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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2년에 적는 트파 개봉기.

연월마호 연월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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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_192208.jpg 20220610_192227.jpg 
(토요일에 적으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하다가 시간이 훅 날라가서 이제 적고 있습니다.. orz) 
  
사실 트파는 오래 전에는 기피 대상인 이어폰이었습니다..;; 
아마존 트파 할인 사태(?) (아마 트파) 전에는 원체 비쌌던 물건이라 손 댈 엄두도 안 났었고, 
아마 트파 나올 무렵에는 주력 이어폰이자 제 첫 IEM 계열 이어폰인 pfe112에 꽂혀 있어서 
그와는 성향이 반대에 가깝다는 평가였던 트파는 그냥 패스했었습니다. 
그렇게 10년 정도 지난 지금, 취향은 거의 그대로이지만 좀 더 수용폭이 넓어진 것도 있고 
최근에 영디비에서 봤던 글로 트파에 대해 흥미가 동하던 차에 이 경매까지 오게 됐습니다..;; 
(어쩌다 보니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orz) 
  
제가 구매한 트파는 일본 내수용이어서 전면부터 Logicool이 매우 눈에 띕니다..;; 
(전 세계에서 로지텍이 로지텍으로 안 나오는 유일한 국가이니..) 
옆면은 이전 글에 올렸었는데 별다른 내용이 없어서 생략하고, 
뒷면에는 특장점과 함께 부속 이어팁을 저렇게 전시해 놓았더군요. 
팁을 따로 담아 놓는 패키지는 많이 봤지만 저렇게 밖에서 보이게 둔 건 꽤 특이했습니다. 
 

20220610_192307.jpg
 
밑면에는 구성품 리스트와 보증서란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언제 생산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있는 카피라이트 연도가 2011년인 걸 보면 
빨라도 2010년쯤 생산된 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트파 치고는 거의 후반기에 나온 모델이 되겠군요. 
그래도 벌써 10년 더 된 물건인데 아직 이런 멀쩡한 매물이 있다는 게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20220610_192431.jpg 20220610_192545.jpg

 
박스를 열고 내용물을 빼내면 이렇게 나오고 상판과 하판을 분리하면 오른쪽처럼 보입니다. 
앞쪽에 케이블 옆에 있는 게 뭔가 싶었는데 구성품을 보니 비행기용 저항인 것 같더군요. 
(정식 명칭은 사운드 레벨 어테뉴에이터(감쇠기) 입니다) 
뒷면은 박스에서 보이던 이어팁과 트파의 또다른 상징인 메탈 케이스가 있습니다. 
  

20220610_192721.jpg 20220610_193459.jpg 
  
본체를 꺼내 보면 이런 상태입니다. 
이게 확실히 후기 모델이긴 한 게 기본 케이블이 트파를 상징(?)하는 뻣뻣한 기케가 아니라 
요즘 나오는 부드러운 재질의 피복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플러그 쪽은 L자형인데 이것도 생각보다 좀 특이한 물건이었습니다.
원래 트파의 L자형은 (아래 사진의) 감쇄기처럼 생겼었고, 다른 케이블에서 I자형으로 바꿨다고 하는데 
얜 비슷한 게 사진에서는 잘 안 나오더군요. 
노즐은 예전 기준으로는 두꺼운 편인데 요즘은 더 두꺼운 것도 많이 나와 있어서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각도가 보통의 경우에는 FS 모드를 선호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봅니다. 
  

