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를 다녀왔습니다 + 청음후기

주말에 빈둥거리기만 하다가 오늘은 EX이헤갤러님이 주최하시는 번개를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레프릭오디오 뜨레첸토 2021/2020이랑 과거 DM200H, 젠하이저 IE300, AKG N40을 챙겨갔습니다. (그 외에도 있었지만 다들 이렇게 들어보셨던 것 같아요.) EX이헤갤러님은 심갓 EM5, 아토믹플로이드 슈퍼다츠 티타늄, 소니캐스트 디렘 프로 DL/SL 등을 가져오셨고, 윤석빈님은 AKG K371과 힙댁 앰프와 퀘스타일 외장 DAC를 가져오셨습니다.
  
오늘은 다른 분들의 기기들을 많이 들어봤는데요. 슈퍼다츠는 많은 분들이 느끼는 것처럼 정말 극단적인 사운드가 특징적이고 들을 수 있는 장르가 한정적인 것이 아쉬웠습니다. 
  
 심갓 EM5가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BA가 꽤 많이 들어가있는데도 사이즈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놀랐고 V자형 이어폰 중에서도 적절한 양의 저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악기들의 정위감이 굉장히 앞쪽에 있어서, 상대적인 보컬백킹이 약간 느껴졌습니다. 또한 쏘는 느낌이 있어서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펀사운드에서 적절한 저음과 고음의 양을 배합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또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디렘 프로 시리즈도 들어봤었는데 저는 DL/SL 중에서는 SL의 톤이 더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AKG K371 + 퀘스타일 DAC 조합으로 들었을 때는 편하게 듣기 좋다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헤드폰이라 그런지 앰프나 DAC에 따라서 차이가 있던 것 같은데, 저는 오늘 여러 조합으로 들어보진 않아서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에도 간단히 적었지만 오랫만에 장시간 재미있게 음악을 감상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