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뮤직 봉인해제...?!
애플뮤직앱(구: 아이튠즈)으로 로컬 음악 라이브러리를 관리하는게 너무 불편해서 제이리버도 체험해보고 오디르바나도 체험해봤는데 결국 결심을 못 내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애플뮤직앱으로 돌아왔네요.
그러는 사이에 애플뮤직의 진정한 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라이브러리 동기화 기능입니다. 서비스 개시 이래 지금까지 쭉 써 왔으면서도 절대 건드리지 않고 봉인했던 기능이었지요. 자기네들 데이터베이스와 비교 대조한다면서 개인 소장중인 음원에 함부로 손을 대는 테러 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요. 체험기간 동안에 로컬 라이브러리를 제이리버와 오디르바나로 피신시킨 후 라이브러리 동기화 기능을 조심스레 켜 보았습니다.
와… 신세계입니다.
애플뮤직 음악들을 내 라이브러리에 추가하기만 하면 그냥 내가 그 음반 산거나 마찬가지네요. 단순히 스트리밍 북마크 같은 기능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고집에 빠져서 세상 변한것도 모르고 살았다는걸 느꼈습니다. 동기화 라이브러리에 추가한 고음질 음원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을때 자동으로 장치 스토리지에 다운로드되는게 정말 편리합니다. 인터넷 연결이 없을 때도 들을 수 있어서 이게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입니다. 만약 지금 시대에 음악감상 취미를 시작한다면 음반이나 음원을 구매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 소장 CD들 중 애플뮤직에 없는것도 꽤 있어서 완전히 의존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소장한 음반들을 리핑해서 로컬 라이브러리로 관리하는게 크게 의미가 없는거 같아요. 외국 생활 시작하기 전에 애장CD들을 리핑하면서 다시는 CDP살 일이 없으리라고 한때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CD는 그냥 CDP로 듣는게 낫겠습니다. 물론 그 CD들이 지금 제 옆에 없어서 당장은 그렇게 못하지만…
지금까지 애플뮤직 칭찬이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버그? 혹은 디자인 오류가 있네요.
라이브러리 동기화 기능을 다시 꺼버리고 로컬 라이브러리를 애플 뮤직앱으로 관리하는데, 예전에 동기화 라이브러리에 추가했던 애플뮤직 음원들이 스트리밍으로 재생이 안 됩니다. 라이브러리 동기화 기능을 끄면 다운로드 데이터가 장치 스토리지에서 삭제되는데 여전히 장치 스토리지에서 그 데이터를 찾고 있는 겁니다. 동기화 기능을 껐으면 스트리밍으로 재생해야 할텐데 말이지요. 라이브러리에 추가한적 없는 아무 음악이나 클릭하면 재생이 잘 됩니다.
말도 안되는 설계 결함이긴 한데 과연 이걸 고쳐줄까 생각하면 회의적입니다.
지금까지 행적을 보면 자기네들 데이터베이스를 더 키우면 키웠지, 울타리 바깥하고의 호환성을 챙겨줄 위인들이 아니라서요.
댓글 13
댓글 쓰기사용자 개인 로컬 라이브러리라면 그러고도 남을만 합니다. ㅂㄷㅂㄷ
요즘은 PC는 생필품이고 온라인도 디폴트가 되어서 스트리밍이 기본이죠.
독일은 어떨런지 모르겠는데, 한국은 이미 음반점들이 거의 궤멸 상태입니다.
저도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한지 3년이 넘어가네요.
스트리밍을 하고 싶은생각은 있으나 그전에 모았던 음원 리스트를 다시 스트리밍에 추가하는 것도 일이고 스트리밍 안되는 곡은 들을 수 없다는 것도 문제여서 지금껏 음원 구매했었는데
동기화 하면 리스트 한번에 올라가고 없는 음원도
들을 수 있어 애플뮤직으로 스트리밍을 시작했네요.
다만 몇몇 곡들은 제목이 이상하게 나온다던가...
(노래제목이 아닌 앨범 타이틀로)
앨범 내에 노래제목이랑 노래가 섞여있다던가
(앨범 1번 트랙 재생하면 3번 트랙 노래가 나오는...)
하는 오류는 아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