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 보고 덥석 물어 본 다운그레이드. (오늘의 택배)

[AEX70 XL 사이즈도 오늘 도착했는데 얜 나중에 적어보겠습니다. (추석 연휴 때 적을 기세.. orz)] 
(수정: 계속 청음해 보니 볼륨 부분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 약간 수정했습니다) 
  
 
  
MOONRIVER 2를 메인으로 굴리다가 어떤 사정으로 제 손을 떠나게 되어 CDA-M1으로 굴렸었는데 
(파손이나 고장은 아닙니다) 
다른 건 큰 문제가 없거나 취향의 영역임에도 하나 아쉬운 부분이 페이드인 문제였습니다. 
일반적인 곡에서는 크게 눈에 안 띌 수 있는데, 곡 시작까지 100ms도 되지 않는 곡이나 
중간에 일시정지 후 다시 재생할 때 이 문제가 꽤 신경 쓰이는 부분이 되더군요. 
다만 당시 잔고가 약간 적은 편이어서 다시 MOONRIVER 2를 들이기에는 애매해서 고민하던 중 
별로 리뷰도 없는 물건이 하나 보여서 얘라도 직접 써 봐야겠다고 주문했었습니다. 
원래는 중국 사정상 추석 이후에 도착 예정이라고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추석 연휴 전날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수월우에서 MOONRIVER 2를 낸 이후에 나온 DAWN(새벽) USB-C DAC (4.4mm) 입니다. 
수월우 꼬다리들은 죄다 정식 발매가 없어서 직구로 구해야 하는데 
요즘 환율이 엄청난지라 그냥 사면 비쌀 것 같아서 고정 가격으로 파는 스토어에서 구매했습니다. 
(구매할 당시에는 환율 반영 전이라 7.9만원이었는데 구매하고 나니 8.4만으로 올렸더군요..;;)
MOONRIVER 2에 비하면 반값도 안 하는 정도이고 아주 부담되는 가격은 아닌 게 괜찮더군요. 
3.5mm는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요즘 많이 듣는 것도 아니고 direm DAC도 있으니 
일단 생각하지 않고 4.4mm 버전으로 구매했습니다. 
(3.5mm는 다른 스토어에서 팔긴 한데 얘보다 가격이 좀 더 비싸더군요..) 
패키지는 수월우 케이블 패키지에서 보던 깡통이고, 뒷면에 스펙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패키지에는 캐릭터 일러스트가 없습니다..;; 
  

  
뚜껑을 열면 늘 보던 QC 합격증이 반겨 주고, 얘를 걷어내면 본 내용물이 나타납니다. 
맨 왼쪽은 원래 뭘 넣으려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비어 있었습니다..;; 
(뭔가 하나 손해 본 기분이 들기도 하고..) 
단순하게 케이블 달린 꼬다리 본체와 USB C-A 어댑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MOONRIVER 2 때와 마찬가지로 스펀지를 걷어내면 수월우 명함과 설명서가 나옵니다. 
설명서에는 기본 내용과 더불어 LED 색 변화에 대한 안내, 그리고 자세한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MOONRIVER 2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 출력은 여기에만 적혀 있는데, 
확실히 얘가 하급기인 건 맞는지 최대 출력이 MOONRIVER 2(250mW@32Ω)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이 차이가 체감 볼륨에서는 살짝 차이가 났었는데 이건 뒤에서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제품을 꺼내 보면 대충 이렇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제법 큰 편입니다. 
(상급기 MOONRIVER 2보다도 크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약간 저렴한 물건답게 마감은 아주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지만 
이 정도는 어차피 사용하다 보면 금방 생기는 정도에 가까워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은 MOONRIVER 2 때와 동일한 녀석을 꼬다리로 달았는데 연결부는 그래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생긴 것 보면 금방 끊어지게 생겼는데 의외로 여유를 잘 잡아뒀습니다) 
4.4mm 밸런스드 단자는 체결이 잘 되는 편이고 단차가 없는 플러그라면 저렇게 딱 붙어서 좋았습니다. 
  

 
   
MOONRIVER 2는 없으니 CDA-M1과 비교샷을 찍어봤는데, 역시 크기가 제법 큰 편인 게 체감됩니다. 
그래도 CDA-M1에 비해 폭이나 길이는 조금 작은 편이라 휴대는 약간 더 편해졌습니다. 
어디 가지고 다니기에는 확실히 더 편해졌습니다. 
   

