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렘프로 들으니 약간 현타가 옵니다.
우연히 감사한 계기로 SL DL을 받게 되었는데 잠깐 듣기로는 내가 이어폰에 수백을 투자하는 행위는 무엇을 위한 거였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디렘이 더 좋다는 건 아닙니다만..
분야를 막론하고 일정 금액이 넘어가면 더이상 제품 고유 기능 향상이 최우선이 아니란 걸 알지만, 유선 이어폰이라는 게 사실 성능 때문에 선택되는 게 가장 큰 이유인 지금 시점에서 조금 현타가 오긴 합니다.
물론 부족한 제 청감 능력도 이유겠지만 그걸 포함해도 저 스스로의 소비에 대한 현타가 오는군요 ㅎㅎ 꾸준히 즐기고 공부도 하다 보면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점도 오겠죠. 잡설이었습니다만 읽어 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댓글 29
댓글 쓰기asus 제피러스 m16 k8001w 1대값이 넘었네욬ㅋㅋ
디렘 프로가 가격대비 워낙괜찮죠 ㅋㅋㅋ
뮤즈랩에서 사고 그걸로 유통이랑 대판 싸웠어요
지금 와서 그걸 언급하는건 앞으로 그런건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
회사 안티만 많아질겁니다
좋은거 이미 많으시면서ㅋㅋ
그래도 유선 이어폰들이 상향 평준화가 잘 됐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ㅎ
저도 몇번인가 그런 느낌으로 고가제품 다팔아버리고 정착하며 살다가 어느순간 다시 고가제품 들어보고 뭔가 깨달음이 오더라구요
비싼 것엔 이유가 있구나...
그런데 또 어떤 제품이 하나 꽂히고 그거보다 상위제품 싹 갈아엎고
몇번이나 그러다 그냥 인도어랑 아웃도어는 아예 분간을 해버리고
아웃도어에서는 anc달린 tws로만 듣고 집에선 거진 스피커만 씁니다
tws도 지금 이것저것 구매해서 문제긴 한데 그냥 휴대폰 깔맞춤으로 에어팟프로 구매했으니
그냥 이걸로 종결하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 또 생각바뀔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은...
결국 생각이 바뀌시고 다시 지름신은 오실 것 같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워낙 싼마이만 샀었고 비싼 것들은 귀동냥으로만 듣고 다녔어서 정작 비싼 걸 오랫동안 곁에 두고 들은 일은 잘 없었습니다. 완성도나 비용 면에서 지나친 시스템들을 들으러 다니며 귀는 잔뜩 버려놨으니, 성에 차는 장비들을 장만하거나 만들 여력이 안 되었어요. 그래서 싹 정리하고픈 욕구를 느낀 적은 없었지만, 그만큼 제대로 막 질러본 경험이 없는 건 아쉽네요.
지를 수 있을 때 질러서 내 것으로 두고 이것저것 시간을 두고 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그러면 두고두고 미련이 남을 수도 있으니. 남들 쭉 위로 갔다가 하산할 적에 저는 슬슬 기어올라가서, 뒤늦게 하산해보니 주위(동년배)에 동료들이 없네요.
남들 하산 시작할 때쯤 지인의 W100을 떠안다시피 가져와 직접 오버홀하며 써온 십몇년이 있어서 그나마 조금 배운 것 같아요. HD650을 새 걸로 산 것도 꽤 이후의 일이고 제대로 된 헤드폰앰프 장만한 것도 최근에 신품으로 구매한 DAC 달린 m900이 처음입니다. 한마디로 오됴질 검정고시 만학도 출신 막귀입니다. ㅋㅋㅋㅋㅋ m900 완전 신기해요.
저는 하우투리슨 켜자마자 "에라이 아잉!!(CENSORED)" 하고 꺼버렸어요. 레벨 0 입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