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e888 진짜 좋네요
필리핀 산으로 구했는데(일본, 필리핀, 중국, 태국 순으로 기억)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나게노 코지보다 츠노다 나오타카 튜닝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듯 합니다.
들어본 것 중에서는 나게노 m9, 츠노다 e888이 역작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품은 성능이 너무 좋아져서 튜닝도 그에 맞게 변화하여 해상도가 아닌 부분에서 가치우위는 없긴 합니다만..
e888의 경우 솜을 빼면 고음강조 플랫 사운드에 가깝게 변하는데, 솔직히 포낙보다도 많이 떨어집니다.
솜을 착용하면 둥둥과 동동 사이에서 기분좋게 울려주는 느낌에다 고음 튜닝이 가히 천재적이네요.
드라이버 재질도 재미가 있고 거기에 완성도 있는 튜닝까지 겹치니 무릉도원입니다 ㅋㅋ
출처 : https://clarityfidelity.blogspot.com/2016/12/sony-mdr-e888-earbuds.html
시각화 해보자면 위와 같습니다.
3k부근 딥 때문에 고음이 억제되어 있으면서 5.9kHz피크로 끝 마무리가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현대 음악 들어보면 0.9~2kHz대가 3k를 앞서는 듯한 인상이 있어서 적당이 이지한 노래에 좋습니다.
드라이버 구경이 커서 극고역은 없고, 성능이 젠하이저만큼 좋은 것도 아니라서 디테일은 평범합니다.
애초에 극저역과 극고역이 없기 때문에 3k딥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스킹 될게 없으니.
아무튼 부드럽게 감싸는 음장감은 감탄 밖에 안 나오네요.
댓글 25
댓글 쓰기요것도 나중에 꾸러미에 동봉할게요.
매우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도 츠노다 나오타카의 왕년, 1990년대의 튜닝을 가장 선호합니다. 따스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죠. E888은 그 정점인 것 같아요.
마침 지금 E888의 헤드폰 버전이라고 해도 전혀 아쉽지 않을 CD2000으로 음악 듣고 있습니다. AT-HA20 앰프 매칭으로는 HD650에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CD900ST가 그 원류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저는 조금 달리 생각하고 있고요.
E888은 일본 버전이 가장 원류의 느낌에 가깝지만, 필리핀 버전만 해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중국산부터 서서히 틀어지다가 태국산부터 먼 산으로 가버렸지요. 그 때는 좌우 음량 밸런스는 물론이고 좌우 대역밸런스 편차마저 틀어지던 시기였습니다.
츠노다가 뭘 좀 제대로 압니다 ㅋㅋ
개인적으로는 cd3000과 매칭이 될 것 같습니다.
솜을 끼운 소리엔 아무래도 고음이 차분한 제품이 어울리니까요. 솜 뺀 소리는 메리트가 없었습니다ㅠㅠ
츠노다 튜닝도 CD 시리즈 이후의 HD 드라이버까지 이어졌는데, 그 사운드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영혼 없는 소리로 느껴져서 그 때부터 소니는 아예 포기하다시피 했던 기억입니다.
마치 LP에서 CD넘어갈 때 마스터링 차이처럼 제법 혼란스러웠겠습니다.
이헤폰 통틀어서 LP → CD 그런 류의 혼란은 전혀 없었던 기억이예요.
그 누구도 안물 안 궁금였던 듯.
888이 희한하게 인연이 안닿던 제품인데
친구가 갖고 있던거 들어보곤 오~ 할땐 A8을 쓸때였고
그 뒤로는 젠하이저 MX시리즈(어지간한건 다 써봤을겁니다) 이것저것 다 써보다가
그 친구가 3번째로 샀던 888을 인수했는데 얼마 못쓰고 이어폰만 분실...
한동안 그 잠자리모양 케이스만 갖고 있었죠.
와 추억의 e888
크레신 도끼이어폰 쓰다가
제가 음향기기에 빠지게 된 제품 개미지옥......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인가 큰맘먹고 샀는데 너무 좋아서 깜놀했던 제품이죠.
물온도어떠세요? (....)
내구성이 ㅜㅡㅜ
지금 들어보면 추억 보정이 싹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처음 음감 생활에 입문했을때는
이만한 녀석이 없었던것 같네요. 말씀대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건드리는 소리를
내어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녀석이라 한참 발라드 위주로 음감할때 정말 잘 썼었습니다.
(특히 '총 맞은 것처럼'에서는 백지영의 절절한 목소리를 아주 잘 표현해줘서 감동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옛날에 오랫동안 썼던 녀석이네요. 일본과 필리핀 두 개 썼었는데.... 진짜 명기였죠. 당시에서는 엄청나게 비싼 7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888 구하기 꽤나 어려웠을 듯한데 (그것도 필리핀산) 어떻게 구하셨군요..;;
888 특유의 편안한 소리는 그 나름대로 좋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도 오래 되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