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추가) 어제 부산 투어 후기.

한 줄 요약: NDH 30, MACH 70 위시리스트 등록. 
  
  
4DX 스크린 영화 한 편 보려고 부산 극장에 예매를 했는데 시간이 늦은 오후라서 
이렇게 된 거 영화보기 전에 청음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전에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청음 매장으로 가는 거면 노포(동부) 쪽이 가깝긴 한데 이쪽은 편수가 적은 편이라 
그냥 저렴하고 편수도 널널한 사상(서부)으로 가서 지하철로 이동하였습니다. 
(노포는 14회인데 사상은 83회라는 비교도 안 되는 차이라..) 
사상에 도착해서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청음샵이 있는 부산대역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정오 무렵이라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청음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이하 청음기인데 전문 리뷰어도 아니고 막귀에 글도 꽝이라 그냥 이런 후기도 있나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청음 환경: direm DAC, UAPP 비트퍼펙트 모드] 
<이러니 리플레이게인이 안 먹혀서 볼륨 컨트롤이 영 힘들었습니다.. orz> 
  
1. NDH 30 
  

NDH 20에 비해서 모니터링 성향을 살짝 내려놓고 좀 더 편한 소리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악기 연주의 디테일을 듣는 면에서는 NDH 20이 더 적합할 것 같더군요. 
<드럼의 판 떨림 정도까지 잡아내던 NDH 20에 비해서는 자중한(?) 느낌입니다>
다만 보컬이 상당히 메말라 있던 NDH 20에 비해서 훨씬 생기 있는 보컬이 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NDH 20에 비해서 내려놓긴 했지만 모니터링 성향을 잃은 건 아니어서 
각각의 소리가 나는 위치나 해상도, 음상 등은 정확하게 잘 표현해 줍니다. 
그리고 NDH 20에서도 느꼈던 작은 볼륨에서의 밸런스 유지력은 여전해서 
청력 보호를 위한 음악 감상에서는 (편해진 소리와 더불어) 아주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됐습니다. 
(다만 오픈형이기 때문에 저음역은 아무래도 NDH 20에 비해서는 빠지는 게 체감이 좀 됩니다) 
큐델릭스나 디렘 DAC에서도 볼륨을 확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는 점도 괜찮았습니다. 
소개는 모니터링 용도로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음악 감상하기에 더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점이 위시리스트 등록에 크게 영향을 준 부분입니다. 
<결국 현재 헤드폰 위시리스트에서 밀폐형/오픈형을 전부 노이만이 가지게 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2. MACH60/70/80
마음에 든 순서로 치면 70>80>60 입니다. 
그 중에서 70은 '이게 내가 알던 Westone 이어폰인가' 하면서 위시리스트에 올릴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청음 순서가 좀 뒤죽박죽인데 이어팁 문제를 후에 발견해서 섞였습니다. 
처음에 MACH80을 '기본팁'(청음샵에 꽂혀있는 사이즈)으로 들었었고, 
이때에는 기본팁으로도 하우징 각도가 맞은 건지 차음이 되어서 그대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60을 기본팁으로 착용하니 80과는 다르게 차음과 고정이 안 되더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하우징이 비슷해 보이는데 이게 왜 다르게 나오는지 한참을 들여봤습니다.. 
그러다 결국 기본팁 사용을 포기하고 스타팁 긴 녀석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팁을 바꿔놓고 들으니 60이 80보다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해서 약간 혼선이 왔었습니다..;; 
결국 이거 80도 다시 팁 바꿔서 들어야겠다 싶어서 80도 다시 청음했고, 
그렇게 팁을 통일시켜 놓고 들어보니 역시 80이 60보다는 소리가 좋다는 게 체감이 됐습니다. 
  

  
  
기본팁(왼쪽)과 긴팁(오른쪽) 차이에 따른 착용 상태를 보면 이렇게 됩니다. 
기본팁은 확실히 더 안쪽에 달라붙기도 하고 
(사진에서는 안 나오지만) 바깥쪽으로 틀어지는 것도 좀 더 틀어지는 게 확인됐습니다. 
이전 하우징에 비해서 긴팁일 때가 개인적으로는 잘 맞는 편이더군요. 
<다만 이건 제 귀가 몹쓸 귀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orz> 
  

80은 W80의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좀 더 유기적으로 듣기 좋게 만든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컬도 W80 대비 좀 더 다가오고 결이 자연스러워져서 듣기에 괜찮았고, 
날이 바짝 선 W80에서 표현력은 그대로 두고 날을 살짝 다듬은 성향으로 체감됐습니다. 
그래도 기타 소리는 꽤나 두드러지는 편이라 어디에서 소리가 나도 잘 들리더군요. 
전체적으로 예전 웨스톤에 비해서는 듣기 좋았습니다. 
  

