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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스피커 업그레이드. 값싼 중고 라이프~ #2. JVC의 광기

alpine-snow alpine-snow
2119 3 8

얼마 전... 

 

1.jpg


인켈 2웨이 북쉘프인 SP-878을 샀었으나, 중고시장 폭탄이었습니다. 
우퍼 엣지가 찢어져 있었어서 수리를 받았었는데, 
수리 후 빵빵한 소리에 만족하던 것도 잠시...
뭔가 이상해서 보니 트위터도 한 쪽이 음압이 낮아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닛 적출 후 통만 냅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앰프 대비 작고 성능이 떨어져 잠들어 있던 JVC 미니 풀레인지 스피커인 
SP-UX5000을 꺼내어 쓰고 하드보드지 스탠드를 만드는 수고를 하게 된 건 
이런 연유였습니다. 
얘도 살 때는 중고딩 시절 강변 테크노마트 등지에서 들어보았던 소리가 
크기에 비해 너무나도 당차서 홀딱 매료되었던 기억 때문인데, 
이상하게 소리가 그 때만치 크성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SP-878의 트위터를 박고 백로디드혼 케이스를 만들어 넣으려고 했었는데, 
그러면 일이 너무 커져서 그냥 모니터 뒤에 보스 컴패니언2를 박아넣었죠. 
하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음색에 이질감이 있었죠.

 

2.jpg

 
몇 번 밝혀왔듯, 저는 싱글임에도 취미에 많은 돈을 쓰는 걸 꺼려합니다. 
와이프는 커녕 연인도 없고 결혼 생각도 없으면서 지레 이럽니다. 
아저씨+아줌마의 자웅동체 소울이 되었나 봅니다.
스피커, 중고로 10만원 이내에서만 바꾸어 왔고 그마저도 몇 년 간격입니다. 
이 버릇, 평생 못 고칠 듯 합니다.
혼자 살아야 하니 저축을 더 많이 해둬야 하고, 취미에 돈 많이 쓸 여유가 없으니까요.
요즘 여성 분들은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한 반면 저는 그걸 전부 다 받아줄 아량은 없으니.
 
하여간, 요즘 따라 중고 시장에 폭탄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연식이 오래되면 어쩔 수 없기야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작동은 해야지!!!
물건을 잘 쓰다가 내놓는다기보다는,
쓸모 없어진 물건을 돈 받고 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때로는 보내놓고 연락을 씹는 악의적인 경우도 있었고, 
때로는 판매자도 안 쓰다보니 고장인 줄도 몰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중고 시장을 들여다 보면서도 늘 망설여왔었습니다.
 
UX5000은 직구매로 직접 보고 싼 값을 감안하며 샀지만... 
MDF에 칙칙한 진회색 로즈우드 무늬의 시트지 마감이라 
새 것이어도 칙칙한 외관일텐데 제 것은 그마저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스크래치, 찍힘에 뭉개진 곳을 땜빵한 자국이나 
심지어 MDF 가장자리가 물 먹어서 부풀어오른 상태로 굳어있습니다. 
좀 험하게 구른 녀석이죠. 
게다가 외관 마감도 안 한 하드보드지 스탠드와 함께 
방의 분위기를 더더욱 궁상맞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딱 제 취향이려나요...? 아뇨, 우울해지더군요. ㅠ.ㅠ
 
하여, 새 중고 스피커를 알아보기 위해 한참을 뒤적거렸지만...
10만원 이내에서 좋은 물건이 있을 턱이 있나요... 
가격을 좀 높여봤지만, 모두 책상 위에서 쓰기엔 부담스러운 크기였고 
무엇보다도 UX5000의 사이즈에 딱 맞춰 공들여 만든 스탠드가 쓸모없어집니다. 
  
그래서 예쁘장한 원목 인클로저의 우드콘 풀레인지인 SP-EXA1을 잡을까 하다가,
소리가 제 취향에는 안 맞을 것 같은 느낌이 확 들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얘가 소리가 이쁘긴 참 이쁜데, 제 취향에는 지나치게 고와요. 
 

3.jpg 

헤드폰은 귓전에서 때리니 나긋나긋 예쁘장해도 OK입니다만, 
스피커는 거리를 두고 듣는 만큼 호방하고 호쾌하게 때려주는 아메리칸 사운드를 좋아하거든요. 
특히 JBL 컴프레션 혼 사운드면 넋을 놓아버립니다.(개인적인 약점 오픈? ㅠ.ㅠ)
 
그러던 최근, UX5000의 윗급으로 추정되는 UX7000이 올라와 있는 겁니다!! 
우드콘처럼 원목 인클로저에 뭔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세라믹 진동판 유닛!!
 

