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 20분 이마트에 가니
10시 반 이전에 갔는데
5900 치킨은 없더군요
하나도 없더군요
거기다가 번호표도 없더군요.
아줌마 왈
"12시에 다시 오면 번호표 나눠드립니다" 막 이럼.
12시 다시 오시거든 치킨 준다가 아니라
번호표를 주겠다..
...
배급제 사회주의국가도 아니고
5900 내고 구입하기도 이리 힘듭니다. 너무나도 삭막한 세상입니다.
흘러간 세상
고독한 정글은
메말라버린 사람 情
마치 광고에는
이마트에 오기만 하신다면 5900원 받고 치킨을 팔겠다는 마냥 해놓고서
실제로는
살 재화가 없는 상황.
생산량이 하루에 70개 라네요.
명색이 이마튼데
하루 200개는 찍어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뭐 흔한 일이고
흔하디 흔하지요?
돈과 인력과 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의 거짓말에 속아 어찌나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나요.
제 아침도 죽었는데
그런데 그래서
아쉽진 않습니다.
실은 10시 정각에도 갈 수 있었으나
한번 10시 20분에 치킨 사려 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10시 20분에 딱 맞췄으니까요.
10시 반에 가면 못 살 거 뻔하고
10시에 가면 살 게 뻔하잖아요.
서핑보드 타듯 삽니다.
요새는
만화도 애니도 게임도 재미 하나도 없어요
재미 있을 일도 없는 인생이니까
제가 누릴 재미를 제가 만들어가면서 삽니다.
허허허.
그 옆에 5900 피자가 5판 남아 있어서
피자 업어왔어요.
이마트 피자 정말로 맛 없었는데
여기 저에게 피자 한피스라도 사줄 수 있는 멋진분은 아무도 안계실테지요.
내일은 이 이마트
10시 15분에 올 생각입니다.
허허허허.
굳이 아쉬울 점 한가지 꼽자면
제가 생활하는 이 동네 반경 5킬로미터 범위에 홈플러스가 없다는 한가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딱딱 붙어있는 동네에 살아야 하는 건데
자본주의사회 대형마트격전구 마트경쟁상권 수혜권이 아닌
사각지대에 삽니다. 어떤 의미에선 문명의 오지. 문명의 횃불이 들어오지 않는 곳.
등잔 밑이 어두웠다..
노력이야 많이 했다만 인생 살면서 운이 나빴어.
옛날에
경북 포항에 6년 살았습니다.
거긴 지옥만장굴보다 더했지...
내가 아는 한가지.
선착순이 원래 그런거에요;;; 그런데 저렇게 까지 먹기는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