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청음 좀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제가 보유하고 있는 이어폰들을 모두 가지고 대학로를 갔습니다. 여태까지 청음숍은 사운드캣만 갔는데 유코텍 RE-2는 어떤 소리인지 직접 확인해보고자 청음해보러 갔죠.
RE-2는 딱 DF 타겟에 맞는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어느 음역대도 과장 안 된 플레인한 소리였죠. 또한 비슷한 가격대의 이어폰에 비해 좋은 해상도를 냈습니다. 물론 더 신경써서 청음해보면 DD 진동판 특유의 소리까지 들려서 BA가 들려주는 완전히 깔끔한 소리에 비할 바는 못 됐지만요. 참, 공간감은 딱 여타 이어폰과 비슷했습니다.
대충 RE-2가 무슨 소리를 내는지 파악했으니 제가 사운드캣에서 자주 청음했던 심갓 EM5를 청음했습니다. 이전에 설명드렸겠지만 EM5는 에티모틱 EVO에 비하면 중고음이 너무 쏘는 감이 있습니다. 그만큼 귀가 쉽게 피곤해지겠죠. 그런데 저는 원래 그런 소리를 좋아하나 봅니다. EM5를 청음할수록 밝은 음색이며 초고음으로 비롯된 공간감에 매료됐죠. 물론 해상도는 여타 BA 이어폰이나 하이브리드 이어폰에 못지 않기도 하고요.
....뜨레첸토21만 일정대로만 나왔어도 그걸 구매했을 텐데, 하도 기다리다 지쳐서 이젠 사실상 EM5로 맘을 굳혔습니다.
남은 문제는 사운드캣에서 최대한 할인받아서 사는 건데 최대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앱 설치에 카페 가입까지 해야 하더군요. 사실 카페 가입하는 게 귀찮아서 여태 미루고 있었습니다. 언젠간 미래의 제가 가입하리라는 못된 마인드 때문에 자꾸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태입니다. ㅎㅎ 어쨌든 이번에도 미래의 제가 할 테니 이건 패스...
내일 기회가 된다면 논현 국제미디에 가서 디렘 프로2를 한번 청음해 보려고 합니다. 대학로에서 제가 갖고 있던 SL을 청음해 보니 공간감은 EM5 못지 않았으면서도 역시 DD 진동판 특유의 소리가 나서 살짝 아쉬웠는데 디렘 프로2는 얼마나 개선됐는지 체험하고 싶네요.
결국 일단 지르시는군요 기다리는게 쉽지않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