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 택배, 수월우 MOONRIVER 2.
새 직장 들어오고 첫 월급날에 바로 주문한 게 이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하필 중국 봉쇄가 오락가락했던 시기여서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5월 20일 주문, 6월 8일 도착이니 대략 20일 정도 걸렸군요..)
정식 발매까지 기다릴까 생각도 했었는데 가격도 그렇고 언제 들어올 지도 모르겠고
후기도 자주 가는 곳에서는 제대로 본 게 없어서 그냥 직접 사용해 보기로 해서 주문했습니다.
이 택배가 국내 배송할 때에도 좀 골때렸었는데, 6월 4일에 국내 도착해서
송장 정보가 집하 상태에서 계속 멈춰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갑자기 택배 출발한다는 문자가 와서 이건 뭔가 싶어서 다시 조회를 해 봤습니다.
.. HUB에서 스캔을 아예 잊어먹었는지 중간 과정 몽땅 날라가고 저렇게만 나오더군요..;;
어차피 3일 연휴에 걸려서 늦게 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7일 이후에도 갱신이 없어서
택배 부분 파업에 걸려들었나 이 생각도 들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송장정보 나오는 건 거의 처음 겪은 것 같군요..
어쨌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어제 도착하였습니다.
박스는 위 사진처럼 본체 뒷판에도 있는 회로도 디자인을 그대로 따 온 형태입니다.
MOONRIVER 2를 한자로 水解貳式 로 적었는데 의미는 영 와 닿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듀얼 DAC인 걸 강조하려고 이렇게 지은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2부터 시작하는 게 참..)
수월우의 자랑(?)인 캐릭터가 없어서 어디 갔나 했는데,
그럼 그렇지, 박스 뒷면과 설명서에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뒷편에 저렇게 넣은 건 꽤 드문 일이긴 한데, 그만큼 이번엔 DAC 쪽을 강조하고 싶었나 봅니다.
캐릭터 일러스트를 보면 본체를 축 늘어뜨려 놓았는데, 이건 뒤에서 언급할 내용과 약간 관련이 있습니다.
뒷편에는 스펙이 중국어와 영어로 적혀 있는데,
어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Output power는 여기에 없고 설명서에만 적혀 있습니다.
이걸 왜 박스에 적지 않은 건지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출력도 꽤 괜찮은 편일 건데..)
박스 뚜껑을 열면 (자석식 뚜껑이더군요) 맨 위에 QC 합격증이 있고 이 밑에 본체가 있습니다.
보기엔 괜찮은데 이거 하나 보관하려고 이렇게 스펀지 낭비했나 싶기도 합니다..;;
(요즘 분리수거에 강박증 비슷한 게 걸리다 보니.. orz)
본체 꺼내고 스펀지까지 들어올리면 아래쪽에 부속품과 설명서가 들어 있고,
부속품은 케이블과 USB-A 어댑터인데, 케이블 디자인이 정말 특이하긴 합니다.
이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데, 단점부터 짚고 넘어가면
아무래도 좀 약해 보이는 내구성과 차폐가 좀 약한 게 아닌가 하는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그렇게 쉽게 끊어질 건 아니지만 다른 케이블들에 비하면 강도는 확실히 약한 형태이기도 하고,
다른 해외 리뷰 쪽에서 보니 RF 신호 변동이 있을 때 간섭 현상도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직장 내 장비 많이 돌아가는 곳에서 묘한 노이즈가 들렸던 게 있어서
차폐 부분은 좀 약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내일 정도 다른 케이블로 좀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
장점은 역시 독특한 디자인과 본체를 뒤로 접어 넘길 때에 딱 접히는 게 괜찮았습니다.
본체는 사진에서도 이미 많이 봤지만 실물로 봐도 참 괴랄한 모양새입니다..;;
다만 이건 부피 차지하는 부품 이외의 모든 부분을 거의 최소화한 형태라는 게 딱 보이더군요.
상판과 하판 모두 알루미늄 소재이고 이렇게 딱 붙여서 만들어 놓은 게
발열 쪽을 의식해서 이렇게 만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발열이 좀 있긴 한데 계속 사용하다 보면 중간에 온도가 떨어지는 때가 종종 생기더군요.
뒷판은 박스에도 있던 회로도 디자인과 함께 버튼과 단자의 위치 및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살짝 문제인 게 바로 볼륨 버튼입니다.
일단 버튼이 좀 덜렁거리는 건 사소한(?) 문제이고, 게인 버튼이 볼륨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건데
(이건 설명서 안 보면 오토 게인인가 착각할 수도 있어보입니다.)
은근히 타이밍이 잘 안 맞으면 게인은 안 바뀌고 볼륨만 왔다갔다 하기도 하는 것도 살짝 문제입니다.
그리고 본체를 휴대폰 뒤로 접어놓고 다닐 때에는 볼륨 위치가 반대가 되는 것도 은근히 신경쓰이더군요..;;
다만 일러스트처럼 늘어뜨려 놓았을 때에는 바로 직관적인 볼륨 조절이 가능한 배치이기도 하고,
버튼 사이즈가 볼륨 +/- 를 나타내기도 해서 적응하면 될 부분이겠더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접는 게 편하다 보니 살짝 불만이긴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중이었던 CDA-M1과 비교하면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
CDA-M1에 비해 MOONRIVER 2가 세로도 약간 더 길고 무게도 아주 약간 무겁다고는 하던데
(CDA-M1을 저울에 재 본다는 게 깜빡했습니다.. 내일 다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디자인 때문인지 그냥 보기에는 CDA-M1이 더 둔해 보입니다..