60은 밸런스 자체는 괜찮은 편인데 디테일 잡는 건 W60 대비해서 살짝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예전 W 시리즈 호감도에서는 W60이 W80보다 높았었는데 
이번 MACH에서는 반대로 80이 60보다 괜찮게 들렸을 정도로 60은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것도 100만원 대에서 비교했을 때에 살짝 답답한 정도인 거라 
성능만 놓고 보면 60도 충분히 고성능의 물건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에 임피던스가 꽤 올라가서 그 영향을 받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80(기본팁) → 60(기본팁, 밀폐X) → 60(긴팁) → 80(긴팁) 까지 돌고 
70을 들어 보려고 착용했는데 얘도 80과 거의 같게 기본팁으로 차음이 되긴 하더군요. 
다만 80의 전례가 있기도 해서 70은 아예 긴팁으로만 청음했습니다. 
처음 70 들었을 때에 60/80 듣던 볼륨에서 엄청 큰 소리가 나와서 좀 놀랐습니다..;; 
(나중에 스펙을 보니 70이 임피던스는 그럭저럭인데 감도가 나머지 둘보다 꽤 높더군요) 
다시 볼륨을 좀 줄여서 평균대로 맞춰 놓고 들어 봤는데 
밸런스도 생각보다 잘 맞고 무엇보다 각 음역대가 따로 노는 느낌이 없는 게 신기했습니다. 
보컬 위치도 (완전히 앞은 아니지만) 적당한 위치에 있고 
전체 악기 비율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다만 저음역 강조형인 건 분명한 게 베이스 기타 소리를 잘 잡아내서 들려 줍니다. 
그래도 정도가 과하지 않고 전체 사운드와 잘 어우러져서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과하게 쏘는 부분도 없어서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시리스트 결정을 위해서 IE900과도 비교해 봤는데 제 귀에는 MACH70이 더 취향이더군요. 
(해상도는 IE900이 더 좋은데 들었을 때 피곤하지 않은 쪽은 MACH70이었습니다) 
세상 살다 보니 웨스톤에서 이 정도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접하는 날도 오게 되었습니다..;; 
  
3. Go bar 
출력은 정말 이게 꼬다리에서 나오는 출력인가 싶을 정도로 괴물이긴 합니다..;; 
다만 디테일 측면에서는 얘가 정말 꼬다리 최고가인가 싶은 느낌이 꽤 들었습니다. 
디지털 필터를 이리저리 바꿔 봐도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어서 그냥 태생이 이런 쪽인가 보다 싶었습니다. 
CS 칩셋을 버브라운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소리의 선이 깔끔한 느낌이 아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 HS2000MX를 맥스팁 M사이즈로 다시 들어봤는데 여전히 고음역이 감당이 안 됐다거나 
정도로 이번 부산 청음샵 방문을 마쳤습니다. 
여기까지 딱 2시간 걸렸는데 이 이상은 휴대폰 배터리가 못 버티더군요.. orz
(부산으로 가는 도중이나 지하철에서도 줄곧 큐델릭스 LDAC으로 굴렸으니..) 
그래서 일단 청음은 마무리짓고, 좀 오래 이것저것 들은 것도 있고 
못 들어본 이어팁도 있어서 스핀핏 1025 ML/L 패키지 하나 구매해서 나왔습니다. 
부산 청음샵은 거리가 좀 있다 보니 배터리 계산도 해야 오래 청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rz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위시리스트에 꽂을 만한 물건이 나와서 기분 좋은 방문이었습니다. 
 
부산 청음샵이 여러 브랜드가 있다 보니 듣는 재미가 꽤 있는데 
다음에는 기존에 안 들어봤던 브랜드(특히 qdc)도 들어보고, 
완전히 놓치고 있었던 DITA도 청음 모델이 있나 다시 보고 들어봐야겠습니다. 
(다만 예전에 DITA 이어폰 들었을 때에는 영 상성이 아니어서 잘 맞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