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라 해도 오디오는 거기서 거기이긴 한데...

앞서 글을 올렸듯, 최근 중고차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목적은, 저도 편하고 동승자도 편하고 바꿈질 낭비 없이 오래 탈만한 차로 한 방에.
 

그런데, 좁은 땅덩이에 큰 차를 선호하는 풍토를 비판해왔었던 제가 준대형차를 갖고 왔습니다? 
5세대 그랜저(HG) 입니다. 3.0은 기름돼지라 제 성격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2.4예요. 
뭐 각그랜저 시절도 아니고 요새 그랜저가 어디 그랜저입니까. ㄱ-;;

그 동안 늘 합리성만 따져가며 준중형차만 고집해왔었는데, 이젠 편안한 차를 타고 싶어졌습니다.
준중형차는 날렵해서 운전하는 재미가 있지만, 그만큼 신경이 곤두서고 피로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이젠 한국에서 여러 모로 큰 차를 선호할 이유가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하나하나 이유를 거론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그냥 그럴만한 것 같습니다. 
SUV와 미니밴들도 널리고 널렸는데, 이 정도면 착한 거죠 뭐. 이래뵈도 3등급 친환경차라능.
 
원래는 한 사이즈만 키워서 중형차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경차 신차보다 싼 가격으로 구매하려다 보니 마땅한 매물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배기량이 낮은 준대형차는 중형차와 유지비가 거기서 거기라는 걸 알게 된게 발단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에 타던 i30 '수동'보다는 기름을 더 먹지만, 그 전에 탔던 NF소나타보다는 훨씬 양호하고
K3 오토와 비슷비슷합니다.
출퇴근길 i30 수동 12~14km/l, NF소나타 5~6km/l, K3 오토 8~10km/l, 이번에 가져온 차도 8~10km/l. 
공차중량 1,500kg 초반대로 그냥 중형차 무게이니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제 차는 기본 오디오가 장착되어 있고, 살짝 고급차인 것 치곤 오디오 음질은 그닥입니다. 
거시적으로 평탄하던 i30나 K3에 비하면 살짝 울트라손 느낌의 대역밸런스예요. 
그러나 소릿결은 확실히 그 차들보다 매끄럽습니다. 고급진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들을만합니다.
운전석에서 들을 때, 보컬이 정확하게 제 앞의 계기판 위에서 들리고 스테레오 이미징도 괜찮아요. 
중역대도 그리 부실하지 않고 저역도 제법 힘이 있으며 초고역대가 약간 부스팅된 감이 있습니다. 
순정오디오 자체에 장난을 쳐놓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듣기에 나쁘지 않더군요. 싼마이 느낌이 없어요. 
제 취향에는 보다 신형인 6세대 모델에 비해서도 듣기에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5세대는 DT990 느낌이고 6세대는 DT880 느낌.

생각보다 들을만해서 이걸 건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ㄱ-;; 
i30도 결국 손을 댔고, K3도 계속 탈 수 있었다면 손을 대야만 하겠다고 느꼈었는데. 
 
아...
차 값 할인 좀 받았습니다.
m900 중고 뜨면 낚아보죠 뭐.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