확실히 두께에서 MOONRIVER 2가 얼마나 줄였는지가 바로 체감이 되겠더군요.
(이하 청음기인데 늘 그렇듯이 막귀에 표현력은 바닥이라 가볍게만 보시길 권합니다)
[수월우 Solis 4.4mm balanced 연결 기준입니다]
이렇게 어제 택배 개봉해서 이것저것 비교해 보고 청음도 하고,
오늘도 출퇴근길과 혼자 실험 중 쉬는 시간일 때 굴리면서 확인해 봤습니다.
일단 위에서 언급한 내용 이외의 단점/미묘한 점을 먼저 적어보면,
가장 먼저 신경 쓰이는 게 꼬다리 연결시 게인 모드가 High로 설정됩니다.
이게 연결 후 Low로 설정해도 해제 후 다시 연결하면 Low가 아니라 High 상태로 돌아가더군요.
이 때문에 게인 안 건 상태를 좋아하는 (괴랄한) 성격에는 매번 바꿔줘야 하는 게 좀 걸렸습니다.
그리고 (아마 안드로이드 한정이겠지만) 팝 노이즈가 아예 없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심한 녀석들처럼 얼마 재생 안 해서 팝 노이즈가 생기거나 하는 건 아니고
노이즈 자체도 상당히 작은 편이어서 훨씬 덜 신경 쓰이긴 합니다.
다만 장점에서도 얘기할 배경이 상당히 적막한 가운데 이게 나오니 안 들릴 정도는 아니더군요.
PC에서는 따로 테스트를 안 해 봤는데 휴대폰에서도 노이즈 안 나올 때가 더 많기도 해서
일단은 안드로이드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여태 굴린 것 중에 이 정도 튀는 건 거의 다였던 것 같으니..)
이렇게 신나게(?) 까고 시작했지만 장점이 더 큰 물건입니다.
가장 먼저 체감되던 게 출력이었는데, Low 게인 상태에서 휴대폰 볼륨 절반도 못 올리겠더군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CDA-M1도 출력 꽤 나오는 물건인데 그보다 더 나옵니다.
구동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Solis를 저음역부터 탄탄하게 잘 잡아주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노이즈 레벨이 낮은 게 배경이 적막한 것으로 체감이 잘 되었습니다.
Solis가 은근히 고감도 저임피던스인데 (120dB/Vrms@1kHz, 7.5Ω±15%(@1kHz))
4.4mm High 게인 상태에서도 배경이 적막한 게 체감이 되는 게 놀랐습니다.
여러 장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MOONRIVER 2의 장점은 '또렷함'이었습니다.
이게 저음/중음/고음 전 영역을 또렷하게 잡아 주면서 위치와 이미지가 선명하게 잡혔습니다.
개인적으로 Solis 최대 장점은 좌우로 펼쳐지는 음상인데 이게 MOONRIVER 2의 또렷함과 만나서
기존보다 더 넓게 펼쳐지는 음상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착색감도 없어서 이것저것 비교해서 들어보기에도 적합한 물건이겠더군요.
(청음하려면 부산까지 가야 하는 환경이 된 게 좀 아쉽긴 하지만.. orz)
종합적으로 보면 기존에 사용하던 CDA-M1에 비해서는 확실하게 윗 체급인 게 체감됐습니다.
L&P W2-131과의 비교는 (청음회에서 아주 짧게 들어본 게 전부라)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W2-131의 부가 기능까지 포함해서 봤을 때 반 체급 정도 아래로 여겨지기는 합니다.
다만 현재 구매한 가격이 20만원 대 초반인데, 거의 절반 가격에 체급 차이가 반 정도이니
MOONRIVER 2가 고성능 꼬다리 DAC에서는 가성비(?)라고 봐도 괜찮을 듯합니다.
<다만 아직 정발된 게 아니고, 정발 가격은 못해도 20만원 후반대가 될 거라
그렇게 비교하게 되면 좀 애매할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만 W2-131 재고가 영 시원찮으니..;;>
사실 이런저런 얘기 다 제껴놓고 Solis로 들어 보면서 기존에 계속 듣던 여러 곡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MOONRIVER 2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물건입니다.
CDA-M1은 부피도 크고 둥글다 보니 휴대폰에 달고 다니기 불편해서 청음할 때 정도로만 사용했는데
MOONRIVER 2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음악 감상할 때에 투입해서 굴려봐야겠습니다.
(다만 출퇴근길에서는 편의성 때문에 큐델릭스에 밀릴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orz)
댓글 5
댓글 쓰기원하신다면 바로 대여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
<아니면 주말에 부산에 가도 되기도 하고>
실물이 이미지 사진들 볼 때랑은 또 느낌 다르네요.
전면부 디자인은 제 취향입니다.
hub는 저도 일주일 넘게 걸려있는걸
모니터링 해보니까, 스캔을 안하는 것이 아니고
스캔했다 지웠다 옮겼다 다시 왔다 이러더군요.
마지막에 남은 루트가 최종 루트이긴한데
중간 과정 막 지워버립니다. ㅎ
디자인 이쁘네요 'ㅠ' 츄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