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 (STELLARiS 이어팁).
이전 글에서 최적 상태로 파이널 TWS 이어팁으로 선정했었는데,
소리와는 별개로 꽤 골치아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파이널 TWS 이어팁의 실리콘과 귀가 상성이 별로인 건지 장시간(30분↑) 착용하면 귀가 가렵더군요.. orz
처음에는 귀 청소 좀 해야 하나 싶어서 알코올 솜으로 닦아 봤는데
그래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어팁도 소독을 해 봤는데 여전히 해결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실리콘이 안 맞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이어팁으로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후보에 있었던 모찌팁 TWS 이어팁부터 시도했는데 여전히 고음역대가 마음에 안 들더군요.
그래서 다른 TWS 이어팁으로 해 볼까 하다가 갑자기 이 이어팁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바로 스프링 이어팁(L사이즈) 입니다.
예전에 기본팁으로 원래 얘를 넣으려고 했다가 UC 이어팁으로 바꿨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그게 머리 속에 떠오르면서 '그럼 다시 얘로 들어보면 어떨까' 싶더군요.
일단 예전에 착용하면서 가려운 증상은 확실히 없었기에 그 부분에서는 괜찮은 선택지였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인상이 좋은 편은 아닌 소리여서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STELLARiS 구조상 괜찮을 것 같기도 해서 장착하고 들어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 귀에는 파이널 TWS 이어팁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됐습니다.
고음역대는 확실히 파이널 TWS 이어팁에 비해 아주 살짝 거친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귀가 피곤하게 자극하는 느낌은 아니어서 사용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로 저음역대가 확실히 보강되어서 드럼의 타격감이 더 잘 살아나더군요.
이전에는 밴드 음악을 들을 때 살짝 가벼운 느낌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꽤 많이 정돈됐습니다.
왜 스프링 이어팁을 기본팁으로 안 했을까 그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다만 이건 결론이 금방 나왔는데, 스프링 이어팁은 음향적 특성은 둘째치고
이어팁 사이즈 배분이 엉망인 이어팁입니다..;;
L 사이즈가 보통 이어팁의 M 사이즈(AZLA MS 사이즈) 정도라 L 사이즈의 부재가 너무 크고
새로 XL 사이즈를 추가하긴 했는데 걘 14mm라 AZLA L사이즈 정도로 매우 큰 편입니다..
(게다가 국내에는 아직도 수입할 계획이 보이지 않으니..)
결국 AZLA 기준 M~ML 사이즈가 통째로 비니 사이즈에 맞게 조절하는 게 매우 안 좋습니다.
<진짜 이렇게 정한 사람 누구인지 보고 싶어집니다..>
결론적으로 STELLARiS는 이어팁 고르는 게 정말 귀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이어팁 기준이 아닌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를 체크해야 하니
청음기나 기본 구성품 내에서의 리뷰에서 결코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엔트리급인데 사실상 상급자 전용 이어폰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제 귀 안쪽이 몹쓸 귀 레벨인 것이겠지만..)
스프링팁이 고음을 너무 강조한다는 말이 있어서 바꾼거 아닌가 합니다.
요즘 트렌드가 고음위주의 음악이 많은데 거기에 고음이 강한 유닛+팁...
저 같이 살짝 마니 숙성된 귀면 어차피 못느끼지만 젋은 귀를 가진 분들은...
팁은 팁이고 수월우 스탈릴리스 생각보다 재밋는 제품 같네요.