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감취미를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2005년 em9d구매로 시작하여 단 한번도 관심을 놓은 적 없던 헤드폰 취미생활인데 오늘 시스템을 전부 처리했습니다. 동시처분이라 구매자분께서 직접 오셔서 작동여부 다 확인하고 가져가셨네요.
아무감정도 안들더군요. 한 달 전부터 헤드폰으로 음악을 한번도 안들었습니다. 일을 시작하니까 들을 시간이 없더라구요. 집에 돌아와서 밥먹고 방에서 잠시 라디오 켜놓고 뉴스듣고 흘러나오는 음악들으면 곧 자야 할 시간이고... 소스기기인 노트북을 아뜰리에에 무거워서 놓고 다니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고.
시스템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새로운 기기들이 나오면 흥미로운 건 여전한데 근본적으로 음감에 대한 열정이 더 이상 저에게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뭔가 간편한 시스템을 만들면 그래도 가끔은 듣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스마트폰에서 3.5mm잭이 사라진 지금에서는 아무리 가벼운 헤드폰이나 이어폰이라도 어딘가에 연결하여 강제적으로 집에서만 들어야 할텐데.." 이 생각이 드니까 만사가 귀찮고 다 포기하게 되네여.
늘 이 바닥 제 철학이었던 "어차피 시스템의 근본은 헤드폰이다"에 따라 awas는 제 20대 취미와 흔적,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보관하기로 했네요. 나중에.이걸 보면 제 젊은시절의 열정의 한 구석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날씨가 서서히 풀리면서 다시 꽃이피고 푸르른잎이 돋아나듯 스스로도 매해 다른 무언가로 피어나는 기분이 듭니다.
사실 음향기기 취미는 시들었지만 골동품 수집이라는 새 취미가 피어나려 하고있습니다 ㅎㅎ. 얼마전에 득한 이쁜 20세기 기계식 탁자 오르골 자명종 보여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https://youtu.be/50HKOX1QvkE
댓글 6
댓글 쓰기한동안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라 봐요.
me는 늘상 바빴으나 결국 되돌아오게 되더군요.
향기를 느꼈는데... 그런쪽 좋아하시는 것이 맞았군요.^^
음악감상이라는게 꼭 각잡고 할 것이 아닌
일상에서도 편하게
좋아하는 가수나 음악이 나오면
편하게 감상하시며 힐링 되셨으면 합니다.
기기를 사시지 않더라도 종종 놀러오세요~
새로운 취미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