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1 2호기 소리 변화. (어제의 택배)
HP-1 2개 중 2호기 소리가 여전히 좀 더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어서 계속 사용하다가
예전 글에 패드 노후화에 따른 소리 차이일 가능성도 있다고 해서 좀 궁금해졌습니다.
때마침 일본 중고판매 사이트에 엄청 오랫동안 HP-1 이어패드가 올라와 있던 것도 있고 해서
패드도 갈아줄 겸해서 주문해 봤습니다.
중고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에서는 이게 정말 새 제품이 맞는지 도통 알 수 없는 화질이어서
살짝 의심되긴 했지만 다른 데 재고가 있는 물건도 아니라서 그냥 주문해 버렸습니다..;;
원래 가격 3,200엔에 대행 및 검품수수료 1,000엔, 배송비 1,450엔해서
거의 6만원 가까운 돈이 패드에 투입되었습니다.. orz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반신반의했었는데 도착한 물건을 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양호했습니다.
원체 오래 된 물건의 패드이고 보관이 아주 잘 된 건 아니어서 군데군데 갈라진 부분도 있는데
심하게 떨어져 나온 부분도 없고 상당히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기존 패드에서 갈아타도 될 것 같더군요.
패드가 요즘 헤드폰처럼 갈기 편한 구조가 아니고 무식하게 양면 테이프로 접착시키는 구조라
뜯어내면 이런 식으로 양면 테이프 부분이 드러나게 됩니다.
다만 (당연한 얘기로) 세월이 오래 되다 보니 이걸 다 뜯어내면 양면 테이프 접착력은 제로로 떨어져서
여기 붙어 있는 양면 테이프는 사용할 수 없게 되더군요..;;
이어패드 쪽에도 양면 테이프가 발려 있는 게 아니고, 양면 테이프는 보유한 게 없어서
이걸 어떻게 붙일까 하다가 그냥 무식하게 순간 접착제로 붙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브러시 타입의 접착제를 가지고 있어서 적당히 바르고 붙인 후에
덜 붙은 쪽으로만 붓을 살짝 집어넣어서 보강하는 식으로 하니 꽤 깔끔하게 붙었습니다.
(이하 청음기이고, 늘 그렇듯이 막귀입니다)
[청음 환경: E30+L30 II]
이어패드도 새 것으로 바꿔 봤으니 바로 청음해 봤는데, 확실히 이전과 소리가 살짝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저음역이 조금 강조되어 울림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이어패드를 바꾸고 나니 그 저음역의 양이 좀 더 빠져 나가면서 때리는 저음의 느낌이 잘 살아났습니다.
저음역 때문에 약간 둔한 느낌이 있던 부분도 꽤나 반응이 좋게 바뀌었더군요.
그리고 저음역이 가라앉은 효과인지 고음역 쪽도 좀 더 분명하게 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심벌즈의 찰랑거리는 질감이 이전에 비해서 더 또렷하게 들리는 편이더군요.
이 덕분에 밴드 사운드를 들을 때 더 경쾌하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어패드를 바꿔도 비슷한 상태의 1호기와는 소리가 좀 차이가 있더군요.
1호기 쪽은 밸런스는 비슷한데 뭔가 악기와 보컬 간 간격이 좀 더 먼 느낌이 컸습니다.
전체적으로 공간에서 어느 부분이 비어 있다는 느낌이 꽤 강하게 들더군요.
이게 뭔 차이일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추정해 보기로는 1호기 이어패드의 상태로 짐작중입니다.
1호기 쪽 이어패드가 묘하게 위쪽으로 쏠려 있는 형태로 붙어 있는데
이 때문에 중심이 틀어진 게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헤드폰에 대해서는 지식이 이어폰보다 없고, 이어패드 차이도 미묘한 정도라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겉보기 상태도 거의 비슷해져서 1호기는 거의 봉인될 것 같습니다.. orz
<사실 헤드밴드도 안 좋았던 2호기와 양호한 1호기 걸 바꿔치기했습니다..;;>
이래저래 HP-1도 최적에 가까운 상태로 맞춰져서 헤드폰은 NDH 30 구매 전까지 아쉽지 않게 됐습니다.
최소 투자로 만족도를 높이는 쪽에 집중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저렴한 구성이 많긴 한데
어차피 막귀이니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좀 더 건드리고 싶은 부분이 E30 II로 E30 시리즈 비교해 보는 것과
꼬다리 쪽을 어느 선에서 정할지인데, 꼬다리 쪽이 뇌에서 아직 정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orz
(MOONRIVER 2 다시 구매해도 되긴 하지만 상위 물건 중 궁금한 것도 있고 하니..)
이 부분은 나중에 질문 게시판에 글이라도 올려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잡설이 좀 길었는데, 이번 이어패드 변경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되어서 다행이군요.
댓글 7
댓글 쓰기문제는 중고 매물도 안 보이고 직구는 환율 때문에 50만원 잡고 봐야 한다는 게......
일단 어느 쪽으로 빠져 나갈지 생각 좀 해 봐야겠습니다.
안 들어본 꼬다리 중에서는 샨링 계열과 RU6, W2-131(잠깐 들어본 게 다라) 정도인데
대충 이 정도에서 좀 더 정보를 모아봐야겠습니다.
(꽤 여러 개를 들어봤었는데 아직 만족도 높은 물건이 별로 없었다는 게.. orz)
2.5mm인 게 좀 아쉽긴 한데 가격대로 보면 그래도 괜찮아 보입니다.
일단 후보에 올려둬야겠습니다.
저는 아직 엄두를 내기 어려운 작업입니다.ㅎㅎ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오래된 기종인데도 온전하게 만들어놓으면
실력이 상당한 모양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