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부산 다녀왔는데 소득이 없었습니다.. orz

소득은 없었고 스핀핏 W1 사면서 통장 잔고만 줄어들었습니다.. orz 
  
코로나 이후에 한동안 잠수만 타고 추석 연휴 보내고 했다가 
이번 주말은 괜찮을 것 같아서 간만에 버스 타고 부산으로 나가봤습니다. 
시간대가 점심 시간 때여서 근처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오후 1시쯤에 청음샵으로 갔습니다. 
2시간 동안 이것저것 들어봤는데 오늘은 제목대로 소득이 없는 하루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막귀의 감상평이라 별 도움은 안 됩니다..;;) 
[청음 환경: UnBal - direm DAC, Bal - DAWN, UAPP]

1. Turii Ti와 Twilight은 역시 노즐 각도의 문제가 너무 크게 작용합니다.' 
이게 귓구멍 기준으로 위쪽은 무식하게 때려 넣으면 어떻게든 차음이 되는데 
귓구멍 아래쪽은 어떻게 해도 각도가 틀어지는 통에 엄청나게 고음 성향으로 나와버립니다. 
아예 근본적으로 노즐 각도와 이도 각도가 맞지 않다 보니 
제대로 된 소리를 들으려면 유닛을 잡은 채로 반강제로 각도를 맞춰야 하는 판이라 
실 사용에서는 도저히 제 소리를 들을 환경이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두 제품은 그냥 한 번 들어 본 정도로 만족을 해야겠습니다..;; 
(Twilight은 좋긴 한데 그 가격만큼 좋은가 하면 좀 애매한 느낌이었고..) 
 
2. ADVAR는 이번에 제대로 들어 봤는데, 확실히 고음역 자극이 제 기준치 이상이었습니다..;; 
심벌즈의 질감 표현 자체는 좋은데 너무 찰랑거리는 나머지 금속성 소리도 함께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치찰음도 상당히 잘 느껴지는 편이어서 오래 듣기에는 피곤한 느낌이었습니다. 
    
3. 자타공인 막귀이지만 TANCHJIM HANA 이후로 꽤나 신경 쓰는 대역이 하나 있는데 
5kHz 근처에 피크가 있으면 보컬과 피아노의 피치나 음색이 원래보다 밝게 나오는 게 꽤 컸습니다. 
이게 보컬이면 그래도 덜한 편인데 피아노를 듣다 보면 생각보다 음색 차이가 크게 나더군요. 
오늘 이걸 다시 체감한 물건이 Elixir와 MACH 70 이었습니다. 
Elixir는 확실히 드라이버 반응성도 좋은 편이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 만든 1DD인 건 체감했는데 
얘도 피아노가 밝게 나오는 게 들려서 crinacle을 좀 둘러 보니 역시 5kHz에 피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Elixir에서 이걸 확인해 버린 탓인지 나중에 IE900과 MACH 70이나 비교하자고 해서 
두 이어폰 놓고 들어보는데 MACH 70에서 이걸 다시 발견하게 됐습니다.. orz 
(오늘 일진이 별로인 것 같긴 한데 귀에서도 이렇게 별로인 상황이 된 건지 원..) 
이 부분 때문에 MACH 70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커졌습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건 아니니 크게 문제가 없긴 하지만> 
나중에 IE900과 IE600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볼까 하는데 얜 다음 문제와 연결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4. 요즘 청음샵을 돌다 보면 이어팁 교체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영역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IE600/IE900의 경우 필터를 집어넣고 이어팁을 바꿨을 때 어느 쪽이 괜찮은지 같은 부분, 
Turii Ti의 경우 O링을 사용했을 때 각도를 좀 맞출 수 있을지 같은 부분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부분들은 아무래도 청음샵 물건들로는 테스트하기 어렵다 보니 결국 확인하기 어렵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직접 구매하기에는 주머니 사정을 뛰어넘으니 결국 의문 부호로만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필 몹쓸 귀 레벨이 보통 이상이다 보니..) 
이 부분은 다른 방향의 대책이 없을까 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5. 꼬다리를 최근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에 다음 월급 때 냅다 모조2나 가 볼까 생각하고 
그럼 소리가 어떤가 싶어서 모조2 청음을 했는데 이쪽으로는 돈이 굳었습니다..;; 
확실히 배터리 내장 포터블이고 코드 제품이라 전체적인 성능은 꼬다리와 비교할 급이 아니긴 하더군요. 
음의 밀도나 반응성도 그렇고 해상도도 포터블에서 최상급의 음질이었습니다. 
다만 얘를 통해 코드 제품이 성향에 안 맞는 걸 다시 확인했는데, 고음역이 너무 쨍한 편입니다. 
(이어폰 바꾼 레벨에 비하면 약하지만) 살짝 밝은 성향도 있고 고음역 쪽 해상도도 높다 보니 
귀에 들리는 고음역의 느낌이 썩 음악 감상에 편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이 부분이 편하게 음악 감상을 하려는 성향에는 영 안 맞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긴 해도 배터리 내장형이라 무게와 부피도 확실히 큰 편이라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되면 갈 만한 선택지가 좀 줄어들었는데, 슬슬 한 쪽으로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만족스러운 결과가 안 나온 청음기였습니다.. orz 
그래도 추가 지출은 (이어팁 빼고) 없었다는 걸 보면 경제적으로는 크게 문제는 없을 듯하기도 합니다. 
(위시리스트 쪽으로 보면 확보 예산도 줄어들 것 같아서 다행일 듯하고) 
일단 부산 청음샵의 경우 관심 가지던 품목들은 얼추 확인이 끝난 상태여서 
서울을 가든가 새 제품이 들어오든가 하는 게 아니면 당분간은 청음도 쉬면서 지내게 될 듯합니다. 
시스템 쪽으로도 다음 월급 때 꼬다리 하나 정하고, E30 II 정도 구해 두면 
자금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만족스럽게 음악 감상하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밀린 글들이 좀 있는데 버즈2 프로는 그냥 한 달 채운다는 생각으로 다음 주에 적을 예정입니다.
AEX70은 되도록 내일 적을 생각인데 멍때리다가 놓치면 밀릴 수도 있습니다..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