20220610_192724.jpg 
(단자 비교용 감쇄기 사진입니다. 딱히 설명할 게 없을 정도로 단순해서 사진만..;;) 
  

20220610_193011.jpg 20220610_193019.jpg

 
이어팁은 전시됐던 것 그대로였고, 케이스도 보이던 그대로였습니다. 
요즘 제품들 마감 생각하면 케이스 옆면의 사출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게 눈에 띄긴 합니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금속은 정말 멋지게 생겼고 뚜껑 편의성이나 고정력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안쪽도 위아래 모두 벨벳을 덧대어 놓아서 보호 측면에서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케이스 안에 나머지 구성품들을 다 때려넣었더군요..;; 
오른쪽 사진처럼 6.35mm 젠더, 연장선, 청소용 툴, T500 폼팁 추가 한 쌍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연장선이 예전 트파 기케 느낌이 나는 피복과 단자 형태입니다) 
 

20220610_193143.jpg 20220610_193325.jpg

 
위의 포장 상태에서 이어폰 뒤의 종이가 그냥 있는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열어 보니 여기에 설명서와 보증 설명, 안전기준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명서 열어보자마자 갑자기 일본어가 아니라 한글이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일본 내수판을 구매했는데 뜬금없이 한글이 먼저 나오다니..) 
나중에 떼어서 확인해 보니 다국어 번역된 설명서를 저렇게 붙여놓았더군요. 
일본어도 당연히 있는데, 그래도 그렇지 한글이 제일 먼저 나오는 건 좀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안전 기준 종이는 또 일본어가 맨 앞에 나오니 참 알 수 없는 포장 상태였습니다..;; 
다국어 내용은 저렇게 종이에 적혀 있고 저 종이를 살짝 떼어내면 영어 원판 설명서가 나옵니다. 
다른 건 다 이해하겠는데 Shameless plug는 뭐 때문에 저런 이름으로 지은 건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orz 
  

20220610_193716.jpg 20220610_210659.jpg 
  
착용해 보면 대충 이런 상태입니다. 
(이어팁은 사진상에서는 기본팁 L사이즈이고 현재 사용은 ALZA Max ML사이즈인데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귀가 트파에서 상정한 것보다 큰 탓인지 이어 가이드 끝 부분이 저렇게 뜨더군요.. orz 
그 외에는 의외로 별 문제 없이 잘 착용되는 편입니다.
 
사실 제 몹쓸 귀에 트파는 의외로 착용에 불편함이 거의 없는 이어폰입니다..;; 
몹쓸 귀 시리즈를 지켜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 텐데 제 귀는 트파 노즐처럼 앞쪽으로 꺾여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보통 이어폰들은 이 각도가 안 맞아서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트파는 반대로 각도가 저러다 보니 상당히 잘 맞게 들어갑니다. 
그러니 반대로 보통 착용감 개선에 사용한다는 FS 모드의 각도가 제 귀에는 완전히 안 맞습니다.. orz 
실제로 (케이블은 무서우니 빼지는 않고) FS 모드를 상정해서 좌우 반대로 착용해 봤는데 
노즐이 직선 각도가 되어버리는 통에 밀폐도 어색하고 착용도 상당히 불편한 형태가 되더군요..;; 
몹쓸 귀가 설마 트파에서 빛을 발하다니 상당히 뜻밖이었습니다.. 
   

(이하 간단한 청음기인데, 늘 그렇듯이 막귀에 표현력 꽝이라 가볍게 읽기를 권장합니다) 
[청음 환경: MOONRIVER 2 or E30+atom amp] 
일단 간단하게 평을 내리면 '예전 관점이었으면 안 구매했던 게 맞는데, 이제라도 구해서 다행이다' 입니다. 
흔히 트파에 대한 평이 강렬한 V자라고 해서 도대체 얼마나 V자일까 그게 궁금했었는데 
처음에 듣자마자 '이거 V자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확실히 저음역은 강조가 되어 있고, 고음역도 어느 정도 강조가 되어 있으며, 
보컬의 위치도 정상 위치보다는 뒤쪽에 있어서 완전히 호감이 가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던, J'V'C 스타일마냥 저음역과 고음역을 냅다 올린 스타일과는 꽤나 다른 인상이었습니다. 
보컬도 살짝 뒤로 물러나 있고 두드러지진 않지만, 괴물 같은 저음역에 묻히거나 하지는 않고 
표현 자체는 매끄럽게 넘어가는 편이라 거슬리는 대역은 딱히 없었습니다. 
강조된 저음역과 고음역이 확실히 락이나 메탈의 연주를 듣기에 최적의 물건이었습니다. 
예전 물건이다 보니 아주 높은 초고음역대가 잘 안 나와서 아쉬운 부분도 있고, 
보컬이 아무래도 뒤쪽에 있어서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개성적인 소리라고 판단할 만한 정도로 보았습니다. 
<물론 막귀 기준이고, 거기에 착용감이 괜찮아서 약간의 보너스 점수를 받은 부분도 있습니다..;;> 
  
