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두렵지 않은 밤음감
언젠가부터는 월요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져 있더군요.
일... 하면 되지. 어차피 해야 할 건데.
이왕 할 거 즐겁게 하면 되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나 자신에게 떳떳할만큼 충실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일요일 밤에도 별 스트레스 없이 그냥 음악 들어요. ㅎ
뭐 진성이 아니고 정석적이라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스타일도 참 좋아합니다.
음색도 아주 매력있네요.
요건 원래 가수가 지 노래 부르는 거.
유난히 고난이 겹치던 30대 중반부턴가, 사는게 좀 지치더라고요.
하필 그 시절에 요 노래들 나오는 '나의 아저씨' 드라마를 봐버렸지요.
그걸 보고 위안이 되기보다는, 앞으로 정말 꿈도 희망도 없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어릴 때, 뭐든 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신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던 철 없던 시절.
그 시절의 마취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는 비관적이라는 소릴 많이 듣곤 했는데,
그 때부터 멘붕하거나 상처받는 일은 거의 없어지다시피 하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게 되니 뭐 당황할 일도 없고, 다만 기뻐할 일도 없어지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제 상처는 뭐 만성이 되어서 아픈지도 모르겠고.
그 뒤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ㅡ,.ㅡ;;
우리 또래가, 개개인이 얼마나 성공했는지와는 떠나서 어느새 기성세대가 되었는데.
도대체 이후 세대들에게 보여준게 뭐가 있나...
저도 별볼일 없이 살았지만,
주위 친구나 지인들도 뭐 대기업을 갔든 어쨌든 똑같이 별볼일 없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제가 거기에 위안을 얻는 초라한 모습도 자각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참으로 로망도 없고 실현의 기쁨도 없이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꿈꾸는, 부모님 세대보다는 더 잘 살아야지...는 개뿔.
어찌보면 그만치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TV와는 거리가 멀었던 인생에, 갑자기 뭐 이런 드라마에 빠지기도 하고. ㅎㅎㅎ
하지만 좀 더 젊은 분들께는 아래와 같은 걸 자꾸 권하고 싶긴 해요.
아, 아이유 말고 이런 분위기요. ㅎㅎㅎ
아이유도 eight 같은 건 너무 아프죠.
스킵하고...
새가, 둥지가 없고 먹이가 없으니 알을 안 낳는다고 하는 시대네요.
아무 벌레나 날로 잡아먹고 자랐던 우리 엄마아빠 새들이,
우리들에게는 튀기고 볶아 먹여주며 우리들은 에스카르고의 꿈을 꿨었는데,
다 자란 현실에서는 그거 먹을 돈이 없고 그거 먹고 앉을 집구석을 못 구하니.
뭐, 저도 그래요.
걍 혼자 속 편히 작은 방에서 하고 싶은거나 하다가 가면 그만이라고.
다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기쁨을 많이 보고 느끼며 자랐었다 보니 괴리가 커서 그렇지.
앞으로도 계속 모르고 싶다면 몰라도 되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게 인생인 듯 해요.
계속 이어지는 삶이라는 것을 제 때 생각해보지 않고 실현이 되지 않는다면,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이내 후회할거란 생각은 합니다.
저도 그랬듯, 누구나 영원히 젊지는 못하거든요.
내가 늙으면 내 후손이 그 뒤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젊은 회원님들 모두의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아직 안 늦은 분들은 어여 남아있는 파편들을 모아 보석으로 만들어가실 수 있기를 바라요!!
지송합니다. 좋은 세상 물려주고 이어주지 못한 죄책감에.
뭐 이젠 이런거 들으며 끄덕끄덕하고 있습니데.
딱히 믿는 신이나 종교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하여간 있다면 지송합니다.
...하고 요런 것도 듣습니다. ㅎㅎㅎ
댓글 5
댓글 쓰기이제 나는 세상과 사람의 실체를 알아버렸기에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어라고 하지만 그래도 외롭다는 생각을 가끔 하시는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남더라구요
연인이던 친구던 가족이던...
어쩌면 지금도 남몰래 alpine-snow님을 아껴주시는 분이 계실수도 있고요
어릴 때 아는 스님으로부터 출가 권유를 종종 받곤 했었는데...
되돌아보니 왜 그랬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러기엔 세상에 궁금한게 많아서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결국 저를 가장 아껴주는 건 부모님과 형제 밖에 안 남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제 삶과 함께 끝까지 가지는 못하는게 너무 안타깝지요.
그래서 다들 때가 되면 새 둥지를 틀고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게 되는데...
세상이 이래놓으니 지금 살고 있는 둥지나 잘 지켜야 할 판입니다.
필요한 건 사람보다는 돈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 만정 떨어지더군요.
하여,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거다 싶어서 곁에 아무도 안 두려 합니다.
단지 어린 시절 꿈꾸던 것과는 너무 괴리가 있으니 마음이 좋지는 않지요.
저만 이런 거면 그나마 다행인데, 요새 나오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안타깝습니다.
꼭 저래 한 쪽은 욕심내며 윽박지르고 한 쪽은 뜯기며 구박받고 아둥바둥 살아야 하나?
도대체 왜???
현실은 현실이니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대열에서 쏙 빠져나와 있습니다. ㅎㅎㅎ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추세가... ㅎ
가정, 가족마저 서로에게 진심이 아니라면 이 풍진 세상에서 누가 서로를 지켜주나요.
체감상 제 또래들이 가장 격한데, 이후 세대 분들은 그렇게 안 살았으면 싶어요.
돈이 없으면 불편하니 열심히 노력하되, 그 자체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월요일인데 수학 시험이네요... 음... 마지막 시험주간이니 힘내야 겠습니다 호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