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이헤갤러란 닉네임에 걸맞게 활동해볼까 합니다.

  며칠 전 디시인사이드 이헤갤의 추억을 언급하면서 이헤갤이 그립다고 한 적이 있었죠. 마치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저그 종족이 점령해 버린, 아이어를 그리워 하는 프로토스 종족처럼 저는 아직도 이헤갤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헤갤이 도를 넘는 이용자에 의해 점령되어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게 됐지만 이헤갤 특유의 자유분방함-반말&욕설은 제외할 생각입니다.-과 사운드가 정말 안 좋은 이헤폰은 거침없이 혹평했던 이헤갤만의 정신은 계승하고자 합니다.

 특히 다수가 좋아한다거나 아니면 특정 제조사에서 제조했다거나, 특정 인물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청음도 하기 전에 무작정 칭찬하는 것은 지양할 생각입니다. 그런 행위는 각각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물론 이전에도 에스코리아의 안타레스나 페리오딕 오디오의 베릴륨을 혹평해왔던 것처럼 "정말로 아닌 건 아니다"고 평가를 할 생각입니다.

 평가는 최대한 누구나 알아보기 쉽도록 짧고 직관되게 할 생각입니다. 음역대를 각각 극저음, 저음, 중음, 고음, 초고음으로 전부 나누어서 각 음역대가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전부 서술할 수도 있고 아니면 유난히 튀는 특정 음역대만 콕 집어서 서술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뜬구름을 잡거나 너무 과장하는 건 끔찍이도 싫어해서 그런 행태와 거리를 두면서 평가할 생각입니다. 요컨대 '부드럽기로는 마치 비단과도 같은'처럼 전혀 안 와닿는 미사여구를 배제하겠다는 거죠.

 사실, 평이란 게 완벽히 객관된 것이라면 좋겠지만 평가하는 사람의 주관이 아예 안 들어갈 순 없는 노릇이어서 그나마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이헤폰의 특정 음역대는 어떠한지를 특정 타겟(DF 또는 하만)과 비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한 이헤폰에서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사운드를 낸다면 솔직하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도 평가를 할 겁니다. 다른 그래프는 안 갖고 오더라도 FR 그래프만큼은 사운드가 어떻게 들릴지 참고할 만한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꼭 찾아서 첨부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영디비에 리뷰를 올린다면 제가 보유하고 있지만 영디비에는 한 건의 리뷰도 없는 이헤폰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