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요즘 음감 이야기

지난번에 지병으로 고생했다가 효과를 보고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근황을 올렸습니다. [링크] 
주변 분들의 도움과 적극적인 치료로, 이제 정말 몇주째 우울을 거의 모르고 불안해하지도 않게 되었어요. 잠도 잘 잡니다.

이제 돈도 너무 많이 치료비로 태웠고(최소 600만원 이상...), 본업인 프로그래밍도 하루에 몇 시간씩 집중할 수 있을만큼 좋아져서, 구직 활동을 했고 감사하게도 좋은 연락들을 받아 갈 곳을 정해 다음주부터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주에 그래서 글을 별로 못 봤네요. 
  
이번엔 번아웃이나 이런게 안 오도록 제 역량의 범위 안에서 잘 컨트롤하면서 오래 다녀보는걸 목표하고 있습니다. 
재택 없이 출퇴근을 할 것 같은데, 계속 중간중간 회사에서도 음감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ㅎㅎ 
  
이번달 교통비만 13만원 가까이를 쓸 정도로 여기저기 많이 다닌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저는 DSP를 쓰는 무선 이어폰보다 어쿠스틱한 회로로 사운드를 튜닝하는 유선 이어폰에 더욱 매력을 느껴서, 
길에서도 에어팟을 쓰기는 하지만 다시 유선 이어폰을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집에서는 헤드폰을 오래 듣긴 하지만, 저는 그래도 이어폰이 저에게는 편한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쓰긴 하지만 뜨레첸토 시리즈의 BED는 EQ가 쉽지 않은 드라이버고,   
씨오디오의 유메는 이것저것 건드려봐도 지금 밸런스 이상으로 뽑아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디렘 프로 마스터는 측정치를 보내주진 않고, 편차에 대해서도 기존 디렘 프로와 얼마나 다른지 잘 모르지만, 
저는 레퍼런스 사운드보다 Fun하게 들어보기에도 이어폰이 되게 괜찮았어서 
아래 사진과 같이 아주 미미할 정도로 극저역을 줄이고 고역을 높여서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혹시 디렘 프로 마스터를 쓰시는 다른 분들이 계시면 이런 셋팅이 어떤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취직을 하긴 했어도 아마 한동안은 치료비가 줄긴 했어도 만만치가 않아서, 음향 기기에 큰 투자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결 마음도 편하네요. 그리고 병원비를 모으려고 제가 갖고 있던 다른 기기들을 많이 팔았지만, 음향 기기만큼은 안 팔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 
  
이제 주말이나 휴일에 정모 / 번개를 한다면 어지간해서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들 댓글로 요즘 어떤 기기로 음감을 주로 하시는지도 남겨주시면 참고도 하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