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레퍼런스 헤드폰의 과거와 현재
제가 처음 입문했던 골든이어스-시코 당시에 3대 레퍼런스 헤드폰이라 불리우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공신력 있는 곳에서 정한 것은 아니고 유저끼리 돌던 리스트였습니다. 언제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밀폐형 헤드폰은 측정치가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인지 전부 오픈형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젠하이저 HD600
AKG K701
베이어다이나믹 DT880
(필립스 피델리오 X1)
이후 필립스가 합세하면서 4대 레퍼런스 시절도 있었으나 순간이었습니다.
4강까지는 아니고 3강 1약이라 봅니다.
현재는 이로부터 제법 시간이 흘러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AKG는 사실상 하만타겟 헤드폰 제조사가 되었으며, 베이어는 Pro X 시리즈를 발매합니다.
이외에도 오디오테크니카 R70x, 하이파이맨 Sundara 등 다양한 헤드폰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리스트에서 연장선을 잇는다면..
젠하이저 HD600 (무서운 넘..)
오스트리안 오디오 Hi-X65 (AKG 리타이어)
베이어다이나믹 DT900 PRO X (사실상 DT880 후속기 느낌)
정도 되겠습니다.
젠하이저가 참 무서운 회사이긴 합니다만,
셋 중에서 가장 극저역 롤오프가 가팔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HD660s조차도 그러하니 특출난 토널밸런스의 완성도 덕분에 3대 레퍼런스 자리를 방어할 수 있는 듯 합니다.
R70x는 MA900과 비슷한 맥락의 제품이라 생각하고(드라이버 성능 대비 지나친 경량화가 아쉬움)
순다라는 저렴한 평판형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가점을 얻을 수 있긴한데 9k 이상 부분이 쏘는데다 최소 요구 출력이 나름 높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가 보기에는 현재 3강 2약 체제인 것 같습니다.
선택권도 늘고 꼬다리의 등장으로 1Vrms의 벽을 넘은데다가
당시 잘 나갔던 헤드폰 중고가도 저렴하니 좋은 시절입니다.
댓글 33
댓글 쓰기밸런스는 新 3강 2약 중에서도 1순위라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도 HD600의 토널밸런스를 그대로 지닌 상급기를 못 찾겠어요.
생각해보면 여기에 나온 제품들 모두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오디오파일이 아닌 사람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ㅎㅎ...)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게 참 좋은 세상인 것 같습니다. 하만 그룹이 점점 차량 전장 쪽에 집중하고, 오디오 시장이 더 니치해지고 있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이 드네요.
케이블 탈착 불가인 시절이 전성기였는데 지금도 그때가 기억납니다.
저는 사운드의 성격(?), 성향(?)이라는 측면에서는 DT900 pro X가 DT880의 후속이라기 보다는 DT990pro의 후속으로 느껴집니다. DT880이 세미 오픈형이라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고, 그래서인지 소리 성향도 990에 비하면 차분하고 절제된 느낌인데, 900은 절제되어 있다기 보다는 내지르는 990에 가깝다 느껴져서요.
그래서 모델명이 990 보다 낮은 900이 됐나보네요. 800의 밸런스와 990의 오픈형에서 비롯된 소리 성향이 합쳐져서... ㅎㅎ
만듬새로 보면 삐걱대는 K701이나 플라스틱 마무리가 아쉬운 DT880보다는
일단 튼튼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은 분명하니까요.
스냅식 조립 특성상 결합부가 어설픈 건 어쩔 수 없지만...
현 시점 독일 폰들은 기본기가 워낙 탄탄하니, 이젠 감성품질의 개선을 시도해도 좋을 듯 합니다.
DT900 Pro가 하우징 내벽을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했더라면 또 무지성으로 질렀을지도;;
DT990 Pro 사려다가 측정치 보고 멈칫해 있었거든요. ㅎㅎㅎ
한편, 오테는 어쩔런지 모르겠네요. 만듬새나 소재의 고급성은 확실히 우위라서...
켄우드도 이젠 잠잠하고...
소니도 잠잠하고...
젠하이저 헤드폰 라인업도 세대교체 할 때가 된거 같은데
성능이 여전히 대단해서 뛰어넘을 자신이 없어 새로 안내는건지 그냥 복지부동이라 안내는건지 여러모로 특이한 회사네요
극저역 부족한거 그거 하나 핀포인트로 매꿀려고 수십년간 엔지니어들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드라이버 바뀐 이후로 저는 650을 더 좋아하긴 한데 600이 워낙 유명하니 600으로 나뒀어요
당시 3대 레퍼런스가 모니터링보다는 음감용 3대 였던거 같은데
1. 하만타겟이 이후 소비자와 제조사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고
2. 음감에 있어서 무선 헤드폰 + ANC의 등장으로 극저역과 저역 표현이 필수가 되었으므로
위 두가지를 반영해서 레퍼런스 기준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싶고
그렇다면 결국 밀폐형이 최소 한놈은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과감하게 에어팟 맥스나 WH-1000XM4 또는 K371처럼
300hz 부터 20hz까지 두터워지면서 1k 기준 20dbspl 가량 저역대가 상승하는 공통점이 있는 밀폐형이
음감용의 기준으로서 하나 또는 두개가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HD660S가 HD700 드라이버를 썼다는 것은 제가 젠하이저 코리아 엔지니어에게 물으니 자기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인터넷에서만 정설로 굳어진 사실입니다.
HD6XX의 좌우볼륨 매칭 관련된 잘못된 소문도 그렇고 유독 인터넷에서만 이상하게 제품에 대한 루머가 잔재하니 참 이해가 안갑니다.
근래에 한번 x65가지고 게임을 해봤던적이 있는데요...
오우야...ㄷ ㄷ ㄷ
극저음이 어마어마하게 잘나오더군요. 마치 서브우퍼가 있다고 해도 될만큼으로요.
극저음이 잘나와주면, 살짝 의자쪽으로도 떨림이가더라구요.
오디지 lcd-gx 도 그랬는데...이녀석도 그러더군요 ㅎㅎ
x65도 괜찮지만 800은 더 좋습니다?ㅎㅎ
그리고 왠지 헤드폰하면 딱 밀착되는 그런 느낌이 있어야되는데, 뭔가 맹...하니 머리위에 얹혀진 느낌? 장점이자 단점이랄까요 ㅋㅋ
물론 무엇보다 비싸서...쿨럭;;;;
전 레프런스하면 스튜디오 레프런스인 소니 나 베이어 클로즈백만 떠올렸는데...
편의성이나 무게 등을 감안하면 완벽한 상위 호환은 아직 못 찾은 거 같습니다
물론 HD600 이 모든 곡에서 완벽한 건 아니기에 아예 다른 성향을 기추할 생각도 있었으나...요즘 사용환경이 대부분 실외나 공공장소 등이라서 유선 사용 빈도가 너무 줄어버렸네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종결(?)을 봐버린...조만간 패드나 한번 갈아줘야겠습니다
이어폰 타겟은 직접 연구하는 중입니다. 저번 번개 때 큐델릭스에 담았는데 시간이 부족한 나머지..ㅜㅡ
HD600이 오래되다 보니 성능에서는 최근 레퍼런스에 비해 부족한 게 맞는데
밸런스 하나만으로도 저렇게 버티고 살아남는 게 참 괴랄한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