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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기막힌 이어폰 둘, IE900 & 뜨레첸토... 엌???

alpine-snow alpine-snow
2026 8 13

어제 부산에서 선라이즈님, 윤석빈님과 가볍게 뵈었습니다. 
당초 한 잔 하자고 했던 거였는데,
요즘 오미크론 확산세가 워낙 대단해서 그렇게는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알콜 소독설을 굳게 신봉한다면 몰라도요. 
그리고 선라이즈님 픽의 음식점 또한 늘 옳습니다. ㅋ

여하간 조촐한 벙개였고 사진도 없습니다만,
IE900과 뜨레첸토라는 물건을 처음 들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IE900은 아주 좋았습니다. 
일부러 흠 잡으려고 해도 그럴 구석이 없었어요. 
아주 부드럽고 세련된 고급스러운 질감의 사운드였는데,
소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군더더기 없이 아주 정확하고 정밀한 느낌이었습니다. 
소리 자체의 질감은 뭐라 말하긴 좀 어렵습니다만, 
반사음이 더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이 이채로웠습니다.
전개도상 그냥 금속을 깎은 표면일 뿐이던 이어폰 쉘 내부에 
마치 기모가 아주 짧은 검정 벨벳을 씌워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V50 스마트폰 직결 HiFi DAC 모드로 딱 거기까지만인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고요. 
하이디즈 USB-C DAC만 꼽아도 음장이 넓어지고 악기간의 거리가 확확 띄어지는 한편
악기 사이사이가 비어있지 않고 공간이 차있는 형태로 다가오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음원은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훌륭했고,
1990년대 셀린 디옹 음원은 그 때 그 시절의 고오급스러운 하이엔드 오디오로 들을 때의 
아련하고 반짝이는 느낌이 그대로 느껴져서 더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제 취향상 ESS 계열 DAC로는 거무튀튀하고 칙칙한 음색인 점이 좀 아쉬웠고... 
AKM 계열 DAC 매칭이라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폰이지만 체감상 느끼기로는 그냥 거치형 앰프 매칭이면 훨씬 훌륭할 것 같았습니다.
매칭하기에 따라서는 HD650보다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어렵지만, 오르페우스(HE90 + HEV90) 세트가 연상되었습니다.

뜨레첸토는 취향을 탈 여지가 아주 없겠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호불호가 크게 갈릴 정도는 아닌 매우 무난한 셋팅으로 느꼈습니다.
1DD + 1BA 하이브리드 구성의 드라이버 느낌이 마치 날 것처럼 명확하게 느껴졌지만 
그런 점은 제외하더라도 DF 기반 느낌의 대역밸런스, 토널밸런스 튜닝은 절묘했습니다. 
V50 HiFi DAC 활성화 직결로도 훌륭한 양감을 듣기 좋은 절묘한 밸런스로 들려주었고 
특히 하이디즈 DAC 연결시의 중역대 해상력은 아주 발군이었고 톤도 특이했습니다. 
고역대의 강조로서 얻어지는 '고해상도 느낌'이 아니라 '리얼 고해상도' 중역대였는데,
보컬의 호흡과 입술 모양이 쉽게 그려질 정도로 표현력이 아주 좋았습니다. 
밸런스상 음색은 밝은 편이라고 표현되어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묘하게 짙고 어두운 느낌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역대의 느낌은 약간 동글동글하면서 광택이 있는 황동색 톤이었는데, 
난생 처음 들어본 중역대였습니다. 
워낙 생소해서 제겐 적응이 좀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덩치 큰 헤드폰들 중 제 시그너쳐인 HD650과 W100, CD2000만 남기고 싹 정리하고 
사실상 IE900과 뜨레첸토 둘만 있으면 충분하겠다는 확신을 얻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하이엔드 이어폰들은 스케일 큰 대형 헤드폰도 무색해지게 하는구나 싶어졌습니다. 
물리적인 한계를 벗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면 현명한 선택입니다. 
특히 자그마한 USB-C DAC와의 조합이면 은폐엄폐도 유리합니다. 
자신의 재산에 손도 못 대는 극한 여건인 경우 확실히 고품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실상 가장 마지막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엌...? 
 

djz.jpg

저는 한다고 하면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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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ks님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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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윤석빈
윤석빈님과 선라이즈님 모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ㅋ
그보다도 장거리를 오셨고 또 올라가셔야 할테니 푹 쉬셔요!!
21:02
22.01.30.
profile image 2등
젠하이저가 v자 튜닝을 꾸준히 밀고 있는 이유가 있는거 같습니다.
Ie800/800s 까진 해상도가 조금 모자라서 그런지 중고음역대 약한 애너지가
단점으로 크게 와닿았는데 이번에 900으로 넘어오면서 전반적인 해상력의 상승으로
중고음이 살짝 빠지는 부분이 답답함이 아닌 입체적으로 소리가 들려서 음장감으로 들리게끔 커버가 되더라구요.
18:22
22.01.30.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불량
V자는 V자인데, 저는 그게 V자인 것처럼 들리지가 않더군요. ㅋㅎ
정말 기막히게 잘 만들었어요. 댐핑도 굉장히 훌륭하고요.
가격표 보고 미쳤? 이랬는데, 그 가격 받아도 된다고 느꼈습니다.
보송보송한 사운드 질감은 확실히 오르페우스의 그것과 닮았어요.
고급스러움 면에서는 HD650을 넘어서는 세련됨이 있고요.
21:05
22.01.30.
profile image
alpine-snow

벨런스만 보면 절묘한 벨런스인거 같아요.
각잡고 하나 하나 분석해서 들으면 v자긴 한데 
즐기면서 아무생각 없이 듣고 있으면
전혀 v자로 안들리는게 한 부분은 대단한거 같습니다.
약간 금속성 느낌이 있어서 안맞는 분들도 있긴 할거에요

03:58
22.01.31.
profile image 3등
요즘 이어폰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낍니다 ㅎㅎ
s9pro 챙기길 잘 했네요
18:48
22.01.30.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SunRise
아, 그 DAC가 S9 Pro였군요.
그런데 케이블 문제는 여전히 미스테리합니다.
다음에 블라인드테스트 해보고 싶어졌어요.
21:10
22.01.30.
profile image
즐겁고 유익한 시간 보내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19:23
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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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Gprofile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살아가다 보면 이런데에 공감할 섬세한 분들이 잘 안 계시죠.
한 분 한 분 귀중한 분들이십니다. ㅋ
21:11
22.01.30.
profile image
뭔가 삼총사 합체를 보는 느낌입니다. ㅋㅋ
여튼 m900 신품 지르시는 건가요? ㄷㄷ m을 ie로 바꾸시는 건 어떠신가요? 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2:29
22.01.30.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알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뜨레첸토까지는 모르겠는데, ie900까지는 아직 ㅎㄷㄷ하네요.
이어폰이든 헤드폰이든 아직 50만원 넘게 들여본 적이 없어서요. ㅋㅋㅋ;;

m900을 들이긴 해야 하는데, 전원 끄는 문제를 놓고 고민 중입니다.
전원어댑터야 전용 멀티탭으로 켜고 끄면 되지만, USB는 우째야 할지.
23:08
22.01.30.
profile image
alpine-snow
그냥 핸드폰 충전기에 꽂으면 안되는거였나요? 전원이 두개 였던걸로 아는데 하나는 전원어댑터였고 하나는 usb인거 같은데 … 노트북 같은 컴퓨터 전원에 넣어야 하나요?
23:24
2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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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kj 16.09.21.16:56 7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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