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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호기심만으로 처음 집어 본 브랜드의 꼬다리. (어제의 택배)

연월마호 연월마호
2627 3 7

이전 글에서 뜬금없이 발견된 물건이었고, 그 다음 글에서 월급날에 맞춰 구매했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꼬다리, Quloos QLS MC01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후로도 리뷰가 더 있나 뒤져봤지만 검색에서 걸리지도 않을 정도로 정보가 절대적으로 없더군요.. orz 
결국 어제 도착해서 귀로 직접 확인하게 됐습니다. 
   
 

20220929_193620.jpg 20220929_193628.jpg 
  
패키지도 구경을 못 해서 어떤 게 올까 싶었는데, 예상 외로 매우 간소한 박스로 왔습니다.
이 박스 direm DAC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로 30만원대 패키지로 보기에는 애매하더군요..;; 
(참고로 얘보다 가격대가 더 낮은 CDA-M1이나 MOONRIVER 2가 박스가 더 큽니다..) 
뒷면에는 색상과 버전(MC01/MC01se) 표기가 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단순한 느낌의 패키지였습니다.

 

20220929_193702.jpg 20220929_193727.jpg 
  
뚜껑을 열면 바로 위에 DAC 본체가 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는 크기가 살짝 큰 느낌도 들었는데, OLED도 있고 기능도 있으니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DAC 본체는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서 무게도 살짝 나가는 편입니다. 
(집에도 저울 하나 구비해 둬야 하려나.. orz)  
※결국 오늘 출근해서 무게를 재 봤는데 본체 25.19g 으로 
MOONRIVER 2의 17.35g에 비해 확실히 무거웠습니다.※

색상을 그레이로 했는데 오른쪽 사진처럼 아주 약하게 푸른 빛이 돌고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회색이 꽤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20220929_193750.jpg 20220929_193813.jpg

20220929_193742.jpg 20220929_193801.jpg

 
디자인은 투박한 공대 감성에 좀 가깝기도 해서 멋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단조롭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USB 단자 쪽도 체결시 흔들리지 않게 되어 있고, 이어폰 단자도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저 4.4mm 밸런스드 단자가 펜타콘 정품 암단자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4.4mm 플러그 체결도 깔끔하게 됐고 접촉 불량 증상도 없었습니다. 
멋은 별로 없어도 만듦새는 가격에 걸맞게 아주 잘 되어 있었습니다. 
 

20220929_233618.jpg 
  
기존에 가지고 있던 4.4mm 꼬다리들과 비교하면 위와 같이 나오는데, 역시 크기로는 제일 컸습니다. 
그래도 두께는 양쪽 꼬다리들이 둥글게 되어 있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MC01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 정도 크기면 그래도 꼬다리 크기로 취급할 수 있을 듯했습니다. 
  

20220929_193834.jpg 20220929_194619.jpg 
  
꼬다리 본체를 꺼내고 스펀지를 들춰내면 나머지 구성품들이 들어 있고, 
그 구성품들까지 빼내면 바닥에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고가 제품답게 C to C OTG 케이블과 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모두 제공하고 있는데, 
이 케이블이 본체에 비해 좀 얇은 느낌이 드는 건 살짝 아쉬웠습니다. 
MOONRIVER 2처럼 그냥 늘여놓고 쓰기에는 케이블이 오래 못 버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케이블은 이전에 구매해 둔 OTG 케이블을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20220929_194157.jpg

  
케이블 위에 있던 내용물을 다 꺼내보면 이렇게 되어 있는데, 예상 외로 뭐가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C to A 어댑터는 상자를 엎어서 내용물을 빼낸 탓에 같이 딸려나왔습니다..;;) 
설명서와 보증서는 알겠는데 정체불명의 봉지 2개와 중국어로만 적힌 종이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종이를 대충 보니 일단 C to C 연결에 대하여 간단히 적혀 있는데, 
이 C to C 케이블이 연결 방향이 정해져 있는 뉘앙스로 적혀 있었습니다. 
 

