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rise 헤드폰 랭킹의 궁극적 역할
오전에 발췌했던 책의 또 다른 부분을 읽으니 느끼는 바가 있어 적어봅니다. 해당 부분은 끝 부분에 첨부하였습니다.
사실 헤드폰 랭킹은 그렇게 유용하지 않습니다. HD600, 클리어, 순다라같은 스테디셀러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고, 설령 모른다고 하더라도 중고로 구매한다면 매우 적은 돈으로 체험이 가능합니다. 청음샵에 가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지극히 자유로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찾는 것은 결국 거기서 거기입니다. 심지어 제가 제시한 헤드폰 입문 테크트리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테크트리의 1차 목표는적은 수업료이지만, 그러한 특성은 오랫동안 음질이 증명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하니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로 설명이 가능한가 하면 쉽게 말해 누군가 해당 제품의 음질이 별로라고 너스레를 떨더라도 그건 취향차라고 쉽게 넘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높은 가격으로 압도하는 제품이 아님에도 흔치 않은 반응입니다. 이는 나 뿐만 아니라 이쪽 널리 인정되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별도의 방어기재가 필요없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헤드폰 랭킹은 불필요합니다. 질문글 하나만 올리면 친절한 회원분들 덕분에 제품 목록을 손쉽게 얻어갈 수 있으니까요.
제가 올린 헤드폰 랭킹으로 얻어갈 수 있는 것은 단지 인지도가 있는 제품을 기준으로 생소한 제품의 총체적인 완성도를 예상하는 것 뿐입니다.
일례로 Hi-X65와 HD800s가 같은 등급이라는 의미는 결코 같은 음질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더 높은 등급의 에어팟 맥스가 HD800s보다 무조건 우수한 제품 또한 아닙니다.
아래 발췌분을 읽고, 그에 대한 저의 대답이 헤드폰 랭킹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간단하게 작성해봤습니다.
발췌)
예전에 미국 중서부의 고등학교에서 검은 우비를 입은 고등학생이 교실에서 산탄 총을 난사 해 교사와 급우를 참혹하게 살해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바스켓 볼 다이어리>에 등장하는 꿈속 장면을 흉내 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 범인은 영화를보고 '자신이 제일하고 싶었던 일'을 발견했습니다. 이렇듯 타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본 후에야 내가 제일하고 싶었던 일을 생각 해낼 수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총을 난사해서 급우들을 학살 할 정도로 '유니크 한'이 소년은 디카프리오의 흉내를내는 것 밖에 '자신의 유니크 함'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인간은 그 정도까지 오리지널리티가없는 생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모사할 타인의 모델을 정해 놓고 '이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의 흉내는 내지 않기'로 구속하지 않으면 어느새 인간 사회는 서로 판박이가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모순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모순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자유롭게 사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래 모습을 다양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람은 자유롭지 않은 편이 낫다고도 생각합니다. 무심코 자유롭게 놓아주면 모두 똑같아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까다로운 이야기지만, 핵심은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댓글 27
댓글 쓰기"기면 기지 아닌 건 또 뭐꼬???"
이게 제일 골때리죠. ㅋ
좀 더 선을 넘어서 과하게 생각해봤을 때 측정치를 보고 나서야 안심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 싶습니다. 내가 들어서 괜찮은데, 이게 정말로 괜찮은건지 측정치를 볼 때까지 의심을 합니다. 마음이 약하면 내가 좋다는 이헤폰이 안좋은 평가를 받으면 시무룩해지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점프해서 이야기하자면, 홀로서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도, 온전히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선택을 믿는 것은 많은 내공이 쌓여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저 처럼 제가 쓰는 물건을 제가 까면서 쓰는 경우도 있어요. ㅋㅋㅋ
'개성'으로 여기는 대부분이 특정 공동체 안에서 체질적으로 형성되어 버린 하나의 '프레임 워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도대체 나는 어떤 프레임 워크에 갇혀 있는지, 거기서 어떻게하면 탈출 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만들어 나가는 지점부터 반성적 사고의 흐름은 시작됩니다. 여기서 '사고한다'라는 것은 '내 느낌과 판단을 제도는 어떤 식으로 강요 하는가'를 묻는 과정을 말합니다.
젊은이들은'오리지널 '을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둘도 없는 개성이라고 여기는 것의 95 퍼센트 정도는 사실'기성품'인 것입니다.
(중략)
내 개성을 안다는 것은 '개성적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 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을 착각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게 나의 감각 이라니까'또는 '나만의 고집이라고'하는 사람, 대부분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내 개성을 안다 '는 것은 본래'소거 해가는'작업입니다. 내가 살고있는 사회가 성립 된 배경을'공부'함으로써 특정 세대, 특정 지역 집단 전체를 덮고있는'대기압 '을 인식 할 수있는 사람 만이 그 대기압을 소거하고 남은 것들을 자신의'개성 '으로인지 할 수 있습니다.
(중략)
이부분이 매우 재밌네요.
“내 개성을 안다는 것은 '개성적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 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을 착각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게 나의 감각 이라니까'또는 '나만의 고집이라고'하는 사람, 대부분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홍대병이 생각납니다. ㅋㅋㅋ
그리고 정말 참개성은 진짜 어렵죠. 나자신이 내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기는 쉬운일이 아닙니다. 불교에서 나온 주인공의 본래 의미를 따져보면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묵묵하게 올바른 길을 잡고 가야 한다는 것을 저의 요즘 음감취미행태에 비교하며 더욱 반성하게 됩니다.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홍대병... 홍대뻥이죠.
다른 유행과 다른 특색이 있으니 그 유행 자체는 개성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유행에 물들어 있는 개인을 개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죠.
일본 하라주쿠 스타일을 한국에서 흉내내고 다닌다면 일견 독특해 보이겠지만
그것 또한 개성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이건 지능하고도 연관이 큰 것 같습니다.
홍대나 광복이나 거기가 거기던데요ㅋㅋ
부심은 좀...ㅋㅋ
요새 부심이라 하면 젊은 수입차 오너들이 지나치게 심하죠.
가까운 일본, 미국, 유럽, 동남아, 심지어 중국 대도시마저도 여기가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나 어느 촌락이라는 느낌이 있는 것에 비하면 너무 아쉬워요.
자동차 나오는 장면 빼고... 도시에 아파트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 시골은 처마 끝 새마을운동 마크를 보면 한국이라는 걸 추측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이름좀 알수 있을까요?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말로 설명하기에는 애매한 ㅋ
항상 노고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