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름 보고
연말부터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을 써보네요. 작년 연말부터 실탄을 한발두발 모아서 최근 큰 지름을 넷이나 했습니다.
1. Hifiman HE6SE V2 ($549)
2. Campfire Audio Andromeda 2019 ($450)
3. RTX 3080 ($1000)
4. PFU HHKB Classic ($220)
써놓고 보니 도합 250만원 가까이 되네요. 두달치 월세가 날아갔습니다. 위안이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저 물건들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만 가슴은 위로가 되어도 지갑은 아직도 허전하네요.
헤륙세는 아도라마에서 구했습니다. $549에 세일한지도 벌써 몇달째라서 더 내려갈지도 모르겠지만 앰프가 가진 파워의 한계를 시험하는 헤드폰은 어떨까 싶어서 이번 지름의 시작으로 구했습니다. 아직 차분히 들어보지는 못해서 감상이랄것도 없지만 파워를 무지막지하게 먹는 것은 맞네요. DAC을 30%에 둔 상태에서 THX 887을 3단 80%까지 끌어올려야 겨우 볼륨이 나옵니다. DAC이 60%인 상황에서는 앰프 1단 50% 정도에서 충분히 출력이 되네요. 스피커 앰프를 써서 울려본적은 없어서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 처럼 말도 안되는 출력 때문에 비싼 앰프 없이는 사면 안된다는 말은 어느정도 걸러 들어도 될것 같습니다.
클리어의 자리를 대체한 모습... 입니다만 저는 클리어가 헤륙세보다 더 좋습니다. 디자인은 뭐 하이파이맨 HE400같은 기본 모델과 다를게 없습니다. 튜브로 된 케이블은 글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소리는 잘 납니다. 좀 더 들어봐야 알것 같네요.
안드로메다는 친구가 사놓고 안 쓰던 새것같은 중고를 반값에 영입했습니다. 전부 도착한지 얼마 안 된것이라서 별로 써볼 기회는 없었지만 그 중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한것이 바로 이 안드로메다입니다. 2019버전이라는데, 파우치도 아름답고 소리도 과연 정가 백만원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디테일과 해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이널 E 팁을 썼는데 차음성이 거의 폼팁 쓴 슈어와 비슷할 정도에 핏도 좋아서 밖에서도 자주 쓰게 될것 같습니다.
Moondrop Variation보다 안드로메다 2019의 소리가 더 저에게 맞네요. 또 다이나믹한 것은 배리에이션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모든 음을 보여주는 능력은 안드로메다 쪽이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3080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래픽카드를 두개를 받은 친구로부터 하나를 조금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그나저나 3080을 선물로 받다니 역시 부자들이란... RGB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다른 RGB는 일부러 끄고 사용한느데 이쪽은 그냥 괜찮아서 끄지 않고 있습니다. 왠만한 게임은 다 풀세팅으로 돌려도 문제가 없는데 삼국지 토탈워는 풀세팅으로 굴리니까 팬이 멈추지를 않더군요. 세가의 발적화는 놀랍습니다.
마지막 해피해킹키보드는 2년간 잘 쓰던 BAROCCO의 키보드가 고장나면서 업무에 쓰려고 하나 장만했습니다. 레이아웃에 익숙해지는 중이라서 아직도 백스페이스를 누르려다가 `를 누르게 되는 일이 많지만 확실히 무접점의 느낌은 대체가 불가능하군요.
다시 지갑을 닫고 원기옥을 모아야겠습니다만, 넷 다 썩 마음에 드는 것들이라 좋네요.
댓글 8
댓글 쓰기오래전 익숙해지려다가 포기했던 해피해킹이네요.
가격답게 전체적으로 영롱하군요!
근데 특히 키보드가 참 좋아보입니다. :)
그나저나 3080 부럽네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