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맥스 뒤늦은 청음소감
코로나 이후 정말 오랜만에 대도시 애플스토어에서 에어팟 맥스를 들어보고 왔습니다.
오픈형 헤드폰 뒷면을 손으로 막고 듣는 듯한 같은 옹색한 소리에 우르릉거리는 저음을 덧붙인 것처럼 들렸습니다.
실망... ㅜㅜ
에어팟 프로는 반커널형인데도 불구하고 오픈형 이어폰을 듣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있었습니다.
밀폐형 헤드폰에도 혹시 이런 경험이 가능할까 해서 에어팟 맥스에도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팟프로의 자연스러움은 애플의 신묘한 기술이 아니라 단순히 커다란 메쉬 덕트 덕분이었나 봅니다.
팟프로의 노캔 / 트랜스패런트 전환이 „시끄러운 환경 / 조용한 환경“ 간의 전환으로 느껴진다면,
팟맥스의 노캔 / 트랜스패런트 전환은 „앏은 깡통 / 두꺼운 귀마개“ 간의 전환으로 느껴졌습니다.
소음이 줄어든다는 실용성에서는 나무랄데가 없지만,
노캔도 나름의 음향재생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그렇게 뛰어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오픈형 헤드폰으로 설계하고 노캔회로를 넣었다면
자연스러움과 (저역대) 차음성을 둘 다 잡을 수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만듦면 누음이 엄청나서 실외에서 쓰기는 어려운 물건이 되었겠지요.
밀폐형 헤드폰이 좋은 소리 만들기 참 어려운 폼팩터라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선라이즈님께서 극찬하신 MX100과 NDH20은 어떨지 호기심이 생깁니다.
댓글 14
댓글 쓰기ㄷㄷ 분명 둘 다 좋은 헤드폰이지만..
노이만 NDH20 : HD600과 다른 토널밸런스에서 위화감이 느껴질 수 있고
JVC MX100-Z : 기존 타겟을 밝은 소리로 가정, 등청감 곡선에 따른 임의적인 JVC 모니터링 타겟이라 이것 역시 HD600처럼 정석적인 소리를 기대한다면 위화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슈어 SRH940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토널밸런스이니 전 3종류 전부 들어보고 고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외에 돈이 많으시다면 셀레스티, 스텔리아도 좋죠.
오픈형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밀폐형은 드라이버 등빨이 부실하면 주변 구조물에 잡아먹히는 듯한 소리가 나더군요.
하우징이 작은편도 아닌데 귀 들어가는 공간이 엄청 큰거 같아요.
맥스는 어떻게든 다 그렇다쳐도 우르릉거리는 저음이 참.. 그렇습니다
중역과 중역의 배음표현이 옹색하고 고음도 지저분한게 더 불호인데, 제 귀에는 밀폐형 헤드폰들 소리들이 대체로 이렇게 들립니다. 심지어 에디션8도 예외가 아니었고... 아직까지 예외는 R10과 W100 뿐이었어요.
난반사 때문에 소리 표현이 깔끔하지 못 한 것은 그냥 감안하려고요.
그렇기 때문에 레이저 오퍼스가 참 대단합니다. 굉장히 저평가 되어있어요.
참, 보스 QC35는 밀폐형의 부자연스러운 옹색함이나 거칠고 지저분한 소리는 덜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디테일이 너무 없고 전체적으로 답답하고 웅얼거리는 소리인게 아쉽지요.
오디오파일이 아니라면 적당히 BGM용으로 쓰기 좋은 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