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300은 여러모로 아쉬운 이어폰이네요.

예전에 처음 샀을 때는 뭔가 처음 사서 그런지 IE 300이 그냥 좀 가성비는 별로지만 나쁘진 않은 이어폰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아쉬운 점들이 꽤 있습니다. 

• 저음이 우선 좀 많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챔버 같은 곳에서 IE 600 / 900을 의식하고 현저하게 느껴지는 급 나누기가 보입니다.
• (취향 차이) 보컬이나 여러 면에서의 토널 밸런스가 아쉬울 수 있습니다.   
• (사람마다 다름) 실리콘 팁이 너무 얇상해서 귀에 잘 맞기가 어려운데, 이어팁이 호환도 되는 구조라 어렵습니다.

 물론 당연히 단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 IE 600 / 900 대비 매우 싼 가격 (그래도 절대적으로 싸진 않지만...)
• 3/6/900 모두 같은 번들 케이블을 쓰는데 번들 케이블의 품질이 저는 만족스럽습니다.  
• IE 300에 들어간 8mm TrueResponse XWB 드라이버 자체도 굉장히 고품질의 다이나믹 드라이버입니다. 

예전엔 남들에겐 이야기는 안했지만 "이어폰의 설계 의도를 이해하고 EQ를 지양해야만 한다"며 EQ를 안 쓰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어폰의 설계 의도를 이해해보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 며칠 들어보고 나면 그냥 편하게 더 재밌게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으면 EQ를 해보고 듣습니다. 파라메트릭 EQ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조절하면서 하는 수준은 아니고, 10밴드 EQ 정도가 딱 다루기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도 IE 300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한번 이 EQ가 어떤 느낌인지 피드백을 들어보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어제 투약하면서 오랫만에 IE 300을 들어보려고 하다가 그냥 듣기엔 너무 아쉬어서 만들어봤는데, IE 300을 갖고 있는 다른 친구도 나쁘지 않다고 했습니다. 원래는 8k를 -2dB로 하고 16k를 2.5dB까지 올렸었는데 좀 오래 들어보니 피곤해서 지금과 같이 다듬었습니다. EQ에 따라서 32가 30~32Hz, 64가 60~64Hz가 되어서 조금은 다를 수 있는데 10밴드 EQ면 그대로 적용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0.5dB씩 단위라서 적용하기도 편할거라 생각해요.
   

영디비에서 제공하는 정말 편하고 좋은... Graph 툴을 참고만 했는데, 제 생각엔 IE 600/900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어서 비슷한 느낌은 전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직하게 말해서 제 취향의 반영인 것 같아요. 들었던 노래들은 이렇습니다. 
  
  
 (몇년만에 보는 밴드의 신곡인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관된 메세지성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이 노래는 사카모토 마아야 노래지만 유아네스의 기타인 코가 쇼헤이가 작곡했고, 편곡과 연주를 유아네스가 하면서 셀프 커버한 곡이에요.) 
  
IE 300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어보시고 청감적으로 어떤지 피드백을 들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 저는 맥북 프로에서 항상 듣고 있고, 괜찮다 싶으면 작업한걸 워크맨이나 큐델릭스로 옮겨서 듣습니다. 저 EQ는 SoundSource라는 유료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체 시스템 사운드를 후킹해서 이펙트를 넣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은 맥이라면 음악 앱의 EQ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