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곡
1997년 여름.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신코아 아파트에 살던 시절이었습니다.
홈플러스 잠실점 바로 앞의 허접한 주상복합 아파트 겸 오피스텔 건물.
잠실 사시는 분들은 아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8호선 잠실역 출입구 쪽에 있으니.
이 시절, 부모님께서 잘못 구매하셨던 듯 제게 주신 음반이 저는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1997년 발매되었던, 셀린 디옹의 영어판 4번째 앨범인 'Falling Into You'
당연히 카세트 테이프였었고, 저는 당시 꽤 괜찮은 카세트 플레이어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때 들었던 이 앨범의 감흥은 정말 엄청났었습니다.
그 때 그 시절에만 겪을 수 있었던 여건과 함께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꼈었지요.
지금도 그 시절의 기분을 다시 느낄 수는 있습니다만, 아주 온전히는 느끼지 못합니다.
미디어는, 당연한지 아닌지는 몰라도 일단 저는 카세트 테이프였습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이 시절.
해외 아티스트들의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국내보다 한 발 앞선 트렌드를 갖고 갈 수 있었습니다.
셀린 디옹이 국내에서 알려지게 된 가장 큰 기폭제 중 한 곡인 'My Heart Will Go On' 같은 경우도
제가 중2 시절이던 1997년, 그것도 늦여름에 벌써 듣고 다녔던게 반 년 이상 지나서야 방송을 탔으니.
하여간.
저는 그 시절 처음 접했었던 'Falling Into You' 앨범의 첫 곡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시 갓 서른 살이 되기 직전이던 셀린 디옹이 20대 마지막에 불렀었던
'It's All Coming Back To Me Now'.
...지금 이거 누구 보고 부르라면 뭐... ㄱ-;;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어느새 처음 접했던 날로부터도 이십몇년이나 되는 세월이 지났네요.
미쳤다. 내가 언제 그렇게 흐르래, 세월 이 놈아.
근데,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틀딱 할배할매들 노래 내가 불러볼게요 하는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
아마도 한 6~7년쯤은 봤었던 듯 싶습니다만.
어... 미안하지만 너도 꽤 잘 했고 맘 아프지만 고만하자. ㅠ.ㅠ
그 시절의 그 감동을 다시 재현시키는 사람은 뭐 최근에야 발견했네요.
젊은이가 참 잘 혀... ㅎㅎㅎ 끌끌끌... 조금만 더 늙으면 될 듯.
...리듬감은 꽝이네요. 발성 스타일은 둘째 치고. ㅠ.ㅠ 흑...
세션이 연습이 덜 된 건지 뭔지 하여간 어설픈게 에러.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