  
10년도 더 된 물건을 당시에 안 들어보고 요즘 들어서 감탄하는 케이스가 2번 정도 있었는데 
하나가 MDR-E931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트파입니다. 
MDR-E931은 당시에는 그냥 저렴해서 넘어갔었다가 
최근에 들인 이후로는 단종된 물건이니 추가로 좀 더 구해두려고 뒤질 정도로 마음에 드는 물건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트파는 당시에는 여러 이유로 기피했던 물건인데,
이번에 들어보고 나서는 E931마냥 가장 좋아하는 물건은 아니더라도 
그 개성을 이해하게 됐고 착용감 보너스도 받아서 자주 굴리게 될 녀석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 이어폰들을 들어 봤지만 트파의 소리는 트파만이 낼 수 있다는 관점에서라도 잘 간직해야겠습니다. 
  
   

덧. 이 글 다 적고 나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어서 부산 후기는 다음 시간 될 때에 적겠습니다.. orz

연월마호 연월마호
66 Lv. 88576/89780EXP

Sources
Samsung Galaxy S24 Ultra

TOPPING E70 Velvet+L70
Roseselsa RZ-550
Earmen Angel
etc.
Astell&Kern HC4
aune Yuki

Headphones

[Open]
ZMF Auteur Classic LTD
SONY MDR-MV1
etc.
AKG K501
Sennheiser HD600
beyerdynamic DT880 (Flat)
 
[Closed]

Sennheiser HD620S
etc.
SONY MDR-CD900
YAMAHA HP-1
ASHIDAVOX ST-31


Earphones
[Earbuds]
UCOTECH ES-P2
SONY MDR-E931SP

[IEMs]
Elysian Acoustic Labs Annihilator 2023
+Effect Audio FUSION 1 cable
Meze Audio Alba
etc.
final VR3000
AZLA ASE-500 ASMR
 
[TWS]
Samsung Galaxy Buds3 Pro
BOSE Ultra Open Earb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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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박지훈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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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잘 읽었습니다. 트파 들어보고 UE 제품 수집하게 될 정도로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 다음 목표가 UERR이니까요.  
개인적으로 트파보다 못한 다중 BA 이어폰이 제법 있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이혼해서 UE만 망했죠..ㅜㅜ 

01:09
22.06.13.
profile image 2등

트파는 내구성 문제나 착용감 문제도 많았고, 가격도 높았다가 저렴해졌다가 다시 높아졌는데도 아직까지 찾는 사람이 있는 특이한 녀석이죠. 자신만의 확실한 매력이 있어야만 가능한거라고 봅니다. 
  
 저도 때떄로 그리울떄가 있습니다.

01:43
22.06.13.
profile image 3등
얼티밋이어 제품은 초고역이 짤랑거리는게 좋더라구요
중고등학생때 친구한테 많이 빌려서 써보곤 했습니다
08:11
22.06.13.
profile image
트파라..... 아직 신품이 이 세상 어딘가엔 있단 말인가.......?
15:38
22.06.13.

트리플파이가 한때 많이 회자되었던 이어폰인데, 지금 보니 오랜만에 호기심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펀사운드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주 잘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16:06
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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