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들러본 청음샵
6월에 귀국한 이후 일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인근에는 사운드랩이 있습니다.
시간이 도통 나지 않아 어제서야 두번째로 가봤는데 그동안 짧게 들어본 기기들의 소감을 적어봅니다.
1. 슈어 SE846, Aonic 5
846은 익히 들은 평대로 초고음 제외하고는 무난한 느낌이었는데, 그 괜찮다는 영역들도 최근의 이어폰들에 비하면 좀 아쉬웠습니다. Aonic은 초고음 쪽이 약간 낫다는 느낌이었지만 이것도 그리 좋다는 느낌은 못 받았네요. 슈어는 그 텁텁한 음색이 제 취향과 안 맞는 거 같습니다.
2. RSV
워낙에 칭찬을 많이 받는 이 기기가 비치되어 있어 한번 들어봤는데,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국내 정발가격이 90만원을 찍었는데, 그걸 감안하면 더 별로고요. 음색이 좋다고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해상력이 가격대 제품들이 비해 많이 모자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블레싱 2가 나은 것 같습니다.
3. 오리베티 O800
이것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청음해봤습니다. 해상력이나 음색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고 느꼈고, 고음도 모자람이 없이 잘 나와서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다만 잔향이 전혀 없는 BA 스러운 저음에 다소 부족한 초저음이 아쉬웠습니다. 중역대부터 중고음역까지의 산만한 음상도 약간 아쉬웠고요.
4. QDC 8 시리즈
제 취향에는 가장 맞았습니다. 명불허전이다 싶더라고요. 해상력이나 음색, 잘 정리된 음상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너무 죽여놓은 중저역이 스테이지를 인위적으로 키운것처럼 들리는 게 조금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5. 안드로메다
캠파 오디오의 스테디 셀러 모델을 드디어 들아봤습니다. 오래된 모델이고 음색의 부자연스러움에 대한 악평을 들어 기대는 안 했는데 그에 비해서는 좋았습니다. 음색은 듣던대로 조금 부자연스럽고 초저음이 많이 빠지지만 최신 이어폰들 중에 놔도 부족함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것보다 오히려 퍼커션의 노트가 불분명한 게 더 신경쓰였습니다.
6. 64Audio U12t
테크니컬한 면에서 이보다 좋은 이어폰을 못 봤습니다. 토널밸런스가 너무 취향 밖이라는 게 유일한 단점이었습니다. 근데 얼마라구요?
7. 64audio U18
U12보다 못했습니다. 달리 적을 말이 안 떠오르네요.
8. 솔라리스
저라면 안드로메다를 고르겠습니다.
9. 오디오엔진 A5
이건 스피커입니다. 부모님 댁에 하나 넣어드릴까 고려중이었는데 마침 있길래 들어봤습니다. 근데 풀레인지 유닛 크기에 비해 저음이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북셸프라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아마 P4에다가 서브우퍼를 더한 구성으로 넣어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댓글 10
댓글 쓰기노이만은 좀 작아보여서 아얘 들어볼 생각을 안 했었습니다. 들어볼걸 그랬네요ㅋㅋ
(m20이 아마 밝은 회색일 겁니다.)
m15(짙은 회색) 필터를 사용하면 저역 강조가 줄어들어서 밸런스가 상당히 좋게 됩니다.
더사운드랩은 제가 가 볼 수 없어서 필터 정보를 모르겠군요.
서울은 이어폰샵이 m20, 사캣이 m15라 둘 비교가 가능합니다.
다만 그것도 비싸서... 그냥 적막감에 저음쾅쾅 듣겠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846이나 Aonic5나 좋더라고요.
디테일에서 846이 조금 더 우위에 있죠ㅎㅎ
저쪽에 노이만 kh80 화이트도 있던데 소리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