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오디오 모딩 포기 ㅋ

이번 차는 그럴 필요가 없음을 점점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에야 연비 준수한 국민세단이 된 차지만, 막말로 그랜저는 그랜저네요. ㅡㅡ;;

파노라마 선루프와 기초적인 주행안전장비 외 깡통급인 차라서 오디오도 기본형입니다. 그런데 스피커가 하위 모델처럼 동전만한 마그넷이 아닌 크고 아름다운 마그넷이 달려있어서 굳이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2웨이 구성임에도 묘하게 중역대가 튼실해서 가만히 보니, 트위터 대신 2인치짜리의 작은 풀레인지가 중역부터 고역까지 커버하고 있는 구성이네요. 엔트리급 애프터마켓 스피커 유닛보다 확실히 나은 점입니다.

소스기기인 헤드유닛 역시 하위 모델들의 것보다는 해상력이나 구동력 면에서 나은 느낌입니다. 부족함이 없어요. 내장 앰프의 성능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왕 파이오니아 구형 헤드유닛 중 나름 명기라는 걸 갖고 있고, 파워앰프도 평판 좋고 투명감 높은 알파인 것을 갖고 있으니. 배선 개조해서 그것들만 싹 달아놓고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사놓고 달아야지 달아야지 하면서 6년이나 묵혀놨는데, 그 사이에 거쳐간 차들이 도대체 몇 대여... ㅡㅡ;;

정말 골 때리는 건 내비게이션 수리입니다. 싸구려 내비게이션이 매립되어 있는데, 보나마나 배선을 엉망진창으로 해놨을 거고, 교체할 중고 내비게이션은 배선이 너덜해졌는데 따로 팔지 않으니 새로 만들어야 하고...(...)

이번 주말엔 결국 블랙박스 설치만 했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선 소위 '잡차'로 불리는 차량임에도 설치하기 쉽진 않았습니다. i30, K3와는 달리 내장재가 잘 안 뜯어지고 잘 안 벌어져서 뭘 비집고 넣기도 어려운데 특히 천장은 잘못 비집으면 주름까지 생기니 퓨즈박스 연결 빼곤 수입차에 준하는 난이도였네요. 그래도 조립이 야무지게 되어있어 차급 차이를 이런데서도 두는구나 하는 건 알았습니다.

...다만 방진매트는 붙이긴 붙여야겠어요. 철판 공진음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