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향기기를 샀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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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들어볼 때가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내가 분명 아는 노래인데 내가 예전에 듣지 못했던 음향 효과들, 디테일한 숨소리, 마디마다 조금씩 변주하는 각종 음원 소스들. 하나하나 새로 찾아낼 때마다 정말 기뻐요.
저는 요새 국카스텐 노래 많이 들어요. 대중들한테는 하현우로 더 유명할텐데, 저는 국카스텐이라는 밴드가 추구하는 사운드에 홀딱 빠졌었고 13년이 지난 지금 듣기에도 정말 화려하면서도 정밀한 음악을 냈었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새로운 음향기기로 새로운 음악 말고 옛날 음악을 듣는게 좋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봤는데, 완전히 미지의 음악을 듣는 것보다는 내가 알던 음악+내가 새로 알게될 기기의 성능이 합쳐질 때, 새롭게 들리는 소리는 오롯이 새로 산 음향기기 덕이기 때문에 그 성능을 체감해내는 짜릿함이 있는 것 같아요. 편의점에서 5000원짜리 이어폰으로 처음 국카스텐 음악을 들을때도 '우와! 개쩐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MTW3로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듣다보니, 정녕 이 음악이 13년에 나온건가...? 이 사람들 외계인 아냐? 하고 좀 서늘하게 소름이 돋곤 합니다.
타겟에 좀 벗어나고 안들리는 소리가 좀 있어도 맛깔나게 재해석해서 재생해주는 이어폰 헤드폰도 존재하는지라 계속 기웃거리게 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