 
DAWN의 경우 물리 버튼이 없기 때문에 볼륨은 스마트폰으로, 기타 기능은 앱으로 컨트롤하는 방식입니다. 
수월우 자사의 MOONDROP LINK 앱을 통해서 제어하는데, 요즘에는 각국 언어 대응도 되어 있더군요. 
(맨 처음 NEKOCAKE 나왔을 때 설치했을 때에는 중국어, 그 이후 영어가 나온 정도였었는데..) 
한글화는 이상하게 된 부분은 없는데 어차피 간단한 내용이라 번역에 신경 쓸 부분도 없어보입니다..;; 
원래는 블루투스 기기들을 조정하는 앱인데 DAWN을 연결하면 USB 장치 제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꼬다리를 연결하고 앱을 열면 꼬다리에 대한 앱 연결 권한 팝업이 뜨고 연결시키면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이 USB 장치 제어 부분이 좀 개판인 게, 현재 뭐가 적용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LED 제외) 일일이 눌러 보면서 소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체크를 하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다행히 필터 간 차이는 주의 깊게 들으면 미약하게나마 차이가 있는 편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Slow roll-off, Low-latency filter가 잘 맞았습니다.
게인은 바로 체감되니 별 문제 없고, 한 번 설정해 놓으면 다시 연결해도 설정한 게인대로 나옵니다. 
(MOONRIVER 2는 왜 이걸 안 해 줘서 사람 고생시키는지 원..) 
  
(이하 청음기이나, 늘 그렇듯이 전 막귀이므로 대강 넘겨 보시면 됩니다..;;) 
[청음 환경: 노트10+, Solis] 
  
위에서 최대 출력 차이에 비해 체감 볼륨 차이가 살짝 나는 편이라고 했었는데, 
이게 출력 차이의 영향과 더불어 DAC 성향 차이까지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MOONRIVER 2를 사용할 때에 스마트폰 볼륨 60/150에 Low 게인으로 사용했었는데 
DAWN 2V 게인에서 저 볼륨으로 들으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음량 자체 편차가 큰 건 아닌데 MOONRIVER 2에 비해 또렷한 느낌이 적어지는 탓에 
 그 부분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 볼륨이 올라가게 되더군요..>
4V 게인으로 들으면 원래 들었던 볼륨보다 꽤 커지는 정도로 확실히 차이가 났습니다. 
(참고로 저 볼륨에서 MOONRIVER 2 High 게인으로 들으면 귀청 떨어질 정도입니다..) 
CDA-M1에 비해서도 이 볼륨은 좀 아쉬운 부분이 크더군요. 
다만 CDA-M1에 비해서는 팝 노이즈도 적은 편이었고 배경도 좀 더 정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MOONRIVER 2 때만큼 적막한 느낌은 아니긴 합니다) 
 
음색은 MOONRIVER 2에 비하면 평범한 꼬다리 느낌에 공간 표현도 살짝 약해진 편이었고 
특히 Solis의 저음역 표현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더군요. 
(MOONRIVER 2에서 저음역이 상당히 탄탄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살짝 풀어진 느낌이 강합니다) 
볼륨과 더불어 이런 표현력의 부분에서 확실히 다운그레이드의 체감이 컸습니다. 
그래도 듀얼 CS43131 칩셋이라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인상에 분석적으로 듣기에 모자라지는 않았습니다. 
CDA-M1과 비교하면 확실히 취향에 가까운 건 이쪽에 가까운 편입니다. 
(CDA-M1은 가끔 고음역이 자극적으로 들릴 때가 있기도 해서..) 
4.4mm 단일이라 여기저기 돌려 쓰기에는 아쉽긴 하지만 메인 기기에 붙박이로 두기에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CDA-M1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페이드인 문제가 없는 게 정말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는 DAWN을 주력으로 굴려 볼 예정입니다.
 
 
제 경우에는 평소에도 사용하는 기기의 가격 폭이 크다 보니 역체감이나 다운그레이드도 일상이지만 
이번 MOONRIVER 2에서 DAWN으로의 변화는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 여러 군데 있었습니다. 
그래도 얘네 둘의 가격 차이를 생각해 보면 성능에서 그 정도로 벌어진 느낌은 아니기 때문에 
가성비 측면에서 MOONRIVER 2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어 보입니다. 
정발이 이루어졌으면 적당한 가격대에서 듀얼 칩셋이라는 메리트가 큰 기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현재는 환율이 확 뛴 탓에 약간은 애매한 포지션이기도 합니다만 
10만원 아래로 구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그 가격대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나중에 여유가 되면 다시 MOONRIVER 2를 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