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귀 시리즈 - IE900.
원래 설 전에 청음하고 확인했던 내용인데 나중에 올린다고 했다가 거의 한 달을 미뤘습니다.. orz
(사실 반쯤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야밤중에 생각이 나서 다시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원래는 IE900을 들으려고 했던 게 아니고 다른 비싼 이어폰 들어본다고 해서 갔었는데
그 이어폰이 원체 청음 희망자가 많았던 탓에 매우 잠깐 들어보고는 바로 카운터에 반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들어볼 만한 게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IE900이나 다시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원래 듣던 방식인 M팁을 바깥쪽으로 빼서 듣는 방식으로 들어봤는데
예전보다 귓바퀴가 살짝 늘어난 건지 미묘하게 맞지 않아서 이전과는 다르게 고역 자극이 강해졌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안 들어봤던 폼팁을 써서 청음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폼팁이 귀지 붙으면 지저분해져서 청음용으로는 되도록 피했었는데 도저히 해결이 안 나다 보니..)
그렇게 카운터에 폼팁을 M/L 두 사이즈 요청해서 받고 나서 이리저리 바꿔서 테스트해 봤습니다.
(안구 테러 방지를 위해 귀지는 최대한 제거하고 올렸습니다..)
이게 기본팁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찾았을 때의 상태입니다.
.. 결론적으로는 L 폼팁을 바깥으로 빼서 장착해야 '그나마' 쏘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참고로 L폼팁인데 손으로 누르지 않고 그냥 밀어넣어야 밀폐가 '거의' 되는 상태입니다.)
폼팁의 경우 가장 큰 단점이 실리콘팁보다 높이가 낮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밖으로 빼서 그나마 깊이를 확보하는 상태가 아니면 여지없이 밀폐가 깨지더군요.
이러다 보니 몹쓸 귀의 여러 문제 중 이 깊이 문제가 IE900에서는 꽤나 강하게 작용해 버렸습니다.
폼팁별 비교에서 M폼팁의 경우 M실리콘팁의 가장 큰 직경보다 M폼팁이 작아서 의미가 없었습니다.. orz
얘는 밖으로 빼서 착용해 봐도 저역도 새고 고역도 쏘게 들려서 도저히 못 듣겠더군요..;;
L폼팁의 경우에도 안쪽에 밀어넣었을 때에는 밀폐가 꽤 부족했고,
위 사진처럼 밖으로 빼서 슬쩍 착용해야 (기본팁 조건에서) 가장 이상적인 착용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너무 대충 찍었더니 같은 장소에서 찍었는데도 색감이 달라졌습니다.. orz)
착용 상태를 보면 대충 이렇게 되는데 왼쪽이 L폼팁을 안쪽까지 밀어넣어서 착용했을 때,
오른쪽이 L폼팁을 바깥쪽으로 빼서 착용했을 때입니다.
확실히 밀어넣게 되면 각도가 묘하게 꺾여서 밀폐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바깥쪽으로 뺐을 때에는 각도도 안정적이고 밀폐도 준수한 상태까지는 되는 상태입니다.
다만 여전히 폼팁 자체의 낮은 높이 때문에 완전히 밀폐가 안 되고 살짝 흔들리는 게 체감됩니다..;;
기본팁으로는 완벽하게 딱 맞는 상황이 안 나오고, 서드파티 이어팁으로는 제 소리를 못 듣는다고 하니
결국 IE900은 선택지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입니다.
이어폰 하나 고르는 데에 이렇게 따져야 할 게 많다 보니 눈 감고 지르는 건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레진쉘 계열들은 비교적 잘 맞는 편이지만 이것도 케바케이다 보니)
이어폰 쪽 위시리스트는 새로 나오는 것들도 있다 보니 영 확정이 안 되고 있는데]
몹쓸 귀 조건까지 커버가 되는 녀석을 발견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커스텀 가면 커버는 되겠지만 커스텀은 청음할 방법이 없어서 한 방에 가야 한다는 게..>
댓글 4
댓글 쓰기다음에 청음하러 갈 때에 팁 들고 가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파이널팁이 젠하이져 기본팁과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길이만 약간 긴 듯 합니다. IE900, 착용만 잘 되면 이만한 놈 찾기가 어려운데 말이죠… 소리 좋고 가볍고… 화이팅입니다.
전 폼팁 L이면 귀 꽉 막히는데요 헉ㄷㄷ
물론 900은 이거말고 맞는게 없는게 함정ㅋㅋ
파이널 E팁 추천드립니다. 저도 외이도 진입부에 묘한 각도가 있어서 무슨 짓을 해도 소리가 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이어팁이 휘어진 이도에 맞게 살짝 컵 부분이 각을 만들며 정착용 됩니다. 또한 컵이 찌그러지지 않아 왠만해서는 소리가 새지 않습니다. IE900 장착시 깊이 조절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