20220929_194207.jpg

20220929_194323.jpg 20220929_194437.jpg 
   
위에서 보던 종이 뒷면을 보니 더 빼곡히 중국어로 적혀 있어서 알아보는 데 한참 걸렸습니다.. orz 
그래도 대충 그림을 보고 봉지 2개를 뜯어 보니 뭔 내용인지 감이 오겠더군요. 
첫 번째 사진 맨 위의 것은 본체 뒤에 붙여 두고 휴대폰에 붙이는 식으로 하는 휴대 물품이었습니다. 
저 판때기가 양면이 끈적하게 되어 있어서 임시로 붙여 두고 다니는 용도로 적합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속품은 본체와 휴대폰을 자석으로 붙이게 하는 물건이더군요. 
본체 쪽에 양면 테이프로 저 긴 부분을 붙이고 휴대폰(케이스)에 철판을 붙여서 
자석으로 단단하게 붙여서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뭘 붙이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사용하지는 않을 듯하지만 
이런 식으로 선택지를 주는 것 자체는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20220929_194539.jpg

 
설명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각각 한 면씩 되어 있고 대강 보고 금방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뭔가 조작할 수 있는 게 좀 있었는데 실질적으로는 한 번 세팅해 두면 거의 건드리지 않겠더군요..;; 
가장 궁금했던 게 파워 필터의 차이였는데, 기본 P0도 노이즈가 들리지 않았던 터라 
P1, P2로 바꿔도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orz 
이 부분은 그냥 최고 레벨인 P2로 설정해 뒀습니다. 
(최고 단계인 것도 그렇고, 홈페이지 스펙 봤을 때에 전력 소모 차이도 아주 큰 편이 아니어서..) 
 
DAC 필터는 4종류+NOS로 아주 기본적인 5가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차이가 있긴 할 텐데 요즘은 그냥 자동으로 minimum phase slow roll-off만 사용해서 
그에 준하는 F3 low-latency slow roll-off로 설정했습니다. 
그 외에도 채널 밸런스 조정이나 OLED 켜짐 시간/밝기 조정, 게인 조정 등 
기본적인 DAC 기능들을 조정할 수 있게 구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W2-131처럼 이어폰에 따른 맞춤 설정 같은 건 없지만 기본적인 컨트롤은 확실하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언박싱 및 기본적인 내용을 훑어보고 나서 드디어 본격적인 청음에 들어갔습니다. 
(이 이후로 청음기이며, 늘 그렇듯이 막귀라 내용에 대한 신뢰도는 낮습니다.. orz) 
   
 
[청음 환경] 
Moondrop Solis 4.4mm / 노트10+ 미디어 150/150 MAX / 꼬다리 볼륨 65~75/100 (low gain) 
파워 필터 P2 Highest / DAC 필터 F3 low-latency slow roll-off 

  
먼저 볼륨의 경우 low gain에서 65 정도가 평소에 듣던 볼륨에 가까웠고, 
70이 살짝 크게 들을 때, 75는 청음할 때에 판단하기 용이한 정도였습니다.
high gain으로 하면 출력이 꽤 커지는데, 이 상태에서 80을 넘기기 시작하면 
Solis가 출력을 버티질 못하고 노이즈를 발생시키더군요.. orz 
평소에는 그 정도로 올릴 일도 없을 테니 그냥 low gain에서 적당히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리에 대한 첫 인상은 '이게 내가 알던 CS 칩셋 소리가 맞나' 싶었습니다. 
특히 바로 전까지 사용하던 게 같은 듀얼 CS43131 칩셋의 수월우 DAWN이었는데 
분명 같은 칩셋을 사용했음에도 MC01이 들려주는 소리는 꽤 다른 인상이었습니다. 
보통 CS 칩셋이 또렷한 느낌이 드는 게 개인적으로 체감했던 부분인데, 
MC01의 경우 분명 해상도는 좋은데 아주 또렷한 것보다는 고운 사포질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글 댓글에서는 웜톤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표현이었습니다. 
고음역/저음역의 윤곽을 아주 살짝 다듬어서 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듣기 편한 소리였습니다. 
MOONRIVER 2나 다른 꼬다리들에 비해서 힘을 살짝 빼고 소리 분석보다는 
음악 감상을 즐겁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형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MC01 꼬다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잔향과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현악기에서 현을 튕기고 나서의 떨림과 울림, 타악기 연주시의 판의 떨림, 
보컬의 잔향/리버브 등 다양한 요소들을 끄트머리까지 아주 잘 잡아주었습니다. 
이 부분 덕분에 기존에 계속 듣던 곡인데도 새로운 발견을 꽤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게 볼륨을 크게 올려서 듣는 게 아니고 적당한 볼륨에서도 동일하게 잔향이 체감되어서 
같은 음악인데도 좀 더 재미있게 듣게 되었습니다. 
 
