie900가 이어폰 끝판왕중 하나임에는 분명한거같아요.
그 실리콘팁에 대해서는 불만인 분들이 많긴 한데,
동일 사이즈와 댐퍼를 가진 IE pro 시리즈의 실리콘 팁으로 비교청음해보면
왜 그 팁이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재질은 IE pro의 실리콘 팁이 더 두꺼워 착용감이 좋긴 한데
미세하게 좁아지는 공간감, 조금 어두워지는 음색때문에 결국은 기본제공팁을 쓰게 되죠.
그리고 다른 팁을 써도 문젠게 IE, IE pro 모두 팁 안에 스펀지 댐퍼가 있습니다.
이게 단순 이물질 유입 방지기능 뿐만 아니라 음향에도 영향을 줍니다.
아마 언급하신 팁들이 댐퍼 없는 뻥 뚫린 팁일텐데 그 댐퍼의 유무에서
소리 변화가 생길겁니다. 실제 IE pro 시리즈 중 지금은 단종된 IE40 pro가
노즐안에도 스펀지 댐퍼가 있는데 그 댐퍼 빼고 들어보면 거칠고 신경질적인 소리가 나죠.
팁 착용요령으로는 익숙해지기 전엔 일단 깊게 꽂았다가 빼면서 정위치를 찾으면 되는데
익숙해지면 굳이 안그래도 대충 위치가 나옵니다.
IE pro시리즈도 그랬는데 IE도 마찬가지..
전 이제 가져온지 2주 좀 지나는데 쓰면서 점점 더 적응되는 듯 합니다.
처음엔 쏘는 소리가 좀 느껴져서 실리콘 M사이즈 팁 걸쳐 끼고 이어폰도 걸치듯이 꼈는데
지금은 같은 사이즈팁 그냥 끼고 위치 잡는것도 익숙해져 편하게 듣고 있습니다.
오히려 벨벳 이어패드 쓴 헤드폰 쓸때보다 신경쓸건 적어서 더 편하네요.
고급형 헤드폰들이 죄다 벨벳 이어패드를 쓰는데 제가 피부에 유분기가 좀 있어서
나름 헤드폰 쓰기전에 머리에 기름기가 조금이라도 있다 싶으면 머리도 감고
귀 위아래 패드 닿는 부분은 알콜스왑으로 싹 닦아내고 쓰는데 은근 손이 많이 갑니다.
근데 IE900은 뭐.. 알콜스왑으로 닦아주는거 정도면 되니까 훨씬 손이 덜가죠 제 입장에서는.
그래서 HD600도 매각을 할까 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용빈도도 떨어지고 차곡차곡 모아 좋은 DAC을 사볼까 뭐 그런 생각하는거죠.
위치잡기 힘든건 실리콘 L사이즈 팁을 쓰면서 적응하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저음이 다소 빵빵해지긴 하지만 M사이즈가 쉽게 정착용 안될 경우엔
L사이즈로 적응하다가 서서히 M사이즈로 바꾸면 되더군요.
전 IE300 쓸때 미리 적응을 해놔서 그런지 900에서도 쉽게 적응했습니다.
왜 IE 900 후기에서 팁 얘기가 자꾸 나올까했는데
둘이 다른 팁이었군요.
어쩐지 그물 모양이 좀 다르더라니..
말씀하신대로 다 의도된 설계겠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착용할 때에 쏘는 게 정말 신경 쓰여서 착용법 찾는 게 정말 힘들더군요.. orz
폼팁으로 청음하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청음 매장에서 폼팁 들어보기도 망설여지고..;;
개인적으로는 위치만 잘 잡히면 자극적인 부분은 딱히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V50을 사용하신다면 확실히 꼬다리를 추가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다만 요즘 휴대폰이 직결이 아예 안 되는 게 더 많다 보니
DAP 안 쓴다면 거의 필수품이기도 합니다..;;
고가 꼬다리는 들어본 게 거의 없어서 다음에는 한 번 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