5.jpg

 
짜잔~!! 
아래쪽이 기존의 UX5000이고 위쪽이 새로 들인 UX7000 입니다.
거의 같은 사이즈에 훨씬 화사하고 예쁜 원목 인클로저.
 

7.jpg 
딱 봐도 뭔가 좀 제대로 되어보이고 같은 3인치임에도 뭔가 조금 더 커 보이는 세라믹 배합 진동판.
 
 

8.jpg 
뭔가 좀 제대로 된 물건 같아 보이는 후면 모습까지. 
 
인클로저를 두들겨보니 오히려 UX5000 쪽이 여음이 짧게 끊어지는데에 반해
UX7000은 높은 톤의 원목 울림이 좀 있습니다? 불안불안? 
그런데 유닛 콘을 손가락으로 툭툭 쳐보니, 어어어??? 
됐다, 이 놈은 될 놈이다. 
UX5000은 가볍게 톡톡거리는 소리만 나는데, UX7000은 툭툭 하고 제법 묵직한 소리가 납니다?
 
소리요...?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모양임에도 완전 다른 물건이예요.
 

4.jpg

 
좀 다르긴 달라도, 크성비 좋은 저음과 반짝이는 중고음을 내어주던 
1980년대 JVC 소형 풀레인지의 호방한 느낌이 그대로 녹아있어요.
크기에 비해 당차다는 느낌이 이 모델에서야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저음은 나오는 듯 마는 듯 너무 없던 UX5000에 비하면 훨씬 깊고 빵빵하고 
고음도 풀레인지로서는 아주 시원시원하게 잘 나옵니다.
해상력도 훨씬 낫고요. 
 

11.jpg


UX5000의 검정콧물 유닛은 그 자체가 힘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진동판 면적도 누런 세라믹 진동판보다는 좁아요. 
직경 51mm vs 54mm. 
유닛 이식을 고려하기엔, 이게 또 둘의 나사 간격이 애매하게 다릅니다. 
63mm vs 65mm. 
유닛 이식하다가 나사구멍 파먹을 각입니다. 
컨디션을 고려하여(사실 귀찮아서) 열어보진 않았지만, 
바스켓이 들어갈 홀 사이즈도 다르지 싶습니다. 
 
한편, JVC 3인치 풀레인지의 세계는 엄청나더군요. 
거의 집착이다 싶을 정도로 많은데...

UX 뒤의 숫자만 바꿔가며 구글 검색을 해보니... 
UX5000처럼 MDF 시트지 마감 인클로저에 검정콧물 진동판 유닛의 UX1000이라는 놈도 있고... 
 

14.jpg

 

원목 인클로저임에도 검정콧물 유닛이 들어간 UX2000... 
 

12.jpg 
 

MDF 추정 하이그로시 마감 인클로저에 알루미늄 진동판 유닛의 UX6000이라는 놈도 있습니다. 
 

13.jpg

 

세로로 길쭉한 원통형틱한 MDF 인클로저에 UX7000처럼 세라믹인지 아니면 합성수지인지 
하여간 비슷한 색깔의 진동판 달린 FSSD7이라는 놈도 있고요. 
 

9.jpg

 
 

이 놈도 원목 인클로저가 있습니다. FSSD9. 
얘는 진동판이 케블라인가???
 

10.jpg

 

UX 플랫폼의 정점에 애니사운드님께서도 갖고 계신 우드콘 EXA1이 있나 봅니다.
그런데, 우드콘 이 놈도 하이그로시 마감이 있어요. EXAK1. 
 

6.jpg

 

이것도 모자라...
 

15.jpg 
EXA10, 한 사이즈 큰 2웨이 버전입니다. 
...

stop.gif

... 
우드콘은 톨보이도 있다!! 
 

