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악기의 울림
음향기기를 평가할 때 특별히 기준점으로 삼는 소리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어느 가수의 목소리가 될 수도 있겠고, 혹은 어떤 곡 전체인 경우도 있겠지만
선택의 절대 기준이 되는 개별악기의 특정소리를 고집하는 분도 있으실까요.
다른 소리 다 좋아도 이 소리가 이상한것 만큼은 절대 양보안되는 그런 악기.
전 그런게 하나 있었는데요, 드럼의 탐탐입니다. 이게 참 양보가 안되더군요.
제가 ‘헤드폰 수집’이라는 수렁 아닌 수렁에 빠지게된 계기도 그 때문입니다.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어야만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헤드폰이라는 게 원래 그런거지. 하는 생각에 다른 부분은 다 포기가 되는데,
탐탐 만큼은 영 거슬리더군요. 집에서 익숙히 듣는 그 울림를 듣고 싶었어요.
어처구니 없게도, 단지 그 소리 하나 때문에 각종 헤드폰들을 찾아 들었는데
다른건 나름 다 괜찮아도 내가 찾는 그 울림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겁니다.
네, 오직 그 이유로 이렇게 사들인 겁니다. 찾았을까요? 결국 포기했습니다.
물론 이후엔 그렇게 무모한 도전은 엄두도 안냅니다. 헤드폰은 헤드폰인거죠.
지금은 기왕 모아놓은거 각각 개성있는 소리들을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만
다른분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렇게 집착하는 특정악기 소리가 있으신가요?
댓글 27
댓글 쓰기그리고 이제는 헛된 미련을 버려서, 깡통소리가 나면 또 그대로 즐깁니다.
글이 자동줄바꿈된줄 알았습니다 ㄷㄷ
막귀라 아무거나 만족하면서 편이긴 하지만 싫어하는 소리는 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보컬이 먹먹하게 나오면 그 이어폰은 거르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악기쪽에 집착은 없는 것 같은데
굳이 따지자면 저역이 강조되면서 고역 마스킹을 안 하는 헤드폰을 좋아합니다. 저역이 나와야 클럽같더라고요.
신스 베이스류를 좋아합니다.
보통 중역이 뭉치면 복잡한 믹스 틀면 해상도가 와르르 무너져버리죠
완전 공감해요.. 근데 TWS들이 중음 실종이 넘 많아요.. ㅋ 두개밖에 모르는 리시버가 넘 많음
고음 찌르고 저음 떄리고.. 너무 폭력적이에요
으엇... 그 두개밖에 모르는게 취향이긴한데..ㅎㅎㅎㅎㅎ
근데 그렇다고 중음 실종된건 또 많이 별로긴 하죠.
V자 좋아하는 성향이 아마 스트레스를 폭력으로 해소할 수가 없으니,
자신의 귀에 폭력을 행사해야되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의문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어차피 헤드폰 소리인지라, 얼마나 현실음을 잘 흉내내느냐를 보는 편입니다.
특정 악기나 소리를 기준으로 삼지는 않고요. 다 잘 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현실음 구현이 어렵다면 재밌는 소리를 찾는 편입니다. HD800이나 K812도 참 재밌죠.
FR은 안 들어본 물건을 안 들어보고 사야 할 때 비로소 보는 편입니다.
아주 엉터리가 아닌 한, 라이브 음악을 듣는 룸 특성이라 봐도 된다고 생각해서...
저는 DF 플랫 기반에 하만 타겟 저역을 살짝 보탠 느낌을 좋아합니다.
중역대가 살짝 봉긋한 웜틸트?!
유감스럽게도, 현실음을 제대로 구현한다고 느낀 헤드폰은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DF 플랫으로 유명한 ER-4S도 갖고 있고, 이게 플랫이라 생각하고 들으니 즐겁지만
정작 현실음과 똑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소스 신호의 재현에 충실하다,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을 즐길 뿐이지요. ㅋㅎ
억대 하이엔드 오디오들을 들으러 다니다가, 이거 한 방에 무너졌었습니다.
동네 회관 강당에서 들은 바이올린 독주 라이브.
소름이 쫙 돋더군요.
자석 옆 에나멜 코팅된 전선 뭉치에 들러붙은 종이, 필름, 판때기 벌벌 떠는 소리인데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저는 지금 오디오 자체의 소리도 매우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소스 자체가 이미 현실음을 가공한 소리일테니까.
다만 집에서 수도없이 스피커로 들으면서 느꼈던
익숙한 울림을 기대했는데 그것도 무리였던 거죠.
https://music.apple.com/kr/album/fantasia-for-piano-chorus-and-orchestra-in-c-minor-op/1477046960?i=1477047214&ls
그 다음 단독주택으로 ㅠ
저는 악기는 아니고, 대강 20~40Hz 언저리의 극저음이 잘 분리되어 재생되는지 여부를 요즘 까다롭게 보고있습니다. 고음에 집착했다가 중역에 집착했다가 이번에는 잘 다듬어진 극저음에 집착을 하네요. 사람이다보니 계속 변합니다ㅎㅎ
악기 중에서는 보컬과 드럼소리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클래식보다는 팝/락/발라드 장르를 많이 들어서요.
저도 그 드럼소리에서 깡통 소리나면 도저히 못참겠습니다.
근데 가지고 계신 것중에 B&O 제품들이 좀 위험하지 않나요? 가끔 깡통소리 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