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에 둔감해지는 이유는!!
1990년대부터 큰 변화가 없어진 주변 풍경들 탓도 있겠지만,
미디어의 발달로 지금 40대 초중반인 이들이 아직 스무 살도 안 되었던 23년 전의 모습들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다시 비추어지는 탓도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였다면 지직거리는 흑백 화면과 전화 수화기처럼 코맹맹이 앵앵거리는 음향으로
세월의 흐름을 직감할 수 있었겠지만, 이 시절은 이미 그런 정도를 벗어났지요.
뭐...
촌스러운 세기말 감성의 CG는 그렇다 치고요. ㅋㅎ
이 때는 윈도우98 시대였고, PC에서 DVD만 볼 수 있어도 혁명적이던 시기였습니다.
뒤통수 튀어나온 CRT 모니터, 즉 레알 튜브 시대였습니다.
유튜브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는 꿈도 못 꿨고 USB 단자는 그저 장식품이었으며
마우스는 볼마우스가 아직 대세여서 지금의 옵티컬 마우스는 세진컴퓨터랜드 가야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PC도 아닌 휴대전화로 온라인 4K 동영상을 보고,
영디비 회원 분들처럼 이어폰에 10만원 이상 투자하고 50만원 전후의 헤드폰을 쓰고 이런 건
일부 얼리아답터 횽님들을 제외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라고 쓰고, 꼰대처럼 '라떼는~' 이라고 읊었다고 하지요.
하여간, 이걸 듣고 뉴밀레니엄 앞에서 한창 설레어하던 중딩이던 제가
이젠 막 40대에 접어든 세월입니다. ㅎㅎㅎ;;
이거 나오던 시절만 해도 이런 소릴 하는 40대가 있으면 아이고 할배요... 이랬었는데,
이젠 제가 그런 소릴 들을 입장이 되어있네요. 아, 세월 빠르다.
아이고... ㅠ.ㅠ
댓글 11
댓글 쓰기저 하고 비슷한 연령대이신것 같아요
근데 미혼이지만 조카들 크는거 보면 세월 참 빠르다 싶기도 해요
엇그제가 아기 같았는데 지금은 둘다 성인이거든요
물론 제 눈엔 아직 아기로 보이지만요
저도 미혼이다가 결국 노총각이 되었는데, 조카들은 예쁘지만 이제 결혼 생각은 없어졌습니다. 제 또래 유부남들이 퇴근하기 싫어하는 모습들이나 이성 관계에서 겪은 상처들이 굉장히 깊게 박히다 보니 그러하네요. 결혼은 되도록 하는게 좋고 독신은 답이 아니어 보이지만 잘못 결혼하면 안 하니만 못하니까요.
트리니트론 화질 보니 생각보다 격차가 없어서 놀란 기억이 납니다.
흑백에서 컬러 전환기만큼 센세이셔널한 느낌은 확실히 전보다 덜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가시적인 것을 넘어 미시적인 것으로 들어가서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