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음향기기랑은 이래저래 인연이 없습니다.. (feat. 에어팟 맥스)

이전에도 적었던 내용인데 이번 청음으로 거기에 또 한 줄 추가됐습니다..;; 
차후 출시될 에어팟 3세대까지 확인해서 귀에 안 맞으면 애플과는 담을 쌓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이 결론이 났는지 아래에 에어팟 맥스 청음기로 적어보겠습니다.
  
최근 에어팟 맥스 얘기가 많아서 언제 들으러 가 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지난 주 금요일에 시간이 나서 애플 매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아직 올해에 오픈한 여의도 매장도 안 가 봤으니 겸사겸사 확인할 겸 여의도 매장으로 가 봤습니다. 
확실히 단독 건물인 가로수길에 비하면 부스 형태라서 크기는 별로 안 커 보였습니다. 
다행히 점심시간 가까웠는데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리저리 둘러 볼 여유는 있었습니다. 
에어팟 맥스는 그레이 1대, 핑크(아무리 봐도 코럴인데..) 1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바로 옆에 전시된 아이폰 13 프로 맥스와 연결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테스트도 할 수 있었습니다. 
  
청음하면서 알아 낸 정보가 있는데 평소 어느 정도 소리 크기로 음악을 듣는지 대강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재생되는 소리에 따라서 좀 오르내리락 하지만 5dB 내외에서 경향성 파악은 가능하겠더군요. 
대체로 청음하려고 크게 들을 때의 dB이 80~85dB 사이였고, 
지하철이나 실외에서 음악 감상할 때가 75~80dB, 실내에서 음악 들을 때가 70~75dB, 
그냥 컴퓨터 소리 재생하는 정도가 65~70dB 수준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마지막 줄은 스피커를 못 쓰는 환경이라 게임이나 영상 모두 이어폰/헤드폰으로 굴릴 때 기준입니다.) 
지금 나오는 게 어느 정도 소리 크기인지 바로 파악되는 게 볼수록 신기했습니다. 
  
귀가 영 트이지 않는 막귀라 음질은 다른 리뷰를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orz  
[참고로 에어팟 맥스 펌웨어 버전은 4A400 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밀폐형 헤드폰들 청음했었는데 그때 느꼈던 압박감이 에어팟 맥스도 꽤 큽니다. 
특히 노캔 성능이 엄청나게 좋은 탓에 그 압박감이 잘 느껴졌습니다. 
(패드가 메시 재질이라 약간 풀려서 아주 갑갑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선호하는 기준에서는 여전히 저역이 좀 강조되어 있는 밸런스였는데, 
저역이 단단하고 묵직하게 들어오는 느낌이 꽤 강했습니다. 
그래도 저역 때문에 다른 음역을 못 듣겠다는 느낌은 없고 중역과 고역도 제 위치에서 잘 나와 줍니다. 
보컬이나 현악기들을 들어 봤을 때 질감이 어색해지거나 피치가 달라지는 느낌도 없어서 
다양한 장르를 듣기에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다만 밀폐형 특유의 울리는 저음이 개인적으로는 불호의 영역이기도 하고, 
극저역이 많은 곡에서는 워낙에 저역이 잘 들리는 통에 머리까지 울리는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이것저것 건드려 보면서 확인한 바로는 애플 기기에서 재생한다면 옵션 조정해서 밸런스형으로 듣는 게 
개인적으로는 저역의 울림이 줄어들어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손쉬운 사용 - AirPods - 오디오 조정에서 균형 있는 톤 1단계만 설정해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애플 기기에서 재생하는 게 아니면 이 설정이 안 되니 올라운드용으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이제 가장 큰 문제인 착용 문제인데.. 머리가 긴 게 역시 에어팟 맥스와는 최악의 조합이었습니다.. orz 
원래 다른 헤드폰들 들을 때에도 일단 최대 크기로 조정한 상태에서 조금씩 맞춰가는데
에어팟 맥스는 최대로 빼 내도 아주 약간 늘어나는 정도라서 조정 가능한 폭이 매우 적었습니다. 
게다가 최대로 뺀 상태에서 착용해도 귓바퀴가 이어컵 하단과 뒷쪽에 딱 달라붙는 상태여서 
귀가 안쪽으로 자꾸 당겨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어컵 내부가 여유 공간이 큰 편도 아니다 보니 뒤쪽에 붙는 걸 조정하는 것도 좀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헤드밴드 위치는 조정이 조금 어려운 게 머리 뒤쪽이 절벽처럼 떨어지는 두상이라 
 뒤로 밀어버리면 착용 자체가 불안정해집니다..) 
이러한 착용 상태의 영향 때문인지 전체적인 음상이 약간 위쪽에서 맺히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이 상태에서 저역도 약간 위쪽에서 들리다 보니 미묘하게 멀미가 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orz 
결국 에어팟 맥스도 잠깐 듣는 정도는 괜찮겠지만 일상에서 굴리기에는 안 좋은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애플 인이어는 아예 사용을 안 해 봐서 상성이 안 좋을지 모르겠지만 
(다만 총알형 이어폰들이 대부분 잘 맞는 편이 아니어서 맞을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는 게..) 
이어팟부터 시작되는 애플 음향기기와의 악연이 에어팟 맥스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귀가 특이해서 안 맞는 경우가 꽤 많지만 애플은 유독 그 경향이 강하군요.. 
마지막 남은 에어팟 3세대는 과연 귀에 잘 맞을 수 있을지 국내 출시 후에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디자인이 변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대로 안 맞을 가능성이 높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