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MDR-R10 간단 청음기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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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베이스 헤비)이라 그런지 토널 밸런스의 완숙도가 있습니다. 오래되어 장력이 약해서인지 손으로 눌러줘야 의도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습니다. 정착용이 어느 헤드폰보다 중요한 헤드폰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150Hz 이하가 부족하고 고음이 쏘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드라이버의 구현력에 맞춰 주파수와 위치에 따라 내부를 계단식으로 깎아내었기 때문에 스테이징이 어떤 헤드폰과도 전혀 다릅니다. 심지어 하이파이맨 r10은 드라이버가 내줄 수 있는 극저역이 많아 소니의 소리와 잔향감과 전혀 다릅니다. 하이파이맨은 극저역이 내부에서 꿀렁거리는 느낌으로 기억합니다. 소니는 주파수별로 음의 소실점이 달라 순차적으로 묘하게 사라지는 느낌이 탁월했습니다.
헤드폰의 공간감은 양쪽 귀를 기준으로 해당 선분이 긴 평행사변형의 형태이며, 이 뿐만 아니라 세로축으로도 주파수별로 소리나는 지점이 다릅니다. 러프하게 정리하자면 스테이징은 앞뒤, 잔향은 좌우, 음은 상하 3축에 걸쳐서 표현합니다.
그야말로 드라이버와 밀폐형 우드 하우징의 완벽한 매칭이었으며 구할 수만 있다면 정착용으로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단점이라면 역시 구할 수 없다는 점과 노후화로 인한 측압의 약화, 하우징 특유의 공진 그리고 극저역 구현이 다소 아쉬운 드라이버 특성 정도가 되겠습니다.
얘도 나이가 너무 들어서 구하는 것도 유지보수도 난이도가 너무 높습니다.. orz
그래도 소리가 꽤나 궁금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