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의 삽질들(BT-W4, QCY T20, ISAR)

크리에이티브 BT-W4를 무지성 구매했더랬죠. 이미 18년부터 블루투스 트랜스미터를 미마존에서 구매해서 직장 PC에 장착해서 쓰고 있었거든요. 블투 4.0에 두개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APT X 코덱으로 연결할 수 있었죠. 불만은 연결에 시간이 좀 걸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알리에서 블투 5.0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아직 팔고 있네요.

암튼 좀 더 빠릿한 동글이로 바꾸고 편한 오픈형 블투 이어폰을 연결해서 편의성도 높이고, 인이어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할 때 생기는 귓속의 습함을 피하고 싶어서 QCY T20도 구매했습니다.

T20은 2만원 미만의 가격을 고려하면 괜찮은 오픈형입니다. 블투 5.3이라고 광고하는데 연결성은 괜찮고, 음질도 양호한 편입니다. 오픈형이지만 인이어 못지 않은 착용시 안정감이 있는데 이유는 콩나물 형태인데 헤드유닛이 큰 편입니다. 그런데 이게 제게는 단점이더군요. 인이어 못지 않게 귓속이 습해집니다. 

결국 이어폰은 말고 차라리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가야겠다 싶어서 울트라손 라피스도 만족하며 쓰고 있기도 하고 S-LOGIC 도 궁금하기도 해서 고민없이 ISAR를 구매합니다. 

S-LOGIC은 (DSP 없이) 드라이버와 주변 구조의 설계를 통해 구현한 물리적인 입체음향 기술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서라운드 음향효과와 비슷한 겁니다. 이걸 제대로 느끼려면 웅장한 음악이나 영화가 좋더군요. 처음에는 약간 어지러움도 느껴지기도 했는데 적응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런 음향 효과가 있으니 밀폐형 헤드폰인 이자르에서도 오픈형 같은 음장 형성의 느낌이 있습니다. 다만 소리에서 저역의 느낌이 좀 더 찰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대체로 만족합니다.

이어폰인 라피스나 헤드폰인 이자르나 어플이 없지만, 이큐를 쓰지 않아서 아쉽지 않습니다. 터치나 버튼의 조작 반응은 확실하고, 도리어 직관적이라 어렵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이 둘의 소리 차이는 이어폰인 라피스가 저역이 더 많다고 다른 리뷰들에서 그랬지만, 제 경험은 이자르가 더 저역이 두터운 느낌입니다. 제가 라피스의 이어팁을 중간 단계를 써서 저역이 좀 빠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저역을 좋아합니다만 벙벙거리는 것보단 찰지고 힘차게 때려주는 걸 좋아하다보니, 큰 이어팁으로 이도를 막으면 공진 때문인지 저역이 둔해지는 느낌이라 피하게 됩니다. 이자르와 번갈아 들으니 라피스는 이어폰의 작은 드라이버의 소리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자르에서 S-LOGIC을 느끼고 나니 라피스는 그런 음향효과는 없다는 걸 확실히 알겠더군요.

이렇게 즐기다 아쉬움이 남는 것이 코덱이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BT-W4는 APT-X ADAPTIVE가 장점인데 제가 주력으로 쓰는 기기에는 이 코덱을 지원하는 기기가 없습니다.

젠하이저 CX PLUS가 APT X ADAPTIVE를 지원해서 들어 봤습니다만, 일반 APT X로 연결됐을 때 보다 생기 있는 사운드가 되기는 합니다만, 특유의 먹먹한 사운드 자체는 바뀌지 않더군요.

그러다 크리에이티브 BT-W3가 APT X HD를 지원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자르가 APT X HD 코덱을 지원하니까 제게는 W3가 더 유용하겠더군요.  그러면서 오픈형 온이어 형태의 블투 헤드폰인 사운드 블라스터 (크리에이티브의 사운드카드 브랜드명이죠) JAM V2라는 헤드폰도 궁금하더군요. 크리에이티브의 오르바나 에어, 오르바나 라이브를 만족했기에 이 회사 기기의 사운드 퀄리티가 기본은 할 것이란 믿음이 있습니다.

 검색하니 옥이네에서 어떤 업체가 10% 할인 쿠폰까지 주길래 BT-W3, JAM V2를 같이 주문했는데 10만원이 안 넘네요.

물건이 오면 또 글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