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간다, 원래 그랬으니까.
뭐, 제가 하는게 늘 그렇지요. ㅡ,.ㅡ;;
나드 C316BEE 인티앰프 방출은 결국 안 될 듯 합니다.
제가 이 녀석을 들인 날짜와 이름 석 자를 빡쎄게 새겨넣은 걸 살 사람은 당연히도 없습니다.
애초에 팔 생각이 없었으니 그런 짓을 한 거였지요. 변심했을 때 실천에 못 옮기도록.
팔지 못합니다. 애초에 살 때부터 팔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결국, 현 상태는 이러합니다.
소스 : 그레이스 m900, 그리고 ESI Juli@은 개점휴업 버림받음.
앰프 : 나드 C316BEE 인티앰프 ↔ 오로라사운드 미니 인티앰프간 선택.
헤드폰 : 그레이스 m900, 나드 C316BEE 인티앰프 헤드폰 단자 필요에 따라 모두 활용.
애초에 원래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만으로 들여놓고도
뭘 하나 내보내야 한다는 고민을 했던 셈이지요.
결국, 현 상태로 매우 장기간 고정이 될 듯 합니다.
부자가 되는 변수가 생긴다 해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듯 합니다.
스피커만 마루에 있던 인켈 북쉘프를 물리는 정도가 끝일 듯 해요.
왜냐면, 이 이상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제네렉으로 갈 듯 해서입니다.
헤드폰은 HD650 선에서, 이어폰은 디렘 프로 마스터 선에서 끝.
이 다음은 또 새로운 기술의 변혁이 있을 때 움직일 듯 합니다.
이쯤 되니 기기보다는 사람들간의 교류가 참 아쉬운 요즘입니다.
저부터도 워낙 시간을 내기 힘들고,
더군다나 요즘은 사람들끼리 만나는게 '문화적으로' 많이 어색해진 듯 합니다.
오디오는 워낙 기술적인 변혁이 늦어서,
그걸 향유한다는 건 기기보다도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는게
더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그게 요즘은 많이 어렵지요.
ㅎㅎㅎ
일요일 저녁에 anisound님을 뵈었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 이야기가 생각났었습니다.
좀 더 여력이 있었다면 기꺼이 반가운 길손을 여유로이 맞이할 수 있었겠으나,
그러하지 못하였음에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현 시대의 휴머니즘 결여 측면에 대한 시각에서 많은 공감을 느꼈었습니다.
댓글 4
댓글 쓰기불과 어제처럼 느껴지던 20대 초반 시절만 해도 사람 사는 느낌이 물씬했던 기억입니다. 요즘은 어쩌면 디스토피아의 시작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너무 삭막해진 것 같아요. 늘 어울리는 이외의 사람들과는 소통이 없어졌어요.
많은 사람들이 SNS 좋아요의 노예가 되어버린 느낌이고,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들을 두루 섭렵하기보다는 보고 싶은 것 위주로 보는 경향이 많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과 만나고 책을 많이 읽던 시절에 비하면 일장일단이 꽤 큰 것 같습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음에도 살기에는 더 퍽퍽해진 느낌인데, 이번에 anisound님을 뵐 때도 제가 시공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회원 분의 댁에 눌러앉아서 음악도 듣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더러는 시원한 술도 한 잔씩 하고 퍼질러져 자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집에 가족들이 있어도 초면의 회원 분들이 쉽게 들락거리곤 했던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은 단순히 '좋았던 과거 편향'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혐오 정서들이 난무하는 현 시대를 보며, 휴머니즘의 상실이 명백하다는 확신이 듭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ㅎㅎㅎ
공수래 공수거라고 인생도 렌탈인데 세상에 온전한 "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군대 속옷을 마지막으로 절대 물건에 이름 새기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가면 기기 구석구석 다 제 흔적입니다. ㅎㅎㅎ
즉, 남은 길은 증여 아니면 폐기이지요. ㅎㅎㅎ
그리 해놓고도 고민이 들었으니, 손을 안 댔더라면 진작에 팔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명 아쉬워했을 듯 해요.
저는 엔트리급 인티앰프 중 이런 건 아직 못 봤거든요. ㅋ;;
...아, 생각해보니 이미 전원코드를 갈면서 워낙 헤집어놔서 어차피 못 팔았을;;;
전 취미에 투자는 아마 크게 변동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만나는 것은 한살한살 먹을 수록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alpine님의 그동안의 글을 보면
영디비 유저분들 그래도 만나시는 것 같아
보기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