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어제의 택배.
거의 하루에 한 번 일본 옥션과 중고 판매 사이트를 들어가면서
재고가 있나 없나 체크하는 이어폰이 바로 이 MDR-E931 입니다.
이미 단종된 지 한참 된 물건이라 구하기가 좀체 어려운데 최근에는 매물이 더 안 뜨더군요.
그러다가 9월 말쯤에 중고 판매 사이트에 드디어 매물이 올라온 것을 발견했고,
발견하자마자 바로 대행 사이트를 통해서 주문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이 물건, 사이트에서 제시한 가격은 1000엔으로 매우 저렴했었는데
최종 구매 가격은 4만원 근처까지 올라갔습니다..;;
일단 대행 수수료 들어가고, 거기에 검수나 보증되는 플랜을 선택했기 때문에 그 수수료 또 들어가고,
가장 중요한 국제배송비까지 들어가니 정신없이 오르더군요.
1000엔짜리 제품 구매하는데 나머지 든 비용이 2450엔이라는
제목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큰 물건이었습니다.. orz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자세히 안 보여서 제품 상태가 어떨까 궁금했는데
매우 양호한 상태의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이걸 1000엔에 구한 건 상당히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이번 건 상태 좋은 만큼 제조국이 태국으로 상당히 후기 모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게 필리핀 제조였으니 시기 차이가 좀 날 것 같습니다.
과연 제조국 차이로 어느 정도까지 벌어질까 싶어서 바로 청음해 봤는데,
아주 미묘한 한 끗 차이로 필리핀 제조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이 차이가 예전 MDR-E931과 E0931 정도로 아예 다른 이어폰으로 느껴질 급으로
밀도에서 차이가 나는 건 아니고 태국 제조판이 정말 미묘하게 저음역이 가볍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사실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별하라고 하면 못 할 정도입니다..;;)
밸런스는 여전히 제 마음에 딱 드는 이어폰이라 필리핀 제조판의 스페어라고 생각해도 충분할 듯합니다.
<어차피 단종되어서 구하기 힘든 마당에 제조국 가릴 여유도 없으니.. orz>
지금 있는 필리핀 제조판이 케이블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서 걱정이 좀 됐었는데
이번에 추가로 하나 구하게 되어서 한 숨 돌릴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얘는 확보를 좀 해 둘 생각이라 주기적으로 매물 뒤져 가면서 계속 수집할 예정입니다.
(슬슬 다른 색 매물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다른 색들은 원체 비싸게 나가니.. orz)
뭔가 레트로해서 좋아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