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간단 후기

요즘 이래저래 바빠서 (라는 핑계로) 후기를 이제서야 작성하게 되었네요. 
  
사실 사진도 제대로 찍질 못했고.. 제품도 시간이 부족해서 다 들어보기는 커녕 들어본 제품들도 그리 오래 듣고있지는 못했던 것들이 많아서 길게 뭘 작성하고 평가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해서 그냥 들어봤던 것들 중 나름 인상깊었던 것들만 간단하게 코멘트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사진은 찍은 것도 있고, 까먹고 안 찍은 것도 있어서 다소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오디지 사인 
   이건 솔직히 꽤 놀랐습니다. 해상력이나 트렌지언트가 너무 좋았고 특히나 이마트 특가로 풀렸을 때나 중고가, 이베이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가성비가 좋은 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만 저한테는 중-고음 쪽이 좀 많았는데, 특히나 보컬의 끝음 처리가 날카롭게 들려서 좀 거슬리긴 했습니다. 다만 이게 싸이퍼 케이블로 들은 것이 아니라 그냥 기본 케이블로 들어본 것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싸이퍼 케이블을 사용하면 저역이 상당히 올라온다고 하던데.. 그렇게 되면 고역이 다소 적어져서 밸런스도 꽤나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나중에 싸이퍼 케이블로 다시 들어봐야지.. 해놓고서는 다른 거 듣다가 까먹었네요. ㅜㅜ 
 만약에 중고로 저렴하게 나온다면 매우 구입하고 싶은 물건입니다.  
 

  
 2. 슈어 SRH840a 
  음.. 일단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소 부족한 부분들도 보이기는 하고, 특히나 패드의 퀄리티가 많이 아쉽긴 합니다만, 중요한 점은 이 제품의 가격이 현재 공구가로 17만원이라는 점이지요. 공구가 끝나더라도 셰에라자드 멤버십 할인가 기준으로 보면 19만원대입니다. 신품가에 슈어라는 네임밸류, 이 정도 사운드라면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사운드의 느낌은 질적으로도 향상이 되었으며, 밸런스에서는 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DF에 가깝던 소리에서 보다 저음이 올라오고 고음도 다듬어진 느낌입니다. 솔직히 전작은 가격을 생각했을때 추천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이건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오스트리안 오디오 HI-X65 
   영디비에서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X65 입니다. 매우 궁금했는데 들어볼 기회가 없어서 아직까지 들어보질 못했었는데요, 이번에 있길래 꽤나 집중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일단 오픈형이면서도 극저음이 상당히 잘 (양감이 많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나와서 신기하기도 했고, 전반적인 해상력이나 분리도가 꽤나 좋은 편이며 소리가 매우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다만 고역에 살짝 샤하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었긴한데, 볼륨을 살짝 낮춰주면 듣기 좋았습니다. 사실 애초에 오픈형이고 혼자 조용히 듣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제가 평소에 듣는 볼륨보다 크게 틀었던지라, 그냥 제 평소 볼륨 수준으로 들으면 거슬리지 않고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진짜 6XX에서 업그레이드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도 공구가 유효한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에는 공구가 기준 40만원대로 기억하니.. 그러면 정말 동가격대에서 대체할 녀석이 없어보입니다. 
   
 
 4. 그라도 헴프 
   이것도 원래 궁금했던 제품인데, 이번에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건 솔직히 일반적으로 메인 헤드폰으로서 추천하기에는 솔직히 무리가 있습니다. 충분히 여유가 되고 메인 헤드폰이 훨씬 더 윗급으로 정착이 되었을 때 서브로 추천드릴 수 있을법한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우 독특한 음색을 지니고 있으며 그렇다고 흔히 밸런스가 엉망이라 일반적이지 않은 소리가 나오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밸런스도 음색도 좀 독특하긴 합니다만, 기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재미있었네요.  
 

 5. 야마하 HP-50A 
   이게 진짜 1970년대에 만들어진 헤드폰인가.. 대단합니다. 평판형이란걸 까먹고 들었는데 극저역도 꽤나 잘나오고, 밸런스도 상당히 잘 잡혀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평판형들과는 느낌이 또 다른데.. 정말 좋습니다. 질감 표현도 그렇고... 놀라웠네요. 지금 선라이즈 님이 판매 중이시라 굉장히 갖고싶긴하나 텅-장 + 곧 군대라 짐을 늘리지 않으려고 해서 포기했네요. ㅜㅜ   
 

 
 
 6. JVC FDX1 (선라이즈 님 튜닝 Ver) 
  FD01을 베이스로 드랍 모델로 출시된게 FDX1인데, 그걸 선라이즈 님이 추가로 튜닝하셨다고 하더군요. 소리는 기존 제품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뭐 소리에서 단점을 찾자면 분명 이것저것 있기는하고, 착용감도 좀 불편 (을 통해서 극저역이 살짝 빠지도록 의도하신 개조라고 합니다) 한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토널밸런스가 꽤나 괜찮은 편이고 성능도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값어치는 해준다고 느꼈습니다.  
 

 
 7. KEF M100 
   원래 이어팁이 스핀핏 하나가 장착 되어있었는데 사이즈도 안 맞고 살짝 불편했으나, 제가 가져갔던 CP155 (로 기억합니다) 팁으로 바꿔서 들어보니 밀폐도 잘 되고 착용도 편했습니다. 웜틸트 성향인데, 매우 부드럽고 좋더군요. 지금 구할 수 있나 모르겠지만 원래 3만원까지 떨어졌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정도 가격이면 진짜 하나 사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귀 모양에 따라서 분명 착용 호불호가 생길 것 같긴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구요. 
   

 8. 젠하이저 MTW3 
  할말이 매우 많습니다만.. 그건 이번 주 내로 (가능한 해보겠습니다만.. 연휴 내내 뭐가 계속 잡혀있어서 바쁘네요 ㅜㅜ) 올라올 리뷰에서 좀 길게 이야기해보는걸로 하겠습니다. 간단히만 말하면 분명 단점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드디어 젠하이저가 컨슈머 제품에서도 정신을 차렸다는 느낌입니다. MTW 1, 2의 경우 분명히 장점이 있다는 것도 이해는 하겠습니다만.. 솔직히 사겠냐고 한다면 제 기준으로는 절대 아니었거든요. 코드리스의 본질이 음질만은 아니기에... 밸런스도 제 취향이 아니었구요. 허나 이번 제품은 밸런스도 잘 정돈되고 보다 제 취향에 부합하게 바뀌었으며, 매우 깔끔하고 다른 여러 부분에서도 상당히 개선이 되었기 때문에 드디어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고, 구입할만한 메리트가 충분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상 간단한 후기를 마칩니다. 사실 포낙 제품들이나 YU9도 매우 궁금했는데.. 둘 다 팁 미스에 노즐도 일반적인 노즐이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던 팁으로는 호환이 불가능해서 제대로 들어볼 수 가 없어서 아쉬웠네요. 이외에도 들어본것도, 들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으나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네요. 다음 달에도 번개가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열리게되고 시간만 맞으면 저도 또 한 번 가야겠습니다. ㅎㅎ 
  
 좋은 이벤트를 준비해주신 선라이즈 님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