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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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예전에 소니는 DAP 에이징 해줘야한다는거 공홈에서 본거같아요
엊그제 고민한 HD1 온이어 때문에 들어갔던 젠하이져 공홈에 질문있었는데 젠하이져는 회사 차원에서 에이징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Burn in theory라고 표현하네요. 자기네 제품은 꼽자마자 좋은 소리 난다고 하네요 ㅋㅋ
새 로드베어링과 크랭크가 유막을 두고 미세하게 스치면서 결이 생기며 길이 듭니다. 이 과정 없이 바로 큰 부하를 걸어버리면 연한 재질의 로드베어링이 상처를 입어버립니다.
이 외, 엔진이 뜨거워졌다 식었다 하며 주물로 만들어진 실린더 블록과 헤드에 걸린 잔류 응력이 서서히 풀리며 미세 변형이 일어남에 따라 마모 양상이 달라진다고도 들었습니다.
음향기기도 쓰면서 자연스레 길이 드는거고, 공장에서 길들이기 해서 나온다면 그만큼 비용이 제품 단가에 추가되겠지요.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추고 나오려면 공산품이 아니라 주문제작품이어야 해요. 다만 자동차와 다른 부분은, 기계적인 섭동부위가 없거나 극히 적다는 부분이겠지만요.
저는 전문가는 아니고요. 자타공인 전문가 분들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직접 매뉴얼대로 수리한 엔진이 시운전 때 박살나는 것도 보았습니다.
치수부터 조임 토크까지 완벽해도 박살날 놈은 박살나더군요.
그리고 어느 물건이든 쓰기 나름입니다.
소비자가 할 일도 있습니다.
모름지기 물건이란 쓰는 사람이 그 성질을 깨우쳐가며 쓰는게 맞습니다.
제조자의 장난질 때문에 소비자 보호에 대한 인식이 커진 요즘입니다만,
역으로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제조자라도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게 요즘 너무 간과되고 있지요.
원하시는대로의 것은 음향 쪽에 없는 걸로 압니다.
다만 자동차 쪽은 확실히 있고, 저는 그걸 택했지요.
중고 게임 콘솔을 사서 그란투리스모를 하고 있습니다.
포르쉐 신차에서조차 느껴지는 엔진 회전감각의 편차가 여기선 없습니다.
에이징으로 인한 변화는 제조자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전자라면 잘 된 거고, 후자라면 제조자에게 새로운 숙제가 주어지는 것이지요.
제 생각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여간...
굳이 제대로 된 제조자를 따지자면.
에이징으로 인한 변화까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에이징으로 인한 변화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면, 전문 제조자로서 실격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소재의 변성을 전혀 검증하지 않았다는 얘기 밖에 안 되니까요.
차량 혹은 다른 기기들 길들이기랑
에이징을 해야 성능이 제데로 나온다는건 완전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신차량이 길이 안 들었다고 직진이 안되고 1도 정도 빗나간다?
출고시에? 최고 속력 안나오고 길을 들여야 나온다?
과연 이런 차량이 정상이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에이징전에는 제소리가 안난다는건 저런걸 이야기 하는랑 같은듯 합니다.)
물론 말씀하신데로
길을 들이면 더 부드러워지고 어느정도 결착과정과 안정과정이 거쳐지면서
퍼포먼스와 내구성이 좋아지는건 사실 입니다.
하지만 길들이기전에도 제 성능은 다 나옵니다.
(길들이기 유무에 의한 엔진 블락 변형이나 윤활제등 이야기는
요즘은 공식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답니다.
권장사양이지 급격한 조작을 했다고
보증이 사라지거나 문제시 책임을 안진다는 말이 아닙니다.
길 안들이고 바로 풀로? 땡겨도 보증기간...동안은 문제 없어야 정상입니다. )
음향기기 회사에서 에이징이 되야만
"제 소리"가 나온다는 말이 기만이라는게 제생각입니다.
에이징이 없이도 제 소리가 나야 하고
에이징 혹은 번인을 통해 약간 변화의 변화가 될 수도 있다정도가 정상인듯 합니다만...
(카더라인데 제조사의 의도데로 대부분 에이징 하는중
듣다보면 적응이되고, 애착도 생기고, 리턴기간도 끝난다...고 합니다.ㅋㅋㅋ)
음향기기 쪽에서 에이징 하면 제 성능이 나온다는 얘긴 그냥 관용적인 표현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자동차 엔진의 경우(산업용 기계도 마찬가지이지만) 극초기에는 새 부품간의 섭동부위 자리잡기, 이후 어느 정도는 블록의 미세한 변형을 따라가는 식의 극히 미묘한 변화가 있다는 얘기는 엔진을 좀 더 전문적으로 수리하거나 튜닝하시는 분들로부터 듣거나 보았던 얘기입니다. 물론 일상적인 운행에서 차이가 날 정도는 아니겠으나, 서킷 주행 등 성능을 풀로 땡겨쓰는 조건에서는 성능이나 내구성 차이가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지요.
음향기기에서 거론되는 에이징 또한 그 정도 범위나 성격의 것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 합니다. 그나마도 음향기기는 길들이기를 안 하고 바로 막 썼다고 고장났다는 경우는 아직 못 봤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출고 직후부터 시동 직후 바로 기어 넣고 막 밟고 다니던 차가 보증기간 지나기도 전에 헤드 소음 올라오고 로드베어링도 갈리는 경우를 아주 가끔 보았지만, 이런 걸 불량이라고 하기는 참 그러하지요. 물론 제조사에 따라서는 보증수리를 해주기는 합니다만, 기계 운용 측면에 있어서 저는 엄밀히 소비자 과실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ㅎㅎ
( ㅈ문가?ㅋㅋ)
리미트 내에서의 성능을 모두 끄집어내는 건 오디오에서는 어떨런지 모르겠어요. 다만 전해콘덴서 대빵 큰게 들어갔거나 진공관이 들어간 건 처음부터 출력을 끌어당겨 쓰면 좋지 않다고는 봤고, 저도 진공관 몇 개 해먹었었습니다. 주륵 ㅠ 제품 결함이 아니라 제 부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솔리드 캐패시터 들어간 요즘의 댁앰프들은 이런 문제는 없을 거예요.
자동차도, 완전 신차일 때 오빠 땡겨 밟밟밟 이래봤자 어차피 대부분이 A/T인지라 리미트를 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로드베어링이 털리거나 헤드 소음이 더 올라오는 걸 보면, 한때 워밍업이나 길들이기가 필요없다고 하던 얘기들이 도대체 뭐였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은 소재나 설계 개선으로 당장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보완은 했겠지만 기본 성질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일은 저온에서 뻑뻑하여 최상의 성능이 나오지 않고 금속은 고온에서 팽창한다는 기본 성질요.
요즘 차들은 옛날처럼 3~5분 정도의 긴 워밍업 같은 건 필요하지 않고 rpm만 좀 떨어지면 출발해도 되지만, 여전히 냉간인 엔진에 큰 부하를 걸어 운행하는 건 자제하는게 좋다고들 하지요. 유온은 낮고 부품들은 팽창하지 않아 설계치의 갭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니 이상마모가 일어날 수도 있고요. ㅎㅎ
제조자가 결함 없는 물건을 만드는 것은 물론 기본이지만, 한도 끝도 없이 케어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소비자가 물건의 성질을 알고 적절히 쓰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