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E4000 단상

환율의 마술로 일마존에서 배송까지 15만원 안되게 구매할 수 있기도 했고, 파이널 사운드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150시간 에이징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건 그냥 음악 들으면서 채워보려 합니다.

150시간 이면 하루 3시간씩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50일인데... ㄷㄷㄷ 됐습니다. 이걸로만 들을 것도 아닌데.. 한 1년 지나 더 좋은 소리로 들린다면 다시 느낌을 적어보죠.

간단히 짧게 몇시간 들어 본 개인적 소감입니다.

전빈적으로 다소 어둡습니다. 선명하지 않은 막이 살짝 덮힌 듯한 음색.. 예전 젠하이저 중저가 기기의 느낌인데 전대역이 전반적으로 아주 부드럽긴 합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네요.

기본 장착 이어팁으로 저역이 너무 부밍되는 것 같아 하나 작은 것으로 바꿨습니다. 

언더이어보다 오버이어가 저역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고, 터치노이즈도 줄어 동봉된 이어가이드로 오버이어로 듣게 되네요.

저역은 부풀려지고 퍼진 음색이라 드럼 소리가 단단하지 않습니다. 꼬다리로 핸드폰 직결해서 들을 때 보다는 카다스 톤2프로, 톤2프로 보다는 아톰 플러스 앰프가 미세하게 드럼 소리가 더 단단하게 들립니다만, 기본 펑퍼짐한 성향 자체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중역도 유튜브의 음성을 들어보면 바로 느껴집니다. 선명한 음색이 아니고 살짝 막이 덮힌 음색입니다. 

고역도 부담스럽지 않게 들립니다만, 당연히 쫙쫙 뻗어주는 느낌은 없습니다.

복잡하게 여러 악기의 연주가 섞이는 사운드에선 소리가 뭉치기도 합니다. Deep purple의 smoke on the water 라이브 연주에서 먼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기타 연주에 묻혀버리기도 하네요. 해상도, 분리도에는 좋은 점수 못주겠습니다. 이 부분은 차라리 요즘 주로 사용하고 있는 울트라손의  TWS 라피스가 낫습니다. 따라서 메탈이나 hard Rock, 빠른 템포의 Rock 감상에는 비추입니다. 어떤 악기도 제대로 선명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신나거나 감동의 울림 같은게 없습니다.

재즈나 뉴에이지는 편안하게 감상하기 아주 좋습니다. 보컬도 고음을 뻗어내는 가수보다는 아델 같은 류가 어울립니다.

부담없이 편안하게 쉬고 싶을 때, 공부나 독서할 때 BGM 용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바짝 다가앉아 악기 소리를 하나하나 분리하고 분석하듯 각각의 사운드에 희열을 느끼며 듣기 보다, 멀찍이 앉아 편안하게 음악 전체의 분위기를 감상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를 재즈를 듣게 만드네요. 이 이어폰이 재즈의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