16.jpg


 
이 외에도 JVC 풀레인지들이 더러 있고, 그 세계는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만... 
점점 미니멀리즘으로 향해가는 제 취향에 이만한 물건이 또 없습니다. 
풀레인지라 네트워크가 필요없으니 같은 모양으로 자작하면 그만이지만. 
물건이 있는데. :$ 
 
돈 많이 벌어서 어디 시골 집 짓고 리스닝 룸을 갖추어서 
JBL 우퍼랑 컴프레션 드라이버 잔뜩 사다가 붙박이로 유만콘댐 만들기 전까지는 이렇게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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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돌가오람 돈돌가오람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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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ㅗㅜㅑ 스피커 정말 잘 사셨네요.  
단자처리된 스피커케이블 말고 대충 이렇게 생긴 스피커케이블 14awg 정도 되는걸로 피복 까서 앰프쪽 스피커쪽 직결하면 소리 정말 많이 좋아집니다. 
 

91RR3lL6aDL._AC_UY436_QL65_.jpg

 

04:06
22.03.1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물건에 대한 정보 없이 JVC의 앞뒤로 긴 인클로저의 풀레인지라는 것만 보고
옛날 추억에 의존해 가져오다 보니 모양만 같은 영 아닌 물건을 가져왔고,
그 때문에 괜히 나드 C316BEE 인티의 구동능력을 의심해서 내칠 뻔 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 정보를 찾아보고서야 추억 속의 그 소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뭘 하든 시행착오가 없으려면 역시 공부는 필수입니다.

마 귀찮아서 단자 처리된 케이블을 억지로 밀어넣어놨는데... ㅋㅋㅋ
결속이 좋지는 않습니다. 접점 단면적이 거의 점에 가까우니.
말씀하신대로 굵직한 직결 케이블을 구해봐야겠네요!!
09:00
22.03.13.
profile image 2등
제가 스피커는 잘 모르지만
확실한건, 작지만 럭셔리 해 보이네요. :)

그리고 자작 스피커 받침은 사진 볼때마다
감탄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정이 있던 없던
취미도 일정한 룰은 필요한 것 같아요.^^
08:17
22.03.1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Gprofile
제 옛 추억 속에는 아마 하이그로시에 알루미늄 콘의 UX6000이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 원목 마감인 이 쪽이 더 마음에 드네요.
톱밥+본드 곤죽 굳힌 거나 다름없는 MDF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 ㅠ.ㅠ

말씀하신대로 취미는 가정이 있건 없건 적정선을 지키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가정이 있으면 있는대로 돈이 많이 필요하니 그러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노후를 혼자 보낼 준비를 해야 하니 더더욱 그러하네요.

자작 스탠드도 사실...
기성품을 싼 걸 사자니 헛돈 날릴 것 같고, 제대로 된 걸 사자니 비싸보여서
차라리 내가 만들고 말지 하고 뚝딱 만들어보았습니다.
한지로 마감할까 시트지로 마감할까 하다가,
둘 다 구질구질해 보일 것 같아서 PVC 레자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09:13
22.03.13.
profile image 3등

우드콘 스피커는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앞뒤로 길어서 소리 예측이 가지 않아요 ㅎㅎ

11:50
22.03.1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SunRise

우드콘은 세라믹보다 앞뒤 길이가 더 긴 것 같습니다. 
2웨이는 들어봤었지만 별 감흥이 없었고, 풀레인지는 들어봤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아래까지 쭈욱 더 잡아늘린 느낌이려나 상상만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겨우 서너개쯤이 전국 유랑을 하고 다니는 걸로 추정되는 
세라믹짬뽕콘보다 더 비싸긴 하지만 구하긴 더 쉽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봤자 희귀매물인 건 매한가지이긴 합니다만...;; 

저는 우드콘은 잘 관리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이걸로 만족을... ㅠ.ㅠ 
얘도 순수 세라믹이었다면 좀 고민했을 듯 합니다. 콘 잘못 건들면 바짝 깨지니...

22:05
22.03.17.
profile image
alpine-snow
뜬금포지만 세라믹다이어프램 들어간 스피커는 마르텐이 짱인듯요
2등은 에스텔론
23:33
22.03.17.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정우철
마르텐 가장 좋아해요!! 취향저격 입니다. JBL 대형 못 들이면 그게 베스트예요.
용산 카잘스 오디오에서 처음 들어보고 첫 눈에 반하고 첫 음에 귀 다 배렸습니다.
아큐페이즈 인티와 럭스만 인티의 음색 차이도 아주 극적으로 들렸었어요.
사려면 앰프 둘 다 함께 사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고 그 느낌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아!! 우철님 땜시 그 시절의 뽐뿌가 확 치고 오르네요!! 안돼!!!
01:23
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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