음상이 또렷하게 잡히고 음악의 각 구성 요소를 잘 나눠서 들려주니 
특히 복잡한 편성의 곡이나 합창곡에서 이게 큰 장점으로 오더군요. 
소리 자체가 날이 바짝 선 소리가 아니어서 귀에 부담을 주지 않는데 
이 정도로 잘 들려주는 게 꽤 신선했습니다. 
  
이 꼬다리 발견하기 전까지는 브랜드 존재도 모르고 있었고
정말 뜬금없이 발견하고 측정치만 보고 맨땅에 헤딩할 생각으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소리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가격도 (관부가세 포함 38.09만원) 그만큼 나가는 물건이긴 하지만 
그 가격을 지불하고 사용할 만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됐습니다. 
<환율이나 기타 이유로 하이엔드 꼬다리들 가격이 원체 비싸서.. orz> 
브랜드가 영 안 알려져 있고 수입사도 없는 게 아쉬운 부분이겠군요. 
  
  
예상하지 못한 방향이었지만 이렇게 해서 꼬다리 쪽은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TWS도 (어차피 에어팟 프로는 정착용이 안 되니) 버즈2 프로에서 정리가 될 것 같고 
이제는 E30 II만 여유 생길 때 구매해 두면 시스템 쪽으로는 얼추 잡힐 듯합니다. 
(고가 기기 쪽은 나중에 정규직 잡혀야 가 볼 만할 거라..) 
리시버 쪽은 여전히 변수가 많긴 한데 그쪽은 천천히 청음들 하면서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어차피 이쪽은 뭘 결정하게 되더라도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니.. orz>

연월마호 연월마호
66 Lv. 88538/89780EXP

Sources
Samsung Galaxy S24 Ultra

TOPPING E70 Velvet+L70
Roseselsa RZ-550
Earmen Angel
etc.
Astell&Kern HC4
aune Yuki

Headphones

[Open]
ZMF Auteur Classic LTD
SONY MDR-MV1
etc.
AKG K501
Sennheiser HD600
beyerdynamic DT880 (Flat)
 
[Closed]

Sennheiser HD620S
etc.
SONY MDR-CD900
YAMAHA HP-1
ASHIDAVOX ST-31


Earphones
[Earbuds]
UCOTECH ES-P2
SONY MDR-E931SP

[IEMs]
Elysian Acoustic Labs Annihilator 2023
+Effect Audio FUSION 1 cable
Meze Audio Alba
etc.
final VR3000
AZLA ASE-500 ASMR
 
[TWS]
Samsung Galaxy Buds3 Pro
BOSE Ultra Open Earb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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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호떡일거에요 아마도호떡일거에요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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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간만에 잘 안알려진 브랜드의 꼬다리군요. 
가격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성능으로 보이네요.

15:45
22.09.30.
profile image
라디
꼬다리 중에서는 비싼 물건이긴 한데 그만큼의 소리를 들려줘서 만족스럽습니다.
23:58
22.09.30.
2등

L7? 쪽에서는 평가도 괜찮나보더라구요.  
 첨에 '어디 듣보잡업체가 좋은 측정치로 나왔으니 저렴하겠구나!!' 하고 봤더니... 
 전혀 저렴하지않아서 실망했습니다 ㅋㅋㅋㅋ

23:45
22.09.30.
profile image
kalstein
전체적으로 이 회사 제품들을 둘러봤는데 저렴하게 만드는 건 아니더군요..;;
그래도 측정치도 좋고 소리 표현도 나름의 특색이 있어서 꽤 재미있는 물건입니다.
23:59
22.09.30.
연월마호
요새 꼬다리들 너무 비싸진거 같아요.
00:02
22.10.01.
profile image
kalstein
비싸졌다기보다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10만원대에서 20만원대 초반이 거의 없다시피 하더군요..;;
다른 데 둘러보니 10만원 후반대 꼬다리 하나 나온다고 하는데
그것도 어떨지 평가가 궁금하긴 합니다.
00:06
22.10.01.
profile image 3등
이 글을 놓쳤었네요.
coct님 제보에 리뷰가 있는 걸 알아서
잘 읽고 갑니다. :)
23:58
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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