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와 맞바꾼 KATO 간단(?) 후기.
지난 금요일부터 급물살을 타서 유메와 KATO의 맞교환이 성사됐고 어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유메도 KATO 주인분께 무사히 도착했다고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이리저리 들어보는데 제 기준에서는 마음에 드는 물건입니다.
<그런 고로 막귀인 게 맞을 거라는..>
기존에 청음도 못 해 본 물건이라 어떨지 꽤나 궁금했었는데 확실히 KXXS에 비해서는 좋아졌다고 봅니다.
(늘 그렇듯이 막귀의 감상평이고 오늘은 길게 쓸 내용도 없어서 참고는 안 될 겁니다.. orz)
[청음 환경: E30+atom amp]
(케이블은 기케도 괜찮은 편인데 좀 굵어서 가지고 있던 케이블로 바꿨습니다.)
1. 일단 모니터링용은 확실히 아닙니다.
저역 반응이 무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느낌에 울림이 있는 편이라
단단하고 빠른 응답을 기대할 물건은 못 됩니다.
다만 전체적인 밸런스 자체는 저역을 살짝 강조한 부분 이외에는 평범한 편이어서
특정 부분이 튀는 느낌은 딱히 없었습니다.
올라운드로 쓰기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물건으로 생각됩니다.
2. 노즐은 (개인적으로는) 은근히 차이가 났습니다.
(노즐 바꾸려고 열었더니 바로 앞쪽에 드라이버 캐비티 앞면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처음에 스틸 노즐로 듣다가 취향에 안 맞는 느낌이라 황동 노즐로 바꿔 보니 이쪽이 확실히 잘 맞았습니다.
스틸 노즐은 전체적으로 저역이 통에서 울릴 때의 울림이 좀 더 강하게 오는 느낌이었고
황동 노즐은 통울림이 꽤 줄어들면서 스틸 노즐에 비해 보컬도 잘 들리고 또렷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곡 듣다 보니 황동 노즐 쪽이 더 마음에 들어서 바꿔 놓은 상태입니다.
다만 이게 극적으로 밸런스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긴 합니다.
(어차피 1DD에 스위치 조절하는 것처럼 확 바뀔 이유는 적기도 하고)
청음용 샘플 전시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스틸/황동 비교는 한 번쯤은 해 볼 만하다고 봅니다.
3. 수월우 1DD 중 가장 심심합니다.
청음 포함하면 (Turii 빼고) 수월우 1DD는 다 들어봤는데 얘가 제일 특징이 적습니다..;;
특히 KXXS에 비하면 고역의 밝은 느낌이나 초고역을 올려서 트인 느낌이 없이 그냥 평범합니다.
보컬이 가까운 게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사실 다른 부분에 강조된 게 별로 없으니
그 부분이 더 두드러지게 보인 결과로 생각됩니다.
특이하게도 저역 강조가 더 적은 일루미네이션에 비해서도 KATO가 더 심심합니다.
(물론 극저역 쪽 들으면 KATO가 더 치고 오는 느낌이긴 합니다.)
기존 수월우 1DD의 고역과는 방향성이 좀 달라진 부분 때문에 이러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게 장점이기도 한 게 심심하게 자극이 없으니 오래 들을 수 있습니다.
집중해서 듣는 게 아니고 그냥 BGM처럼 돌려놓고 굴리기에는 무른 느낌까지 포함해서 딱 적당합니다.
제 경우에는 아예 스피커가 배제된 음감 환경이다 보니 장시간 굴리기 좋은 건 확실히 장점이 되더군요.
4. 수월우 기본팁(Spring 팁)을 칭찬할 날이 올 줄이야..
이번 KATO에 기본 포함된 실리콘팁인 Spring 이어팁이 정말 편합니다.
겉면은 크리스탈 팁처럼 약간 점성이 있어서 잘 달라붙는데 날개는 살짝 얇은 편이라
밀착도 잘 되고 압박감도 적어서 편합니다.
길이도 L팁 기준 자주 사용하는 AET08 L팁과 비슷해서 안쪽이 겉도는 느낌도 없습니다.
(제 귀에서는 이보다 낮은 팁을 사용하면 더 깊게 넣어야 하다 보니 착용 상태가 불량해집니다.. orz)
노즐 입구도 넓은 편이고 심지도 유연해서 솔리스에도 잘 착용되고 소리도 깔끔하게 들리더군요.
그래서 KATO의 장시간 착용에 제대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월우 기본팁을 정말 안 좋아했었는데 이번 Spring 팁은 제대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 수 있었으면서 여태 왜 그랬는지 원..>
국내에도 팁 별매로 정식 판매 예정이라는데 나오면 바로 구매해야겠습니다.
5. 기타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유닛 앞부분은 귀 안쪽에 들어갑니다.
노즐 각도가 살짝 아슬아슬한데 적당히 조절하면 자극 안 되는 지점이 나오긴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orz
(이도 각도가 평범하지 않은 자의 비애..)
확실히 유광 버전은 약간 둥글둥글해진 KXXS 느낌에 가까워서 디자인적으로는 사골 느낌이 있긴 합니다.
무광 버전이 디자인쪽으로는 호감이긴 해서 혹 나중에 여유가 되면 무광도 추가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게 큰 문제이지만..)
과연 유메와 바꿨을 때에 만족할 수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를 통해 KATO를 접하게 해 주신 회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교환했던 유메가 기본팁 일부가 분실되었는데도 흔쾌히 교환에 응해 주셔서 좀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댓글 10
댓글 쓰기다만 청음샵에서 들었을 때 확 끌릴 물건은 확실히 아닙니다.
이어폰 금형이 제 귀에는 튀어나올거 같네요ㅋㅋ
보통은 옆동네 리뷰에서 보인 착용샷처럼 약간 옆으로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스프링 이브 1시에 개시랍네다
kato 나중에 하나 들여볼까 잠깐 고민했었는데
심심한 타입이라니 ㄱ-
이어팁은 셀프 선물용으로 해야겠군요..;;
COCT님 취향과는 정반대에 있는 물건이긴 해서 청음 후에 결정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셀프 선물.... T.T
나중에 사픽에서 빌려봐야겄습니다
언급하신 스프링 이어팁 괜찮아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