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했던 어느 국내 레이블의 몇몇 느낌들... & 첫 젠하이저의 추억
국내 음반 레이블 중,
음질은 그닥이었습니다만... ㅡㅡ;;
아련한 느낌으로 음악의 느낌을 살리기로는 최고였다고 느낀 레이블이 있었습니다.
잡음이 찌직찌직하고 클리핑도 있었지마는.
"신촌뮤직"
카세트 테잎으로 들어도 그 느낌이 워낙 분명했고,
음질적으로 좋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그 아련한 느낌을 굉장히 좋아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지금도 간만에 들어보니 너무 좋거덩요.
이 레이블 한정으로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W100보다 HD650 쪽이 몇만배는 훨씬 와닿는 느낌을 줍니다.
(W100으로는, 야!! 툭툭!! 왜 졸아!! 일어나!! 짜슥들이 콱 그냥 풀어져갖고!! 쳐 맞을래?! 이런 느낌;;)
...물론 이건 좀 개인적인 추억 보정일 수도 있어요.
다만, 저는 한창 이 레이블을 즐길 당시에 처음 젠하이저 헤드폰을 접해보았었어요.
HD590으로 양파 4집을 들었었나? ㅡ,.ㅡ;;
앨범 발매 직후이던 그 시절의 아련했던 느낌은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창 감수성 예민하던 그 시절의 감각은 너무나도 뚜렷이 '알고' 있습니다.
동급생으로부터 전해들은 '젠하이저'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던 때이기도 하지요.
과거 젠하이저의 중역대 특성 때문인지, 유독 더 아련한 느낌을 받았었던 것 같습니다.
...HD650도 꽤나 그 시절의 느낌을 잘 전해줘서,
W100을 소중히 여기는만큼이나 HD650의 메신저와도 같은 음색은 제게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음질적으로 좋은 음원이 아님에도,
이건 확실히 '추억보정'이라고 할만합니다.
한창 청춘 시절의 꿈과 희망을 대입했었던 음악들인 만큼.
지금 들어도 그저 좋기만 하네요. ㅡㅡ;;
아, 음질은 좀 구려요. 그래도 '컨셉'이라며 우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추억이니까!! ㅋ
댓글 16
댓글 쓰기Gprofile님께서도 기억하고 계신 것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해요.
저는 그걸 보고 감탄할테고요!!
사실 제 국내 레이블 감상 경험은 꽤나 범위가 좁고 편향되어 있어요.
삼부는 처음 보고, 도레미나 서울레코드의 음색은 뚜렷이 기억에 남지 않아서... ㅠ.ㅠ
도레미 하면 기억나는게 김건모, 서울음반 하면 기억나는게 서태지!!
이제는 추억이기도 하고 가물 가물하네요. ㅎㅎ
alpine-snow님은 정말 과거와 현재를 어우르는
좋은 글을 자주 남겨주셔서
늘 글을 잘 읽고 갑니다. :)
전문적인 글은 어려워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읽어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야말로 Gprofile님의 글들을 잘 보고 있어요.
이미 뚜껑 열린 이 취미를 어떻게 이어나갈지 여러 생각들을 하곤 합니다. ^^
이제는 조금씩 씹고 뜯어보려고 합니다. :)
열심히(?) 그리고 걸음마를 떼듯 찬찬히 해볼려고요.^^
양파.. 제 동창이 초대 팬클럽열성 맴버 이어서... 양파님?남동생은 꽤 봤었는데 ㅋㅋ 양파는 못보고. 젠하이져는 처음에 완전 저가형 접히는 싸구려로 경험해서 최근 까지도 좋은 브랜드라는 느낌이 덜해요...
하는 레이블도 있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양파 팬클럽이라는 친구분, 열정적이셨네요.ㅎㅎ
그 친구 베이비복스라는 그룹 팬클럽으로 갈아타고 더 열정적이었죠.
그 그룹 벤? 타고 올 정도로 완전 친했는데 ㅋㅋ 1집 망하고 이탈...
2집이 아마 대박 치고 떡상했었죠...
레이블이 아니고 앨범 제목이였습니다.
"가요 삼천리" 같은 것들 갖고 있거든요.ㅎㅎㅎ
지금처럼 걸그룹이 많은 시기와는 꽤 많이 다른 분위기였죠. SES, 핑클 데뷔 초기였었고 립싱크도 난무하던 혼돈의 시절... 문희준이 인터넷에서 엄청나게 조리돌림 당하다가 군 입대하니 다들 버로우했던 때가 그 시절 그 분위기의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뜨고 일본에서 데뷔 후 한국으로 역진출한 윤하에 이어 아이유를 열창한 미아(ㅋㅋ)가 뜨면서 20세기말의 분위기가 완전히 사그라들며 시대가 바뀌었다는 기분을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걸그룹들도 너무 많고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대학다닐때 신촌 신나라레코드가 항상 미팅 소개팅할때 만나는 장소였는데 ㅋㅋ 벌써 15년은 지났네요.. ㅠㅠ
옛날 생각 나네요. 학교 축제 때 모 여고 밴드가 찾아와서 공연도 하고, 마치고 나서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다들 모인 자리에 있었던 기억이...
당시 음반중에 CD로 듣고 참 퀄리티가 좋다라고 생각했던 음반은 젊은 시절 보아의 음반이 좋았던거 같고.. (엄청 디지털스럽고 깔끔하다고 해야 할지..? 잡음이나 노이즈가 하나도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신촌뮤직 하니
삼부, 도레미, 서울레코드 같은 레이블이 떠오르는군요.
8,90년대 당시 테이프나 엘피 많이 모았는데
언제 한번 창고 뒤져보러 가고픈 마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